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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우리가 꿈꾸는 학교?’

입력 : 2015-05-29 12:50:00
수정 : 0000-00-00 00:00:00

‘우리가 꿈꾸는 학교?’



 



 



 



파주한빛초등학교 학부모 류근배입니다.



 



유엔미래보고서에 따르면 이제 2030년에는 지금의 학교는 없어진다고 합니다. 옛날 서당에서 배우던 시절에는 지금의 학교가 일종의 대안교육시설이었듯이, 지금의 학교는 다른 대안적인 형태의 교육에 자리를 물려줄 것으로 봅니다. 이미 학교가 아이들에게 지식전달을 독점하던 시절은 지나갔습니다. 장차 학교는 이재정 교육감님이 진행하시는 학교밖 학교 ‘꿈의 학교’ 같은 것이 ‘현실의 학교’가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학교의 소임은 이제 지식전달의 장소가 아니라 ‘경험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얼마나 좋은 경험을 성장기에 할 것인가가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경험을 할 것인가? 단순히 사회생활에 대비하여 사회생활과 유사한 경험을 학교에서 하는 것은 우리 아이들에게 가혹한 일입니다.



 



우리 사회는 온통 성공이데올로기에 빠져 있습니다.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교과내용은 모두 성공한 사람들의 역사이고, 성공한 사람들의 이론입니다. 숨이 막힙니다. 다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해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사회는 한번의 실패도 용인하지 않습니다. 패자부활전이 왠만해서는 허용되지 않습니다.



 



제가 꿈꾸는 학교는 실패 경험을 가르치는 학교였으면 좋겠습니다. 학교에서 실패를 가르치고 실패를 해도 보듬어주고 그 과정을 배움의 과정으로 포용해줄 때 아이들은 기꺼이 실패를 경험해보고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을 것입니다.



 



교육감님. 학교를 평가하실 때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실패 경험의 기회를 주었는가로 평가해주시면 어떨까요? 실패의 경험속에 얼마나 즐거운 경험들을 했는지를 평가해 주십시요. “실패해도 괜찮아” 하는 마음속에서 상상력이 꽃피우고 창의력이 용솟음치는 환경에서 아이들은 행복할 것입니다.



 



국민총생산(GNP)보다 국민총행복(GNH)을 중요시하는 부탄이라는 나라가 있습니다. 이 나라 국민들이 행복한 것처럼, 성적이나 성과보다 학교총행복(GSH) 지수를 도입해서 일선 학교를 독려해보는 것은 어떠십니까? 아이들이 경쟁의 두려움 속에 실패할까봐 걱정하는 그런 학교가 아니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실패가 즐거운 학교를 만들면 아이들의 행복지수는 올라가고 교육효과는 더 커질 것입니다.



 



이런 실천을 우선 현재 ‘꿈의 학교’나 ‘자유학기제’에 도입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환경에서라면 입시에 대비하느라 이렇게 미처 해보지 못했던 것들도 실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 학부모들이 꿈꾸는 학교는 그런 학교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글 파주상상교육포럼 대표 류근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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