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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를 주목해주세요

입력 : 2016-05-13 11:34:00
수정 : 0000-00-00 00:00:00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를 주목해주세요

 

반려동물 매매의 불편한 진실을 알리는 메시지   ‘   다’   
 
 
2016년 4월, ‘600마리 길고양이 산 채로 끓는 물에 넣는 방식으로 죽인 뒤 건강원에 팔아넘긴 사람이 초범이라는 이유로 10개월의 징역형이 유예되고, 사회봉사 80시간 명령’, 2008년, 기르던 고양이를 패대기치고, 목졸라 죽인 18세 청소년은 “재미삼아 했다. 죄가 되는 줄 몰랐다.” 그 부모는 “아이가 동물을 좋아하다보니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참담한 진술을 했다. 현재까지 동물학대로 실형을 선고받은 사례는 한 건도 없다.

 

오늘날 동물학대는 사회 전반의 생명불감증과 무관하지 않다. 자각되지 않은 잔인함, 동물의 고통을 외면하는 문화, 솜방망이 처벌 등이 서로를 지지하며 동물학대를 양산한다. 때문에 동물학대를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길도, 유기동물을 줄이는 일도, 공장식 대량축산, 강아지 공장을 없애는 일도 생명으로 동물을 대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사회의 최약자 동물을 보살피는 사람은 결코 사람의 생명을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 동물보호는 곧 인간을 위한 일이자 생명 사각지대의 존재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친생명 사회를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정부지원금 0원, 월1만원 이상 기부회원 만명, 활동가 30명, 그들이 돌보는 생명은 무한대

카라는 2001년 말, 개 식용 합법화를 목적으로 하는 ‘축산물가공처리법’ 개정에 항의하면서 ‘아름품’(아름다운 품)을 만들게 되었다. 그후 동물보호단체의 정체성에 맞게 이름을 KARA(Korea Animal Rights Advocates)로 개칭하고 보다 강력한 동물보호단체로 거듭나 오늘에 이른다. 벌써 7년째 카라의 대표를 맡고 있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와이키키브라더스>로 유명한 임순례 영화감독은 우리가 자랑스러워해도 될 진정한 소셜테이너이다.

 

카라가 여느 동물단체와 다르게 유기동물보호소 대신 마포구 서교동에 ‘더불어 숨’ 센터를 만든 이유는 당장의 동물구조보다 낙후된 인식과 문화를 변화시키는 게 절실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더불어숨센터는 교육장, 입양카페, 도서관, 동물병원 등을 갖추고 있다. 교육장에서는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교육을 진행한다. 입양카페에서는 버려진 동물에게 새로운 가족을 맺어주는 활동을 한다. 동물병원에서는 매일 길위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땀 흘린다. 도서관에서는 무지에서 오는 학대, 인지되지 못한 잔인함을 깨기 위해 달린다.

 

 

대표적인 카라의 캠페인

내가 산 강아지는 어디서 왔을까? ‘사지말고 입양하세요’

 

일명 강아지공장이 전국에 4,000여개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98%가 해당 관청에 신고하지 않고 불법적으로 영업한다. 눈이 따가운 암모니아 냄새 속의 그물망 뜬장에서 발정제를 맞아가며 평생을 새끼만 낳다 죽어가는 어미개는 평균수명이 5년밖에 안 된다. 우리가 펫샵에서 강아지를 사면 살수록 번식장의 어미개는 늘어난다.

  

유기동물의 33%가 평균 나이 1세 미만, ‘행복반려 평생플랜’

외국의 반려동물 평균 연령은 8세 이상이다. 반면, 한국은 버려지는 동물의 33%가 1세 미만이다.

 

휴가철, 명절 때에는 유기동물이 급증한다. 준비 없이 키우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독일의 경우 18세 미만은 동물을 키울 수 없고, 한 가족이 키울 수 있는 마리수도 제한되어 있다. 평생을 함께 한다는 생각과 준비, 책임의식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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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도 우리의 이웃, ‘길고양이 TNR’

길고양이의 복지를 고려하는 일은 길고양이를 좋아하는가 싫어하는가와 상관없다. 그들은 우리가 인정해야 할 생태계의 일원이다. 적절한 수의 길고양이는 전염병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불임수술을 시키고, 살던 곳에서 안정적으로 먹이를 제공하는 방식의 TNR이 현재로서는 가장 인도적인 길고양이 보호제도이다.

 

▲입양카페 '름품'을 찾 이효리씨

 

모든 개는 반려동물, 반려동물 식용금지

인간에 의해 진화해온 개의 교감능력은 영장류를 뛰어넘는다. 모든 개가 반려견인 이유다. 사람들은 식용견과 반려견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해다. 유기된 소형견들의 반은 안락사로 반은 개농장으로 흘러들어 간다. 큰 개를 선호하는 외국에서 한국의 누렁이, 진도, 도사견 등 소위 개농장 개들을 입양해 행복한 반려생활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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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동물보호교육

33명이 1년여에 걸쳐 만든 동물사랑교과서 <동물, 아는만큼 보인다>를 기반으로 2013년 이후 일선 초중등 학교에서 80분짜리 ‘찾아가는 동물보호교육’을 실시한다. 동물을 싫어하는 어린이는 드물다. 어린이 10명 중에 한 명은 자기가 원하는 사회의 모습으로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사회’를 희망한다. 이들을 지키고, 넓히는 일은 미래세대에 대한 우리의 책무다.

 

 

 

글 김혜란(카라 이사)

사진 카라 제공

 

 

 

#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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