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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소통의 하모니를 찾는다” 2022 상호이해 평화교육 - (사) 조각보 경기북부 2개 단체 주최, 파주중앙도서관에서 열려

입력 : 2022-11-03 02:40:48
수정 : 2022-11-04 03:56:12

평화와 소통의 하모니를 찾는다” 2022 상호이해 평화교육

- () 조각보 경기북부 2개 단체 주최, 파주중앙도서관에서 열려

 

평화와 소통의 하모니를 추구하는 ()조각보(김숙임 이사장)와 조각보 경기북부지부(임현주 대표)()파주나눔예술센터가 주최하고 한국여성재단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한 ‘2022 상호이해평화교육1021일 오후 파주중앙도서관 5층 콘퍼런스장에서 열렸다. 파주 관내 여러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북향민들이 참가한 평화교육은 재일 동포 3세인 조미수 강사와 북향민 김미옥 강사가 자기 경험을 소개하는 강연으로 진행됐다. 강연 후 질의 응답시간이 있었으며 기념 촬영으로 행사는 끝났다.

 

 

조미수 씨 경계인으로 사는 재일 동포 3세의 삶강연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 교포 3세인 조미수씨는 경계인으로 사는 재일 동포 3세의 삶이란 제목의 강연을 통해 본인이 정착하면서 경험한 본질의 다양한 모습과 정체성의 혼란을 설명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조선학교(민족학교)에서 지내면서 한글과 한국의 역사를 배웠고 이후 일본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다니며 일본문화를 본격적으로 접했던 본인의 경험을 소개했다. 이후 국제교류와 환경개선을 위한 Peace BoatNGO 활동 중 한 스페인 활동가로부터 한국인이냐 일본인이냐?’란 질문에 충격을 받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깊게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일본에서 한국인들은 외국인으로 등록되며 일본인 시민권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했다. 조 씨는 2013년 한국으로 이주한 후 말이 서툴고 문화와 습관이 달라 이방인 같은 느낌이 들었었다고 말했다.

 

▲ 조미수 재일동포 3세 

 

한국 위상이 높아졌어도 재일동포에 대한 일본인들 인식변화 미미

한류나 경제력 등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것으로 재일동포에 대한 일본인들의 인식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조 씨는 연령층에 따라 한국인들에 대한 인식의 차이는 있다. 하지만 재일동포들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조 씨는 재일동포와 북한의 지원을 받았던 조선학교(현재는 재일동포들의 후원으로 운영)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일본인들이 많다. 신세대 청년들은 한류나 음식 등을 통해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 보는 이들도 늘어 재일동포에 대한 이미지는 연령층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전체적인 이미지의 변화는 미미하다라고 말했다.

 

 

 

 

▲ 객석의 질의를 받고 있는 두 강사

 

14년 전 남한으로 온 김미옥씨 북향민이 바라본 남북한 사회강연

이어 강사로 나선 김미옥씨는 북향민이 바라본 남북한 사회란 제목의 강연을 통해 북한에서의 생활과 남한사회에서 겪었던 본인의 경험을 소개했다.  김 씨는 북한건설노동자 농민으로 살다가 14년 전 탈북해 현재 부천시에서 계약직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한국에 오자마자 몸을 혹사해 가며 3년간 돈을 모았지만, 건강이 나빠져 다른 길을 선택했다. 컴퓨터와 사회복지를 공부했으며 부천시청에 취직 이후 현재 서울신학대학 상담대학원에 재학 중이기도 하다. 김 씨는 “40대 중반에도 공부를 시작할 수 있어 남한이 너무 좋았다. 북한에서는 꿈도 꾸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사회복지를 공부한 것은 탈북인들을 도왔으면 좋겠다는 희망 때문이라고 말한 김 씨는 이 때문에 공부가 힘들지 않았고 힘든 일을 겪었어도 슬프지 않고 견딜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PPT를 통해 북한의 생활상을 소개한 김 씨는 생활총화란 이름의 자아비판 제도를 지적하면서 북한 주민들은 보이지 않는 거대한 철조망 안에 갇혀 살고 있다고 증언했다.

 

 

삶이야기로 상호 이해가 평화로 퍼져나가길

사단법인 조각보는 성, 인종, 민족, 국가의 경계를 넘어 코리안디아스포라 여성들과 평화를 만들어가고자 2011년에 창립한 여성평화운동단체다. 2012년 독일 동서포럼의 ·서독 주민들의 생애사 나누기프로그램을 전수받아 동포여성들의 삶이야기 프로그램을 11년째 전개하고 있다. 지난 9월 삶이야기 32기에는 4명의 우크라이나 고려인 여성이 참석하여 소연방의 해체 이후 민족주의의 강화와 갈등, 그로 인한 전쟁에 전면 노출되었던 고려인 동포여성들의 삶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조각보 경기북부 지부는 앞으로 디아스포라 여성들의 삶의 이야기를 통해 평화를 심는 활동을 할 계획이라 밝혔다.

 

김석종 기자

#1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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