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파주시지회 일부 경로당 회계운영 문제점 드러나
수정 : 2022-06-22 00:11:32
대한노인회 파주시지회 일부 경로당 회계운영 문제점 드러나
- 영장2리, 교하·운정 일부 경로당에서 불투명한 회계운영
- 고소·고발 이어지고 있으나, 경찰 늑장 수사
▲ 영장2리 경로당
대한노인회 파주시지회 일부 경로당의 회계운영에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영장2리 경로당의 경우 운영회비가 불법유용과 횡령됐다는 주장으로 전 부회장인 B씨가 전 임원들을 고발해 현재 파주경찰서에서 수사가 진행중이다.
또 교하, 운정지구의 일부 경로당도 회계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회원들과 구 임원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이중 모 경로당은 지난 4월 경찰에 전 임원진에 대한 횡령건을 고발 하는 등 파주시 관내 경로당의 회계운영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장리 B씨 전임 회장단 운영비 불법유용 등으로 고소
부회장을 지내다 회계 정보공개 요청을 했다는 이유로 해임됐던 영장리의 B씨는 전임총무 Y씨, 전임회장 P씨, 전임감사 J씨를 운영비 불법유용과 횡령건으로 지난 2월초 파주시 감사과에 민원을 제기했다. 광탄면 사무소(면장 신승화)는 민원을 토대로 영장2리의 회장단을 다시 뽑도록 해 새 임원진이 꾸려졌다. 그러나 전임총무 Y씨의 남편인 정모씨가 민원인 B씨를 명예회손으로 고소하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했다. 그리고 전임회장단이 통장거래내역 공개를 제대로 하지 않자, B씨는 3월초 사건을 고양지청에 고발조치했다.
파주경찰서 미온 수사, 늑장 수사 의혹
그러나 사건은 파주경찰서로 이첩됐고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장모 수사관이 고소고발이 안된다는 이유로 다시 서류를 반려시켜 파주경찰서의 미온적인 수사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에 B씨는 다시 이의를 제기해 현재 이 사건은 파주경찰서 오 모수사관이 수사중이다. 그러나 B씨는 지난 5월 3일 조사를 받았으나 상대 임원진들은 근 1달이 넘도록 소환조사를 하고 있지 않아 파주 경찰서의 늑장행정도 의혹을 키우고 있다.
전임회장단 지난해 입출금만 내역공개, 지원비 5백여만원 내역 없어
B씨는 “전임회장단이 사용했던 통장들의 입출금 내역을 살펴보아야 한다. 그러나 전임회장단은 독촉 끝에 달랑 작년 것만 보여주었고 이전 3년간의 기록를 볼 수 없도록 해 불법행위를 감추려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B씨는 “작년 통장내역을 살펴보니 파주시와 한전 송전탑 사용 지원비 등 5백만원 정도의 통장내역이 없다. 그렇다면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고, 지난 3년간의 입출금 내역을 알려달라는 기본적인 회원권리를 깡그리 무시하고 버티고 있는 것은 결국 혐의가 있음을 시인하는 것 아니냐?”라며 강하게 전임회장단을 비판했다.
K신임회장이 통장인수 했으나 공개거부
그러나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새로 선출된 K회장이 통장을 인수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것.
K회장은 “횡령사건이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그건 전임회장단 임기내의 일이다. 내가 그 정보를 갖고 있지도 않고 알려주면 분란만 커질 뿐이다”라며 “필요하면 전임회장단 Y총무에게 요청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영장2리 경로당 통장명이 ‘영장2리 경로당’으로 되어있어 현재 K회장만이 입출금 기록을 받아볼 수 있다.
영장리 노인들 통장내역 미공개시 K회장 해임 계획
그런데도 K회장은 정보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영장리 경로당 회원들은 “전 회장단과 결탁한 것 아니냐? 현 회장은 회원들이 알고 싶어 하는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영장2리 경로당 회원들은 계속 현 회장이 통장명세공개를 하지 않을 경우, 새로 회장을 선출해 현 회장을 해임하고 끝까지 그간의 불법 기금운용 및 횡령을 밝혀낼 계획으로 알려졌다.
교하, 운정지구 이주민 노인들, 구 원주민 회장단에게 투명한 회계 요구
한편 교하와 운정지구의 경로당은 새로운 인구 유입과 구 원주민 간의 알력이 적지 않아 고소 고발로 이어진 경우가 적지 않다. 대한노인회 파주시지회(회장 김윤재)의 김국범 경로 부장은 “교하 및 운정신도시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원주민 노인회원들과 신입회원들 간 알력이 커졌고, 일부 신입회원들이 구 임원진들의 운영비 유용과 불법사용 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사례가 한동안 보고된 적이 있다”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사례 언급은 피했다.
파주시지회 ‘경로당 운영대장’ 각 경로당에 보급, 투명한 운영기록 촉구
김 부장은 “파주시지회는 7년 전부터 ‘경로당 운영대장’을 각 경로당에 보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운영대장에는 회원명부, 회비납부, 현금출납, 찬조 물품 및 후원금 등을 기록하는 난이 있다. 이것들을 빠짐없이 기록하면 문제가 없다”라고 말하고 “앞으로 운영대장을 부실하게 운영하는 경로당에 대해선 주의 경고를 주고 회장 연임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그간 일부 노인회 임원들이 불투명하게 회계 처리했던 경로당도, 새로운 도시민들의 이주와 노인들의 사회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회계 운영의 투명성이 요구되고 있다.
파주시지회 통계에 따르면 21년 12월 현재 파주시 관내 65세 이상 노인 수는 68,671명, 경로당은 419개 노인회 회원 수는 18,200명으로 대다수의 노인은 비회원으로 되어있다. 일부 노인회 임원들의 전횡을 막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노인이 관심을 가지고 회원에 가입해 감시와 목소리를 내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더불어, 대한노인회 파주시지회도 경로당의 운영이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보다 면밀한 지침을 세우고, 미수행시의 불이익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진다.
김석종 기자
#1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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