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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장현 박사의 통일 문화 산책 ⑨ 한반도 여성 평화걷기

입력 : 2015-05-07 10:50:00
수정 : 0000-00-00 00:00:00

DMZ를 남북으로 관통하여 걷자! ‘한반도 여성 평화걷기’



 





 



올 해, 분단 70주년을 맞아 국내외에서 많은 행사가 준비되고있다. 그 중 유독 눈길을 끄는 행사가 있다. 바로 ‘한반도 여성 평화걷기’. 이 행사는 노벨평화상을 받은 여성 두 분(북아일랜드의 메어리드맥과이어와 라이베리아의 리마 보위)을 포함해 세계적인 여성 명망가들이 참여해 비무장지대(DMZ)를 남북으로 관통해 걷는 것이다. 5월 24일이다. 당사자인 우리는 5.24조치로 5년동안 교류 ·협력을 모두 중단한 채 비방과 군비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국외자인 외국 여성들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단체를 만들고 세계여론을 끄는 행사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해외에서 더 관심 많은 ‘한반도 여성 평화걷기’



‘한반도 여성 평화걷기’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CNN, 뉴욕타임즈 등 유력 언론들이 이 행사를 상세히 보도하고 있는데, 특히 뉴욕타임즈에서는“70년대 북아일랜드에서 정치적, 인종적 분쟁을 해결한 것도 여성이고, 라이베리아에서 10년 이상 지속된 내전과 잔학행위를 끝나게 한 것도 여성인데, 이제 이들이 분단된 한반도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행사는‘위민 크로스 디엠제트(Women Cross DMZ)’란 단체가 주관하는데, 미국의 대표적 여성운동가인 글로리아 스타이넘(Gloria Steinem)이 공동의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그녀는 기자회견을 통해 “인류를 가로막은 가장 상징적인 시설이 DMZ” 라면서 “DMZ를 걸어서 넘는 것이 나에게는 너무너무 중요하다”고 말했다.



 



통일준비의 핵심은 교류·협력



2010년 3월 천안함 사건 이후 취해진 5· 24 조치는 북한을 봉쇄해 고립시켜 굴복시키겠다는 애초 목표는 달성하지 못한 채, 남북관계의 전면적 중단과 북한의 잦은 도발로 군사적 긴장만 고조시켰다. 5 · 24 조치 같은 경제제재는 ①중국 존재로 인해 제재의 실효성이 없고 ②교역 중단으로 인한 피해가 북한보다 한국 측이 더 크며 ③북한 정권을 약화시키기보다는 강화시켜 주고 ④북한의 지배층이 아닌 취약계층에 심대한 타격을 주는 등 득보다 실이 훨씬 큰 정책이다. 특히 향후 통일에 큰 변수가 될 북한 주민들의 민심에 악영향을 미칠 정책이다.



박근혜 정부가 5 · 24 조치를 존치시킨 채 ‘통일은 대박’이라며 통일준비위원회를 가동시키는 것은 우물에 가서 숭늉찾는 격이다. 통일 준비의 핵심이 바로 교류 · 협력인데 이를 외면하고 무슨 수로 통일을 한단 말인가? 통일로 가는 여정에서 남북 간 경제발전 수준의 격차, 이질성 심화의 정도를 감안할 때 교류협력의 단계는 꼭 필요하다. 이 과정이 있어야만 통일비용도 줄일 수 있고 향후 정치통합도 가능해질 것이다. 만일 지금처럼 격차가 큰 상태에서 통일이 된다면 이는 우리 민족에게 축복이 아닌 재앙이 될 개연성이 높다.



 



5월 24일 임진각으로 가자



다가오는 5월 24일은 연휴이다. 우리 모두 가족을 데리고 임진각으로 가자. 북아일랜드와 라이베리아 등 지구 반대편에서 달려와 우리들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걷고 있는 고마운 여성들을 마중나가야하지 않겠는가? 그날 하루 약동하는 봄의 경치도 즐기고 큰 소리로 “우리의 소원은 통일”도 불러보자. 그리고 5 · 24 조치 해제와 민족간 교류 · 협력이 잘되길 염원해보자.



 



 



백장현 



정치학박사 ?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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