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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의 아름다운 얼굴 (126) 기후위기 시대, 햇빛에너지로 지구를 살린다 - 파주해시민발전협동조합의 김인욱·이기관 이사

입력 : 2023-02-08 02:25:54
수정 : 2023-02-24 03:48:17

파주의 아름다운 얼굴(126) 파주해시민발전협동조합의 김인욱·이기관 이사

 

▲파주해시민발전 협동조합의 젊은 이사가 파주해 1호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좌 이기관, 우 김인욱)

 

기후위기 시대, 햇빛에너지로 지구를 살린다

 

지금 우리가 사는 지구는 심각한 기후위기를 맞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거의 모든 나라가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아니 지금은 몸살이 아닌 중병에 걸려있는 것 같다. 섭씨 50도를 넘는 유럽의 이상고온, 지구 북반부를 강타한 한냉전선의 남하, 국토의 반이 잠긴 파키스탄 홍수, 비 한방을 내리지 않는 아프리카의 불타는 가뭄, 마을을 통째로 날려버리는 미 중부의 토네이도 등. 전 세계가 기후의 급격한 변화 때문에 도처에서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파주해 1호기 태양광발전소

 

지구종말시계 종말 90초 전, 위기에 처한 인류생존 어떻게 구하나?

지구종말시계(The Doomsday Clock)는 이제 90초 전을 가르키고 있을 정도다. 2021년은 종말 2분전이었다. 정말 이대로 가다간 공룡이 일시에 멸망했듯, 인류도 순간 끔찍한 종말을 맞이할 지도 모른다. 기후위기를 일으키는 주범은 탄소배출로 인한 대기오염다. 화석연료를 쓰는 자동차 배기가스, 각종 공장들의 굴뚝 연기, 또 우리가 육식을 줄이지 못해 키우는 가축들의 방귀도 탄소배출의 주요 원인이다. 여기에 플라스틱과 쓰레기를 태우는 소각로, 화학석유단지에서 나오는 연기들은 우리의 숨을 막는다. 이같은 대규모 기후위기에 우리의 대책은 너무나 미약하고 대처까지 느리다. 화석연료 대신 전기나 햇빛 에너지를 이용하려는 방법은 19세기부터 시도되어 왔지만 활성화 된 것은 근래의 일이다.

 

 

▲위는 태양광 패널, 아래는 휴식공간

 

19세기에 시작된 태양에너지, 갈수록 발전효율이 커지고 있다

태양에너지를 만들어 이용하려는 시도는 생각보다 오래됐다. 1839년 당시 19세의 소년이었던 프랑스의 에드먼드 베크렐이 아버지의 연구실에서 광기전력 효과를 처음으로 관찰하고 이를 응용한 세계최초의 태양전지를 만들어 냈다. 광기전력 효과란 특정물질을 빛에 노출시켰을 때 전류 또는 전압을 발생시키는 물리화학적 현상을 뜻한다. 이후 햇빛을 이용한 태양광 패널은 눈부시게 발전, 1980년대 부터 우리나라 농촌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집들이 늘어났다. 특히 전기선이 들어오지 않는 산중이나 오지에서 전기가 필요할 경우에 유용한 대체 수단으로 국립공원이나 국방부 시설 등지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태양광 발전소의 평균 에너지 효율은 20%정도다. 그러나 2013년 독일 프라운호퍼 태양에너지시스템 연구소는 에너지 효율 44.7%의 태양전지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태양광패널 최대 생산국 중국이 전세계 공급량의 90% 선점

10여년전부터 중국이 태양광패널 생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패널값도 많이 싸졌다. 국산인 한화제품도 중국산 때문에 생산을 줄일 정도로 중국이 전세계 태양광 패널의 90%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태양광발전으로 가려는 글로벌 추세는 도도하게 커지고 있다. 2015년 대비해 2020년 신규설비 재생에너지 중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세계적으로 201531%에서 202054%로 상승했다.

 

세계는 햇빛발전 증가, 한국은 줄고있어

그러나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인 증가 추세와는 달리 20213분기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유는 설치부지가 없어서가 아니다. 기준없는 지자체별 이격거리 규제, 정부의 원칙없는 주먹구구식 정책 시행으로 충분히 태양광발전소 설치가 가능함에도 인허가가 나지 않아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파주시 같은 경우는 여기에 군 동의까지 필요한 곳이 많다. 현재는 태양광시설은 주거지역으로부터 최대 100미터가 넘으면 된다. 이전에는 250미터 에서 400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 설치하도록 되어있었다. 그나마 완화가 된 편이다. 또한 전기가 생산되고 이를 기존 전기선과 연결할 선로가 부족한 것도 태양광 발전의 확산을 저지하고 있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파주해시민발전협동조합 탄생

이렇게 정부가 태양광발전에 주춤한 반면 탄소중립과 에코환경을 통해 기후위기를 극복하려는 시민들의 열정은 전국적으로 뜨거워 지고있다. 파주해시민발전협동조합(이하 파주해, 이사장 임현주)도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2021년 시민들이 모여 만들었다. 조합원들이 출자를 하고, 출자금으로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여 전기를 한전에 판매하여 발전 수익금을 조합원들에게 나누는 구조다. 파주해의 1호 태양광발전소가 이제 곧 준공을 앞두고 있다. 파주 출판단지 문발로 142번지 ㄴ빌딩 옥상이다. 이 태양광발전소는 시설규모 48KW, 월 발전량은 5,000KWh정도다. KW(키로와트)는 단위 시간당 소모되는 전기 에너지를 말한다. KWh(키로와트시)KW의 에너지로 한 시간동안 사용하는 전력소비량이다. 파주해 1호기의 발전량은 작은 크기이지만, 앞으로 수요가 늘어날 기대에 가슴이 부푼다. 요즈음 난방비 폭탄을 모두가 체감하는 중이라 대체 에너지원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음악 밴드 활동하던 두 사람이 파주해 이사가 되어

파주해의 김인욱 홍보이사(47)와 이기관 대표(44)는 음악을 하면서 알게됐다. 옵스큐어란 밴드에서 이기관 대표는 보컬을, 김인욱 이사는 베이스 기타를 맡아 함께 활동을 하며 친분을 쌓아왔다.

이기관 이사는 2013년경 마이크로 발전소라는 회사를 창업, 베란다 태양광 사업을 서울시에 최초로 제안해 활발히 진행하고 있었다. 한편 2019년 햋빛 에너지만으로 카페를 운영한다는 컨셉의 제로카페라는 프로젝트를 계기로 청정 에너지에 관심이 많았던 김인욱 이사가 함께 마이크로발전소에 참여하면서 둘은 다시 함께 뭉치게 되었다.

두 사람은 2020'청년 협동조합 창업지원 사업'에 공모, ‘파주해 시민발전협동조합의 창업 성공을 이끌어냈고, 현재 파주시 최초의 시민참여형 햇빛 발전소인 '파주해 1호기'의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시와 협업했던 태양광 패널

 

두리에너지 송촌동 신사옥, 패시브 하우스로 설계

이기관 이사는 2021두리에너지라는 태양광 전문 시공업체를 새로 설립했다. 파주 송촌동에 신사옥을 짓고 이제 본격적으로 태양광 발전소 시공에 시동을 걸고 있는 중이다. 현대적 감각이 넘치는 신사옥은 벽을 두껍게 만들고 유리창을 직각으로 설계해 온종일 햇빛이 들어오는 구조로 만든 Passive House. 두리에너지의 전신격인 마이크로발전소는 2014년 아파트 베란다에 작은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집안에 플러그를 꽂아 생산된 전기양 만큼 차감해 전기료를 아끼는 획기적인 제품을 선보였다. 당시 박원순시장도 이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설치비의 50%를 서울시가 지원해 약 1만여 세대가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적도 있었다.

김인욱 이사는 파주해 홍보이사로 3년째 재직하며 경기에너지협동조합의 의뢰로 파주시 관내의 태양광설치 시설을 방문 점검해 유지보수하는 태양광닥터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두 사람은 파주에서 2차례 열렸던 햇빛장에 참여, 행사기획을 맡고, 각종 교육행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햇빛발전 및 친환경 에너지의 필요성을 알리는 등 태양광 발전전도사로 바쁘다.

 

 

 

 

 

▲파주해시민발전협동조합은 2년차 태양광닥터 사업을 진행했다  

 

에너지위기에 태양광 발전소가 답이다.”

이기관 이사는 원자력발전이 전기생산에 더 효율적이란 주장은 맞다. 그러나 원전사고가 나면 우리의 생존은 무너진다. 그때 효율성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최근 태양광발전의 효율도 크게 향상되었고 안전하고 반영구적인 청정발전 방식의 에너지라며 태양광발전소 보급에 진심이다. 김인욱 파주해 이사도 지금은 태양광 패널의 값이 많이 싸졌고, 관리도 편해져 유지보수비도 거의 들지 않아 요즘같은 기후위기, 에너지위기 시대에 현명한 대안이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제부터가 진정한 의미의 출발이다. 앞으로 파주에 더 많은 태양광발전소가 생겨 청정 파주의 하늘이 늘 푸르렀으면 좋겠다.”며 밝게 웃었다.

 

파주해시민발전협동조합 김인욱: 010-2392-4900

두리에너지 대표 이기관 1544-5787

 

김석종 기자

#파주에서 154호

 

 

▲햇빛장에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던 솔라오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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