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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 1천짜리 불꽃 축제가 불만 잔치가 되어 - 탄식, 조롱, 분노로 얼룩진 운정호수 불꽃축제

입력 : 2024-10-01 08:18:28
수정 : 2024-10-01 08:40:11

41천짜리 불꽃 축제가 불만 잔치가 되어

- 탄식, 조롱, 분노로 얼룩진 운정호수 불꽃축제

 

 

 

 

▲ 폭죽이 터지지 않은 채 저 상태에서 사라지는 불꽃이 많았다.

 

928일 파주 운정호수공원에서 6회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가 열렸지만, 불꽃 축제 장소 및 시설 안내가 부실하여 큰 불편을 겪었을 뿐만아니라, 불꽃 폭죽은 40%가량 불발되어 시민들이 분통을 터뜨리며 탄식, 조롱에 이어 불꽃 축제 무용론을 들고나오고 있다.

 

 

이날 불꽃 축제는 사전 행사로 오후 2시부터 놀이구름 옆 잔디광장에서 체험·나눔관이 운영되었다. 15시부터는 불꽃라디오, 거리공연, 파주시 체조협회와 시립예술단의 식전 공연 등이 진행되었다. 7시반부터는 드론쇼와 불꽃놀이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파주시는 500대의 드론 조명 쇼와 불꽃놀이 등이 포함된 개막식을 라플페 7빛의 축제를 주제로 한다고 선전했다. 라이트, 플라워, 페스티벌의 앞글자를 합성한 라플페, 7개의 빛은 불꽃축제 조형물 전시 음악 분수 쇼 사전공연 청년희망축제 엘에이치(LH)파주가든 시민중심 더 큰 파주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 등을 의미한다며 선전했다.

 

하지만 거창한 주제와 달리 행사는 시민들의 분노와 분통으로 가득찼다.

가장 큰 문제는 장소 선정 오류와 홍보 부족이었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 오후 내내 긴 시간을 호수공원에 자리 잡고 기다렸던 시민들은 행사를 앞두고, ‘불꽃 낙진을 이유로 장소이동을 요구하는 안내요원들과 실갱이를 벌이기도 했다. 제대로된 장소를 일찌감치 안내했다면 서울 등 멀리서 온 사람들에게 항의를 받지 않았을 것이다.

호수공원쪽에서 불꽃놀이가 시현되리라 오랫동안 기다리던 시민들은 불꽃 폭죽소리가 뒤쪽에서 터지면서 황당해했다. 한 시민은 불꽃이 터지고 나서야 우리가 자리잡은 곳이 명당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고, 4시간 먼저 온 수고가 모두 헛수고였음을 깨달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불꽃 스팟이 호수 중앙이 아니라 호수 사이드에 터지면서 전체 관람객 중 20% 정도만 드론공연과 불꽃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불꽃 폭죽이 40% 불발되면서, 불꽃 축제가 아니라 불만축제가 되었다는 점이다. 출입통제구간이 시민들에 의해 뚫리는 바람에 폭죽신호선이 끊어져서 불발되었다고 파주시는 밝히고 있으나, 불꽃축제를 즐기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몰리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출입통제구간을 안전하게 관리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이 외에도 불꽃 낙진 우려 지점이라고 공원내 대형 화장실 출입을 막아버려 남자들조차 20분을 기다려 화장실을 이용했다는 불만, 화장실 막힘 문제, 불꽃 축제가 20분 가량 지연됨에도 안내방송이 없었다는 점, 주차안내요원이 없어 차에 시동을 켠 후 1시간이 지나서야 출차할 수 있었다는 점 등 많은 불만 후기들이 SNS에 게시되었다.

 

 

더구나 파주를 자랑하며 지인을 초대했던 많은 시민들이 부끄럽고 민망했다는 글들이 많았다. 그동안 문제 없이 진행되던 불꽃 축제가 6회를 맞이하면서 왜 불만축제가 되었는지 시민들도 의아하다면, 한마디로 준비 미흡’, ‘홍보 부족’, ‘안내 부족에 분통을 터트렸다. 더구나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불꽃축제에 수억의 돈을 쏟았다며 세금 낭비를 이구동성으로 지적했다.

 

<년도별 불꽃축제 예산 지출내역>

 

년도

계 약 명

계약금액

계약대상자

년도별 총액

2021

 

 

2021년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 행사 용역

90,000,000

()무브컬쳐

118,900,000

3회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 영상 제작 장비 임차

9,400,000

()인디스폰서

불꽃축제 조명설치 전기공사

19,500,000

()미르종합건설

2022

2022년 제4회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 행사 용역

148,500,000

()파시컴

148,500,000

2023

 

 

2023년 제5회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 빛조형물 전시 용역

101,000,000

()빛정원

 265,088,200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 빛조형물 설치 전기 공사

16,888,200

()진성전기

2023년 제5회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 행사대행 용역

147,200,000

서울화약

2024

 

 

 

2024년 제6회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 행사대행 용역

264,386,650

()파시컴

411,669,150

2024년 제6회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 빛조형물 전시 용역

99,000,000

()에스티엔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 빛조형물 설치 전기 공사

18,500,000

현우전기

6회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 경호 및 안전관리용역

29,782,500

()이지스택

 

 

올해는 41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전년에 비해 146백만원을 늘린 것이었다.

이렇게 불꽃축제에 대한 문제와 불만이 크게 제기되자, 김경일 파주시장이 29일자로 사과문을 시청홈페이지와 SNS에 게재하였다.

 

‘2024년 제6회 운정 호수공원 불꽃축제와 관련한 사과의 말씀

 

파주시장 김경일입니다.

9282024년 제6회 운정 호수공원 불꽃축제에서 불꽃쇼가 중단되는 등 진행에 여러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운정 호수공원 불꽃축제를 사랑해주시는 시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운정 호수에서 처음 시도한 500여 대의 드론을 활용한 라이트쇼는 지역적인 전파 문제로 행사 전날까지도 에러율이 높게 나오는 등 안전에 관한 많은 우려가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로 당일 행사직전까지 안전을 거듭 확인하느라 행사 진행이 지연되었습니다.라이트 드론쇼가 끝나고 불꽃쇼가 시작되자마자, 폭죽 발사 위험구간인 출입통제구간이 일부 시민들에 의해 뚫리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낙재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고자 부득이하게 시민들이 안전지대로 이동할 때까지 바로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폭죽 위험구간까지 들어온 일부 시민들에 의해 폭죽 신호선이 끊어져 규모가 크고 가장 화려한 종류별 폭죽이 40% 가까이 불발 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상황을 예상하고 충분한 사전 준비를 해야 하는데, 부족한 점이 있었습니다. 축제를 즐기러 오신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드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죄송한 말씀을 드립니다.

다시 이런 상황이 재연되지 않도록 보완 및 예방조치를 하겠습니다. 이번 일을 교훈 삼아 2025년 제7회 운정 호수공원 불꽃축제는 철저하게 준비해서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들이 소중한 추억을 안고 돌아가실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2024929

파주시장 김경일

 

 

 

그러나, 파주시장의 사과문이 오히려 시민들의 불만을 잠재우지 않고, 시민들에게 문제를 돌리는 사과문이라며 큰 반발이 일고있다.

파주시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한 게시글에는 제가 시장님 불꽃사과문 보면서 느끼는 것은 있는 그대로 이야기 안하고 시민 핑계로 회피하는 변명입니다라고 꼬집고있다. “만일 발사시스템이 문제였다면 대형안전사고 예방 위해 경찰서 허가서 문구대로 즉시 작업중지가 되어야하는데, 중지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해당 불꽃놀이 업체의 운영 관리 엉망과 파주시의 관리 감독 미흡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한 시민은 시민들에 의해 불꽃이 불발되었다고 하시는데 홍보를 그렇게 하셨으면 안전요원들을 그만큼 배치하여 출입을 안내지도 하셨어야지요....시민들은 어디가 폭죽위험구간인지 모르고 들어오기 마련 아닙니까?”라며, “전날까지 에러율이 높게 나오는데 왜 드론쇼를 강행하셨나요? 차라리 긴급 공지를 하고 하지 말았어야죠!! 이게 해명이라니 참 기가막힙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준비 미흡에 관리 부족, 그리고 안이한 행사 준비가 파주시의 문제라 지적하지만, 더 큰 문제는 축제를 과다하게 홍보하는 데에만 촛점을 맞추느라 그와 같은 기본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기본이 시민 안전이고, 기본이 시민 편의이고, 기본이 시민중심이어야 할 것이다.

 

임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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