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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얼굴 (135) 보양제약 양형열 대표 - 쇠꼴 매던 소년이 한의약품 및 건강식품 CEO되다

입력 : 2023-09-04 04:23:38
수정 : 2023-10-24 01:47:08

아름다운 얼굴 (135) 보양제약 양형열 대표

 

쇠꼴 매던 소년이 한의약품 및 건강식품 CEO되다

 

힘룽히말라야 원정대의 일원

서울시산악연맹이 파견한 힘룽히말 원정대가 20221020일 힘룽히말(7,124m) 등정에 성공했다. 힘룽히말은 안나푸르나 북동쪽 보호구역에 위치해 있으며, 티베트와 네팔의 국경에 접해 있다. 이번 원정이 특별했던 건 코로나 이후 가장 규모가 큰 원정대(16)였다는 것이다.(출처 : 월간산). 이 원정대를 이끈 이는 히말라야 8천미터급 14좌 완등 산악인 김미곤 대장이었다.

이 힘룽히말 등정에 함께한 파주 시민이 있었다. 파주시 동패동에서 보양제약을 경영하고 있는 양형열 대표. 그는 김미곤 대장과 같이 7,142m 정상에는 오르지 못하고, 기상이변이 심해서 6,800m에서 내려왔다. 이 원정도 보통의 사람으로서는 도전하기 어려운 원정이다. 양형열씨는 산과 마라톤을 좋아한다. 몇 개의 산악회 회원이며, 트래킹을 즐기는 생활을 하고 있었기에 히말라야 원정이 가능했다.

 

▲ 힘룽히말라야 원정대 일원으로 등반(좌-양형열대표, 우-김미곤 원정대장/사진제공-보양제약))

 

생강이랑쌍화차로 고산병 증상 없이 등반

이 원정에 양대표는 자사제품인 생강이랑쌍화차을 들고 갔다. 대원들에게 나눠주고 먹었다. 그래서인지 5,000m 고지의 베이스캠프에서도 고산병 증상이 하나도 없었다. 김미곤 대장이 이것으로 효과봤다고 인정해주었다. 그런데 원정대 규모가 컸기에 쌍화차가 떨어져서 그 후에는 고산병 증상으로 고생했다면서 양대표는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리고 김미곤 대장의 한방치료의 사례를 덧붙였다. 힘룽히말라야 정상에 오르는 과정에 대원 중에 동상이 심하게 걸려 발가락을 절단해야하는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김미곤 대장이 히말라야 등반을 하다가 동상에 걸려 발가락을 절단한 경험이 있어 동상 치료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고 있었다. 김미곤 대장은 대원의 발가락 절단 수술을 거부하고 동상에 걸린 대원을 대리고 귀국해 , , 약으로 동상을 치료하고 완치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대화 내내 한방과 양방의 협진을 힘주어 강조했다.

 

 

쇠꼴매던 소년이 군화 신고 서울로

양형열 대표는 전라남도 화순 생이다. 43녀중 여섯째이다. 남자 형제로는 넷째. 시골에서 소 등을 타고 다니며 소 꼴을 매던 그야말로 그냥 시골촌놈이었다.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 군화 신고 서울로 상경했다. 서울에 있던 형들과 함께 살면서 한약재 유통회사에 취직하게 되었다. 일하면서 약재에 관해 책을 보면 어릴 때 보던 풀이라 빨리 기억하고 잘 분석했다. 영업도 열심히 하고 공부도 열심히 했다. 남들은 놀고 있어도 옆에서 약재 관련 책을 보는게 즐거웠다.

그는 산과 마라톤을 좋아했다. 그러던 중 30대 초반에 북한산 크라이밍에서 선두에 서게 되었다가 북한산에서 추락했다. 정신을 잃은 채 헬기 타고 응급실로 실려갔다. TV뉴스에도 크게 보도되었고 몇 달간 병원 신세를 져야했다. 그 상황에 대해 덤덤하게 말한다. “클라이밍 선두를 아무나 안쓰거든요. 선두가 클라이밍 코치인데, 제가 조금 덜 익은 채 선두를 탔던 모양이예요.”

 

 

▲ 의약품 실험기구 - 농축기(사진제공-보양제약)

 

목발 짚고 다니며 영업

병원에 몇 달간 입원하다보니 회사에서 잘렸다. 해고가 되고 보니 내가 앞으로 뭘 해먹고 살아야 되나고민하게 되었다. 고민하다보니 이 약재 유통일이 자신의 적성에 잘 맞았다는 결론을 내게 되었다. 그래서 목발 짚고 사장님한테 가서 사정했다. “사장님, 저 앞으로 이 일 좀 계속 해야겠습니다라고. 그리고 목발 짚고 다니면서 영업을 시작했다. 당시 장애진단을 받으라 했는데, 젊은 사람이 장애 진단을 받는 게 아니라 생각해서 안 받았다고 한다. 지금은 굉장히 많이 노력을 해서 다리를 저는 것을 안보이도록하는데, 뒤에서 보면 알기도 한다며 웃는다.

우리 아버님이 저한테 했던 얘기가 있어요. 네가 어떤 일을 하게 될 때, 큰 손해를 보지 않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으면 그게 자신에게 맞는 것이다라고.” 그래서 사장을 찾아갈 용기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양대표가 약재 관련일에 적성을 보인 것에는 집안 내력도 있었지 않았을까? 양형열 대표의 할아버지가 한약방을 하셨고, 아버지도 약재에 대해 잘 가르쳐주셨다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양대표는 직장 다닐 때 책을 넘기다 보면 아주 흥분하게 되고 느낌이 바로바로 나왔다고 말한다.

 

▲ 재배단지를 둘러보는 양대표 (사진제공-보양제약)

 

전세자금 밑천 삼아 보양제약 설립

그러다가 전세자금을 밑천삼아 보양제약을 설립했다. 2005년에 사업자 등록을 하고, 2015년에 법인 전환을 했다.

한방시장이 예전과 달리 정부 방침이 무척 엄격하다.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의 약자, 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품질면에서 보증하는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시설)와 식약처 규정에 맞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이런 기준을 갖추고 한의원의 처방전에 맞춰 한약을 조제해준다. 전국에 있는 한의사들에게 탕전과 환산제 주문을 받아 택배로 보낸다. 보양제약의 원외탕전을 이용하는 단골 한의원과 한방병원이 많아 회사경영이 안정적이다.

고양시에 있다가 2000년에 파주 장곡리로 이사왔다.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옮길 수 밖에 없고, 식약처의 지침에 따라 GMP,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을 받아야 하니 건물을 짓게 되었다. 2015년에 현재의 동패동 사옥을 지었다.

 

 

정확한 약재를 쓰고 기준을 정확히 조제

여기가 다른 곳보다 좋은 장점이 있나요?”

기본적으로 정확한 약재를 쓰고, 기준을 정확히 합니다. 우리 국내에 없는 귀한 약재들 같은 경우를 빼고는 농민들하고 계약 재배를 해서 무농약 제품도 많이 썼습니다. 지금은 현실적으로 너무 어렵다 보니까 못하고 있지만.”

그러면 대체로 다 중국산인가요?”

중국산이 많긴 하죠. 왜냐하면 열대지방에서 나는 게 있고, 사막에서 나는 게 있고, 또 우리나라 같은 기온에서 나는 게 있습니다. 중국은 땅이 넓으니 성분이 제대로 나는 지역에서 약재를 구해올 수 있습니다. 감초를 예를 들면 우리 국내에도 감초가 나긴 해요. 근데 저희 약으로는 못 써요. 왜 그러냐? 성분이 안 나오기 때문입니다. 감초가 원래 사막에서 자라야 성분이 제대로 있는 거죠. 그런 것을 써야 약성이 좋지요.”

사무실에는 약재 이름이 적힌 파일이 벽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양 대표는 330여가지의 약재파일이라고 알려주면서 다 안다고 했다.

 

 보양발효침향원 

 

한방과 한방건강식품 시장이 활성화되었으면

요새는 교통사고 입원에도 한방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고, 한방약 처방을 받기도 한다. 한방시장이 커지고 있는가 물었더니 아니라고 한다. 젊은 세대가 어렸을 때부터 한약을 많이 먹고, 효과를 보던 경험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다보니 한약에 거리를 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외상 치료나 바로 수술해야 하는 경우는 당연히 양의 쪽에서 하는 것이 빠르겠죠. 한의에서는 칼로 째고 그렇지는 않지만, 어느 부분이 아프면 몸 전체를 보고 근본적으로 치료를 한단 말이죠. 그래서 몸에 무리를 간다든가하는 부작용이 적을 뿐 아니라, 오히려 다른 부분까지 같이 치료되는 경우도 많아요. 머리가 아프다면 아픈 것만 진정시키는 게 양약이라고 하면, 왜 머리가 아픈지 몸의 다른 쪽이 안 좋아서 머리가 아프지 않은지 전신을 보는 것이 한의잖아요.”

그는 제도적으로 양방 협진이 되는 의료체계가 국민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방의 이점을 살리는 노하우를 식품에 접목시키려 한방건강식품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그리고 이나 액상등으로 제형 변환도 연구하여 스틱이나 짜먹는 모양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GMP 적용업소 지정서

 

연골과 피부 관련 2개의 특허도 받아

그동안 약재를 취급하면서 자신과 한의사들의 임상 사례를 연구하면서 특허도 두 개를 받아놓았다. 연골([특허 제10-1645917])과 피부 화장품 관련([특허 제10-1676601]) 특허이다.

저희가 조직이 좀 더 커지면 화장품 쪽으로 나서려 합니다. 특허도 받고 자체 개발해 놓아 저는 수시로 바르고 있지만, 이것도 제품으로 나가려면 그에 맞춰서 개발을 다시 한번 하고,또 유통하려면 자금이 많이 들어서... 조금 더 시간을 두고 해야겠습니다.”

생약을 소재로 한 화장품만이 아니라 연골 강화 특허도 있다.

저희 자체도 연구를 하지만, 한의학 박사들이 많아서 그 분들과 협업을 하면서 연구를 계속하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라며 한의사들에게 공을 돌린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최고위과정에서 공부중

양대표는 치매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그래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식품 및 외식산업보건 최고경영자과정에 등록하여 공부하고 있다. 그간 한방에서 치매 관련된 연구도 많이 있고, 관련 임상 데이터도 많이 있는 편이다. 한의원과 협진해서 70%정도의 성과를 내고 있어서 2~3년 안에 치매관련 건강식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양대표는 보양제약의 비전을 한방 건강 식품으로 예방의학을 하는 것, 한방을 대중화하는 것

이라고 밝혔다. 이 비전으로 한방건강식품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 19를 거친후 면역력 강화 등 건강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과 웰빙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식생활이 변화하고 있고, 단순 영양 보충뿐만 아니라 면역력 강화 등의 기능성 건강식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양대표는 한방 건강식품으로 예방의학이 실현되는 것이 국가적으로 큰 이득이고, 개인적으로도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는 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30년 한 길을 걷고, 새 길을 개척하고 있는 양대표에게 응원을 보낸다.

   

임현주 기자

 #1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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