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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가 사는 파주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입력 : 2016-03-03 17:47:00
수정 : 0000-00-00 00:00:00

서울대공원 이기섭 동물원장 시민탐조클럽과 함께 먹이주기 행사

“두루미가 사는 파주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경기도청 DMZ 정책과와 환경청이 오금리 주민과 함께 먹이주기 행사를 하고 있다.

 

 2월 25일 탄현면 오금리의 민통선 안의 논에 두루미 모이주기 행사가 있었다. 70년대까지 한반도에는 매년 3,000마리 정도의 두루미가 겨울을 나던 곳이지만 개발로 인하여 충분한 먹이활동을 못하게 되자 대분의 두루미가 일본에서 월동을 한 이후에 한반도를 경유해서 북상을 한다. 두루미가 휴게소처럼 이용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한 주민들이 볍씨 1톤을 제공하고 DMZ생태연구소(소장 김승호), 파주 일산지역의 시민탐조클럽회원이 참여했다.

 

▲모이를 주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 주는 서울대공원 동물원장 이기섭 원장

 

서울대 동물원장 두루미 북상 알려

 이 행사는 서울대공원 동물원장 이기섭 박사가 지난 설날에 일본에서 이미 후발대로 남은 500여 마리의 두루미가 출발했다는 소식을 DMZ생태연구소 김승호 소장에게 제보를 했고,김승호 소장이 주민들의 협조를 얻어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기섭 박사는 “두루미는 반드시 한반도를 경유 해야만 북상이 가능합니다. 번식지로 향하는 두루미가 한반도에서 충분하게 휴식과 영양을 공급 받아야만 건강한 새끼를 낳고 개체수를 늘릴 수 있지요.” 라고 말했다.

 

 낙동강이 개발되기 전에는 일본에서 러시아의 아무르 지역으로 곧장 올라가던 두루미 중에서 흑두루미떼는 순천과 충남의 천수만으로 우회를 하기 시작했고 재두루미들은 철원을 경유하여 북상을 하고 있다. 일부가 장항습지와 DMZ를 경유하여 북상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항습지와 임진강의 보호가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모이주기 행사에 참여한 시민과 오금리 주민, DMZ생태연구소 회원, 환경청과 경기도청 DMZ정책과 공무원들.

 

오금리의 습지와 임진강 북쪽이 ‘람사르 협약’에 공동 지정되길

 오금리 주민과 생태연구소 소장 김승호씨는 오금리의 습지와 임진강 건너편의 북쪽이 나란히 ‘람사르 협약’에 따른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평화의 상징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주민들은 친환역 농법과 습지의 조성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의 행사에는 경기도청의 DMZ정책과 그리고 환경청의 자연환경과에서 참여를 했다. 환경청 김정우 자연환경과장은 “한강하구에서 두루미의 서식환경의 확보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으니 좋은 의견이 있으면 제안을 부탁한다” 고 말했다.

 

 시민과 서식지의 주민, 그리고 정책당국의 참여가 이루어진 자리에 가장 중요한 파주시의 관계자가 참여하지 않은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기러기의 개체가 워낙 많아서 모이는 반드시 흩뿌려줘야 한다. 아니면 두루미가 발견하기 전에 기러기들이 모두 먹어치우기 때문에 볏짚이 있는 곳과 질퍽한 곳에 흩뿌려주어서 두루미에게 시간을 벌어주어야 한다고 한다.

 

 옥수수나 보리 같은 가공된 곡물은 곰팡이가 필 수 있어서 새들에게 질병의 위험을 안길 수 있어 볍씨가 가장 무난하며, 모이를 한곳에 모아 주어도 배설물과 섞이면서 역시 질병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한다.

 

산남습지 떠난 두루미, 이즈미시 철새탐조관광지로

 세계 재두루미와 흑두루미 최대 월동지 일본 이즈미 시는 두루미를 철저하게 보호하여 철새탐조 관광으로 주민 소득을 올리고 친환경 지역이미지로 지역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즈미시의 흑두루미는 1940년대말 250마리였던 것이 2010년 현재 전세계의 80퍼센트인 8천여마리로 증가했다. 또한 재두루미도 1940년대 말 25마리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전세계 집단의 33퍼센트인 2,500여마리로 증가했다. 증가원인은 도래지의 보호와 두루미류를 위한 먹이의 인공적인 공급이 주요 원인이다.

 

 “원래 두루미는 한반도에서 월동을 했지만 먹이가 충분하지 않아서 일본으로 가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적극적으로 두루미를 보호하기 시작하자 이제는 대부분 일본으로 가지요. 우리가 두루미를 보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서 일본까지 가지 않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원래 두루미는 한반도에서 월동을 했습니다.“ 시민탐조클럽의 대표이자 SBS환경전문기자 박수택씨는 힘주어 말했다.

 

 더욱이 이들 두루미중 대부분은 파주출판단지가 만들어지기전 산남습지에서 월동을 하던 2,000~3,000마리가 이동한 것으로 알려져서 안타까움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 파주시도 먹이주기 등 겨울철새를 위한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으로 생태도시로 거듭난다면 이즈미 시처럼 두루미와 겨울 철새라는 자연 생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다양한 소득원을 개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기업 하기 편한 도시’보다 ‘두루미가 살기 좋은 도시’가 파주라는 공동체를 지속가능하고도 풍요로운 살 곳으로 만들지 않을까 한다.

 

 

 

글 · 사진 허심 시민기자

 

 

 

#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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