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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의 아름다운얼굴 (128) ‘생명평화예술포럼’ - “파주시, 문화예술·생명생태·평화의 중심도시가 될수 있다”

입력 : 2023-03-14 10:42:33
수정 : 2023-03-18 23:44:51

파주의 아름다운얼굴 (128) 생명평화예술포럼

   

파주시, 문화예술·생명생태·평화의 중심도시가 될수 있다

파주문화재단 건립을 위한 생명평화예술포럼에 문화예술인들 이목집중

 

 

파주시 문화재단 건립을 위한 첫 번째 생명평화예술포럼 토론회가 32일 오후 문화예술관련 인사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주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생명평화예술포럼이 주최한 파주시 문화예술정책에 대해 논하다란 타이틀로 열린 토론회는 인구 50만이 넘는 도시가 되었는데, 문화재단이 없는 파주시에 어떤 재단이 건립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 개진과 제안이 이어졌다.

이날 발제자는 김미화 전 안산문화재단 대표이사와 안상수 PaTI날개(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교장), 토론자는 무진형제의 정무진, 이날치 대표 공윤영, 박경수 출판도시 시민생태조사단, 정기현 입체조형예술가, 천호균 농부, 목진혁 파주시의회 자치행정위원장이 참가해 자신들의 경험과 바람직한 재단결성을 위한 대안들을 제시했다.

 

 

 

처음부터 제대로 된 문화재단 만들자는 제안 이어졌다

김미화 전 안산문화재단 대표, “소프트웨어에 더 많은 예산과 인프라를 투자해야

첫 발제를 맡은 김미화씨는 안산문화재단에서 2년간 대표이사를 맡다가, 228월에 퇴직했다. 김미화 전 재단대표이사는 파주에 번듯한 공연장이나 미술관이 없는게 이상했다. 진작부터 파주에 이런 시설들이 들어왔어야 맞다며 파주의 문화재단이 설립되어 파주의 문화예술 복지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문을 열었다.

안산문화재단의 경우 연간 예산중 문화, 예술 분야에 쓰이는 예산은 전체의 일부분에 불과한 현실을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다. 파주문화재단은 반대로 문화예술이란 소프트웨어에 대부분의 예산이 쓰이길 바란다.

문화재단 처음 출발은 문화예술창달이란 기치 아래 움직이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조직이 비대화 되면서 인건비 지출이 늘어나고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 등에 소극적이 된다. 이같은 구조적 모순을 타파해 나가기 위해선 처음부터 조직을 효율적으로 구성해야 한다. 또한 너무 엄격하고 복잡한 정산절차가 개선되어야 하고, 평가도 예술문화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숫자만 가지고 평가를 하다보니 부정확한 평가가 되기 쉽다. 차라리 작품과 작가 중심의 평가로 전환시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질의 응답과정에서 김미화 전 대표이사는 안산의 거리극축제와 전유성씨가 청도에서 실행했던 철가방극장’, ‘개나소나콘서트등의 사례를 풍부히 전달하며 문화 예술인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운영에 방점을 찍었다.

 

 

PaTI날개 안상수, “‘생명과 평화가 재단의 대표적 정체성이 되어야

파주출판도시에서 2013년에 개교한 타이포그라피학교를 운영중인 안상수 는 새로 설립되는 문화재단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문화나 예술의 가치란 다름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정체성이라 본다.

그래서 파주문화재단은 남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파주하면 DMZ가 떠오른다. DMZ하면 전쟁, 남북한, 통일, 그리고 생태, 자연, 생명이 떠오른다. 자연은 온생명들의 평화로운 공존으로 이어진다.

20세기에 평화란 전쟁의 반대 개념으로 쓰였지만, 21세기에 평화란 사람만의 평화가 아니라 온생명 공동체들의 평화로 다가온다. 팬데믹, 기후재난, 자연파괴 등등으로 인해 평화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변한 것이다. 이 시대의 평화란 다름아닌 우주 낙원인 지구별안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사람만이 아닌 동식물을 포함한 온생명 공동체들의 평화라는 말이다.

그래서 평화와 생명’ ‘생명과 평화가 바로 파주의 대표적 정체성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파주문화는 무언가 다르다는 생각을 바탕에 두고, 파주만의 다름을 각성하고 실천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PaTI가 글쓰기를 비롯한 인문 이론과 역사, 글짜술(타이포그라피)을 배움바탕으로 음악, 여행, 시쓰기 등의 창의 수업을 실천하고 있어서인지 안상수 PaTI 날개의 파주문화재단은 Peace-culture의 산실이 되길 바란다는 정체성 강조가 강하게 설득되었다.

 

 

이날치 공윤영 대표, “재단의 독립성이 중요

이날치 밴드단의 공윤영 대표는 잔다리페스티발 등의 창작지원을 받으며 느꼈던 경험을 녹여내면서 문화재단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재단이 존재하는 것이 중요한지, 문화예술인의 창작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한지 분명히하고, 재단의 독립성이 확고해야한다. 준비가 디테일하다면 여러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고 문화예술인들이 파주로 몰려올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문화예술은 생명처럼 키워야하는데 문화예술 담당 부서 공무원의 부서이동으로 사업활동평가가 단절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특히 강조했다.

 

 

정기현 입체조형예술가, “대표의 임기 늘려, 소신있는 문화정책 가능토록

경기창작센터에서 8년간 활동해온 정기현 입체조형예술가는 파주가 접경지역으로 청정 자연환경과 DMZ등 사회적, 시계적, 지리적 특성이 있다고 서두를 열었다.

광탄 작업실 인근에도 10여명의 예술가들이 작업을 하고 있고, 파주 헤이리마을, 출판단지 등에 많은 작가들이 있어 인적자원을 갖춰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메카가 되기에 충분하다. 재단이 출발하면 처음엔 작가들을 위한 순기능으로 작동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조직은 관료적으로 변해간다. 예술프로그램을 끌고갈 전문가들은 점점 소외되고 창의적인 프로그램개발 대신 공모전 위주의 행정이 되는 것이 문제이다. 재단 대표의 임기가 평균 2년으로 너무 짧다보니 책임감을 가지고 소신있게 정책을 실현하기 힘들다. 영국의 데이트 모던이나 베를린의 KW현대미술관의 관장들이 거의 바뀌지 않고 오랫동안 재직하면서 소신있게 예술정책을 밀고 나가 명성을 높여갔던 점을 배울 필요가 있다.”

정 작가는 특히 관장의 소신있는 문화예술정책이 가능하도록 하는 임기 보장을 강조했다.

 

 

무진형제 정무진,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창작 자유 보장해야

미디어작가그룹인 무진형제의 정무진 작가는 재단지원금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아야 하며, 작가 입장에서 최대한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도록 지원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교육참여자들이 작가들의 작업실을 방문하는 등 다양한 미술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미디어아트 작업을 이해하는 사람이 매체미술 지원을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경수 시민생태조사단, “생태학습교육관도 함께 만들어야 진정한 문화다

출판도시 시민생태조사단의 박경수 조사관은 “21세기에 들어 문화는 생명생태를 빼고는 존재할 수 없는 개념으로 바뀌었다.”라며 문화예술재단과 관련한 논의를 하는데 자신이 초대되었다는 것 자체가 문화예술의 개념이 확장되고 있다는 반증이다라며 기뻐했다. “출판단지 샛강 유역에서 발견된 야생 동식물 종류만 900여종이다. 이중 19개가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도 15종이나 된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교하지역과 DMZ는 생태의 보물창고다. 그런데도 파주에 공공 생태학습교육관이 하나도 없다는 게 안타깝다. 문화재단이 출범하면서 파주시의 관광인프라를 구축해줄 생태학습교육관 건립도 함께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천호균 농부, “파주도시 전체를 광대한 미술관으로 확장시켜야

이어 쌈지 전 대표인 천호균 농부는 생명사랑예술제를 제안했다.

파주시에는 출판단지, 헤이리 예술마을, 국립민속박물관 등 예술, 문화, 역사를 자랑하는 대규모 문화단지들이 있다. 또한 임진강과 아름다운 산등성이, 운정지구에 들어선 높은 아파트 사이로 곳곳에 펼쳐진 논 밭 공원 덕분에 자연과 도시가 멋진 조화를 이룬다. 스페인의 바로셀로나공연장의 식물을 위한 공연, 일본의 대지의 예술제, 요셉보이스의 아스팔트에 떡갈나무심기 프로젝트 등을 보면서, 인간의 자연파괴를 막는 것이야말로 예술의 핵심가치가 되고 있다. 우리도, 자연의 원형 모습 그대로 간직한 보물같은 공릉천에서 공릉천 생명사랑예술제를 열어, 공릉천에 전 세계 새들이 다 모일 수 있도록 열매 나무 심기, 새 들을 모으는 설치예술, 새들을 위한 노래, , 공연을 하자.”

천 대표는 파주도시 전체를 광대한 미술관으로 확장해 전 세계에 생명, 생태, 평화를 전파하는 문화강국의 발생지로 만들자라고 역설했다.

 

 

목진혁 시의원, “파주시의 지속가능성은 문화,예술,교육을 육성하는데 있다

목진혁 파주시의회 자치행정위원장은 김경일 시장과 파주시의 발전방향을 문화, 예술, 교육도시로 가야한다고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따라서 지속가능한 파주시의 발전을 위해선 문화 예술과 교육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문화가치는 생활밀접형 문화자치, 지역형 시민축제를 통해 증진될수 있다고 본다. 또한 문화발전을 위해선 예산이 필수적이다. 시민들의 문화향유 욕구에 맞추어 예산이 더 많이 증액되고 조화롭게 배분될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시민들 제안 특정작가가 아닌 시민예술가의 시대로 가야

발제와 토론이 2시간 넘었음에도 자리를 뜨는 사람없이 플로어에서도 질의가 이어졌다.

헤이리마을에서 리앤박갤러리를 운영했던 박옥희씨는 파주의 문화재단은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기치가 되는 재단이 되었으면 한다. 아트로드 77프로젝트를 10년동안 운영했고, 문화예술나눔재단에서 프랑스 작가들과 교류전과 레지던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모두 자비로 하고 있다. 현재 헤이리마을 곳곳에서 자비를 들여 기획하고 펼치고 있는 문화예술 행사를 우선적으로 지원해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또한 지원서류작업을 간소화 하고 조례를 만들어 파주시만의 효율적인 문화재단으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주시민네트워크의 김성대 대표는 문화재단의 사업추진 방향은 주민들이 로컬기반에서 예술가로 참여할 수 있는 시민예술가의 시대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원읍에서 문화예술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20대 청년은 홍보가 안되면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 젊은이가 타켓이 된다면 파급력이 커질 것이다라며 자신이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제안을 했다.

LG이노텍 출신으로 탄현면 주민자치회와 삼도품 축제위원장을 했던 정재진대표는 큰 공연장보다는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공연을 지원하고, 파주의 자연을 이용하자, “시민이 재단설립준비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의견을 모으자고 적극적으로 제안했다.

 

 

이날 해외연수를 마치고 전날 귀국한 윤희정 파주시의회 부의장도 플로어에서 토론회를 쭉 지켜보며, 격려의 인사를 했다.

 

문화재단 설립 관련 그간의 경과

파주시는 재단설립을 2016년에도 검토한 바 있으나, 인구규모, 재정상태 등 제반여건을 감안하여 설립취지, 조직구성, 운영방법 등에 대한 시민의견 수렴을 거쳐 장기과제로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2022년 제2회 추경예산에 5천만원을 편성하여 재단설립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시작했다. 이 용역은 202211월부터 시작하여 올해 5월에 마칠 예정이다. 연구용역에서는 재단설립 필요성 및 타당성에 대한 정책적·기술적·경제적 검토 지방출자출연 설립 기준에 따른 설립협의안 마련 파주시 실정에 맞는 전담 기구, 비전, 기본 운영계획 제시 등의 방안을 마련한다. 연구용역을 마치면 경기연구원의 타당성 검토와 경기도 협의 등 법적 절차를 진행하여 202410월에 문화재단을 출범할 예정이다.

 

 

생명평화예술포럼 52차 토론회 계획

()파주나눔예술센터와 예술로통한다꼴통협동조합이 공동주최한 생명평화예술포럼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포럼을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음악분야와 연극 등 여러 예술부문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과 시민들을 초대하여 문화재단 설립에 대해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파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문화재단 설립에 대해 파주의 문화 예술인과 시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의견이 모아져서 시민중심’, ‘생명중심의 정체성을 갖는 문화재단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문의 ()파주나눔예술센터 010-3715-6352

 

 

특별취재팀

#156호 파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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