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아빠 노영대, ‘독수리 로드’ 다큐영화 주인공이 되다! - 한국과 몽골을 넘나드는 24년간 독수리 사랑이 담겨
수정 : 2024-08-26 02:23:18
독수리 아빠 노영대, ‘독수리 로드’ 다큐영화 주인공이 되다!
- 한국과 몽골을 넘나드는 24년간 독수리 사랑이 담겨
자연다큐멘터리 ‘고래와 나’로 올해 백상예술대상 수상자가 된 임완호감독이 만든 자연다큐멘터리 영화 ‘독수리 로드’를 파주(금촌 메가박스)에서 오는 9월 5일 오후 2시 상영을 한다.
‘독수리 로드’는 살기위해 몽골과 한국, 약 6,000km 하늘 길을 오가는 멸종위기종 독수리의 치열한 여정과 지난 24년 동안 독수리를 지켜온 사람들의 증언을 담은 영화이다.
독수리의 떼죽음에 충격을 받은 주인공(노영대/73)는 이들의 고향, 생활사, 이동경로 등 12가지 비밀을 풀기 위해 지난 24년전에 몽골을 찾아가 자연다큐멘타리(MBC 방영)를 만들었다. 그리고 해마다 몽골을 찾았다.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아직 풀지 못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자연다큐멘타리 전문가 임감독, 카메라감독 4명과 동행, 지난 2년 동안 독수리의 생활사와 아름다운 몽골의 대평원과 고비사막을 영상에 담았다.
또다른 주인공은 김덕성씨. 24년전 김덕성 교사(현 74세/한국독수리자연학교 교장)는 학교 담 밖에 죽어가는 독수리와 ‘인연’을 맺고 매해 겨울이면 독수리 먹이주기(독수리식당)을 차려왔다. 이제는 운명처럼 ‘독수리의 연인’이 되었다. 작은 오토바이로 먹이를 구해 어린 독수리의 굶주림을 풀어주고 다쳤거나 죽은 독수리와 슬픔을 같이 한 세월이 24년. 교사인 김교장은 단순히 독수리식당만 차린 것이 아니라, 독수리의 이동경로 연구, 독수리 보호 교육, 홍보 등을 꾸준히 해왔다. 그 활동의 일부를 영상으로 담았다.
‘독수리 로드’를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기에 앞서 임감독은 “독수리의 생활사 보다 한국에 겨울 피난 온 어린독수리를 지키고, 또 그들의 궁금증과 궤적을 연구해 온 칠순의 두 노인의 증언을 영상으로 그리려고 했다”고 말한다.
영화로 서울과 김해, 고성, 그리고 파주에 극장에서 상영을 한 뒤에 이어 국내 모 방송국과 몽골의 국영 방송국에 2부작으로 방영할 계획이라고 임감독은 밝힌다.
독수리는 매나 수리류와는 전혀 다른 생태를 갖고 있다. 왜 이름 앞에 대머리(독, 禿)가 붙고, 사냥을 못하고 사체를 먹는 덩치가 큰 새로 별명이 ‘자연의 청소부’이다. 알은 오직 하나만 낳고, 둥지는 3m안팎, 육추기간은 무려 5여개월, 한국에서 가장 큰 새로, 일본에는 한마리도 없다. 몽골은 ‘번식 메카’이고, 한국은 ‘피난(월동) 메카’다.
둥지에서 비행공부를 마친 어린 독수리는 몽골의 늦가을이 되면 10월초 고향을 떠나 3,000km나 되는 멀고 먼 하늘 길을 내몽골과 중국 내륙을 지나 북한 국경의 넘는다. 평양이나 금강산 언저리를 비상하여 DMZ의 파주, 철원에 겨울나기를 하는데 아주 먼 남쪽 경남 고성, 김해, 거제 등까지 가기도 한다.
한반도에서 겨울나기 5개월, 다시 이듬해 3월말에 몽골로 어김없이 귀향한다.
파주 마정초교, 문산북중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노영대 대장은 경향신문과 문화일보 등지에서 사회부기자로 근무하다 동강 야생동물, 영국 BBC방송과 독수리 등 철새 이동 촬영 등 자연다큐멘타리 감독으로 변신하였고,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도 역임했다.
근래는 몽골탐사와 더불어 사라져가는 파주의 역사유적지를 안타까와하며 장산진돈대 복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임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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