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민 외면한 ‘파주시민 힐링 콘서트, 말이 되나?’ - 유명 가수 불러오면서 방송도 못하고, 입장 제한도 없어
수정 : 2022-06-20 03:26:17
파주시민 외면한 ‘파주시민 힐링 콘서트, 말이 되나?’
- 유명 가수 불러오면서 방송도 못하고, 입장 제한도 없어
<파주언론사협회 기사공유>
파주시도시관광공사(사장 정학조. 이하 공사)에서 파주시민 인구수 50만 돌파 기념으로 전액 파주시 예산 6천만원을 들여 무료 관람으로 기획한 ‘파주시민 힐링 콘서트’가 파주시 활동 예술인들을 철저히 배제한 채 외부의 유명 가수들로 채워져 시민들로부터 비난과 함께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외부의 유명 가수를 부르더라도 파주시를 대표하는 가수 홍보대사(윤도현, 김대훈, 서향)가 있는데 이들을 활용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태라며 공분하고 있다.
특히 공연이 인터넷 선착순 예매에 방송 송출 금지, 그리고 입장에 대한 파주시민인지 외지인지에 대한 제한도 없어 ‘파주시민들을 위한 힐링콘서트가 맞냐’며 문화계 뿐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뭇매를 맞고 있다.
공사에 따르면 ‘코로나 블루’ 극복과 ‘50만 대도시 달성 기념 시민화합’ 도모를 위해 오는 7월 9일 ‘파주시민 힐링 콘서트’를 오는 7월 9일 개최한다.
공사의 주장에 따르면 “시민의 대중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고, 민선 8기의 성공적 출발을 염원하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밝히며 “특히 대중가수 공연을 접할 기회가 적었던 파주시민을 위해 유명 트로트 가수 진성, 조항조를 비롯해 TV 경연프로그램 출신 가수 은가은, 풍금을 섭외함으로써 그 어느 때보다 지역 주민들의 호응이 폭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또 “파주시의 인구 50만 대도시 진입을 축하하는 의미로 파주시민, 문화 소외계층 등 지역 내 다양한 이웃을 초청하는 무료공연으로 기획됐으며, 120분간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흥겨운 명품 트로트의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정학조 사장은 “파주시민을 위해 준비한 공연인 만큼, 많은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화합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며 “공사에서는 지속적으로 시민들에게 행복이 되는 시민 중심의 문화공연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틀렸다. 시민을 위한 공연이라면 시민이 우선돼야 한다. 하지만 시민들은 우선시되지 못하고 배제됐다.
우선 공연장 입장 제한부터 하지 않았다. 파주시민을 위한 공연이라면 파주시민 우선 입장이어야 한다. 그러나 입장 제한을 파주시민에 두지 않음으로서 출연 가수들의 팬들이 몰려오면 그들에게 무료로 공연을 관람시켜 주면서 파주시민들이 들어갈 공간이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둘째로 티켓예매를 인터넷 선착순 예매로 했다. 이는 파주시민 중 고령층의 경우 인터넷 예매에 따른 접근이 사실상 불가능해 입장을 위한 예매 자체부터 배제됐다. 트로트의 대중적 소비층인 어른들이 인터넷 예매를 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어야 했다.
셋째, 실시간 방송을 못 한다는 것이다. 공연장에 온 사람만 보고는 끝이다. 입장하지 못한 일반 시민들은 볼 수조차 없게 만들었다.
결국 많은 파주시 예산을 들여 기획한 공연이 고액의 돈을 줘가며 모셔(?) 온 유명 가수들과 기획사들만 배불려 주는 꼴이다.
한 시민은 “평소 파주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수들은 적은 금액으로 부려먹고, 방송 조차 못하게 하는 마당에 유명 가수들 구걸해서 데려다 뭐 하는건지 모르겠다”며 “파주시도시관광공사의 이번 공연기획은 비난받아 마땅하고, 다시는 시민을 우선시하지 않는 파주시 예산의 이런 공연기획은 있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번 행사와 관련, 비난이 거세지자 파주도시관광공사에서는 “이번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하고 오는 9월에 있을 행사에는 파주예술인들로만 구성해 무대에 올리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는 오히려 파주 예술인들의 자존심을 뭉개는 행태”라며 시민과 예술인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공사는 7월 9일 오후 4시 파주 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의 예매는 7월 1일 오후 2시부터 파주도시관광공사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고 밝혔다.
파주민보 김준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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