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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의 사회적 기업 - 메자닌아이팩(주)

입력 : 2015-08-27 10:51:00
수정 : 0000-00-00 00:00:00

파주의 사회적 기업- 메자닌아이팩(주)



새터민이 행복한 일터



 



이윤만을 추구하는 영리기업과는 달리,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기업을 사회적 기업이라 한다. 새터민과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생활에 안정을 주어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사업의 목적인 사회적 기업 메자닌아이팩(주)의 박상덕 대표(54)를 만났다.



 





▲'함께 잘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박상덕 대표.



 



고액 연봉도 버리고 뛰어든 사회적 기업



사회적 기업인 메자닌아이팩(주)은 주문생산 방식의 박스를 제조하는 회사다. 이곳에서는 현재 새터민 15여 명과 여성가장 20여 명 등 40명 직원 중 대부분이 취약계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2008년 설립 당시 8명의 새터민과 함께 출범한 후 회사의 발전과 더불어 취약계층의 고용도 꾸준히 증가해 왔다.



 



당시 박스 원자재 회사 영업본부장으로 근무하던 박상덕 대표는 인생의 멘토인 김동호 목사의 부탁을 받았다. 새터민의 취업을 위해 박스 제조 공장을 설립했는데 경영을 맡아 달라는 것이었다. 고액의 연봉을 뒤로 하고 경영이 어려워 진 회사를 맡아 소명감 하나로 오늘까지 끌고 온 길에 대해 후회는 없지만 녹녹치는 않았다고 박 대표는 회상한다. “일에 있어서는 제가 엄격하죠, 혼도 많이 내는 편이예요. 새터민이 만들었으니 품질을 눈 감아 주는 회사는 아무 데도 없거든요.” 새터민도 혼내고, 여성가장 등도 혼내고, 박 대표는 직원들을 혼내는 것에는 주저함이 없다. 품질이 받쳐주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직원과 대표가 함께 먹고 함께 일하는 회사.



 



사회적 기업의 존속에는 자립이 우선



사회적 기업에는 세제지원과 경영지원 등의 혜택이 3년 간 제공된다. 그러나 이때 빨리 자립기반을 마련하지 못 하면 지원이 끝나는 3년 이후부터 기업이 유지되기 힘들다. 사회적 기업 10중 9이 실패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설비를 구축하는 것에 역점을 뒀죠. 수작업으로 하던 것을 반자동 설비로 바꾸면서 다른 회사와 품질에서 차별화를 시도했습니다. 최근에는 전자동 설비로 조금씩 교체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 편 사업의 반은 사람에서 비롯된다고 박 대표는 생각한다. 사업을 꾸려가는 일도 쉽지 않았지만 우리와 의식이 많이 다른 새터민과 마음을 맞추는 것도 쉽지만은 않았다. 이때는 진심으로 다가가는 것이 가장 쉽고 빠른 길이라고 박대표는 말한다. “서로 사정이 다르다 보니 오해도 많고 갈등도 많았죠. 하지만 지난 8년 간 우리 직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고 이제는 직원들도 알아주는 것 같습니다.” 일이 바쁠 때는 대표도 직원도 따로 없다. 어느 날에는 손등을 베이고, 어느 날에는 손가락이 거의 절단되는 등 박 대표와 직원들은 많은 사고도 함께 겪었다. 함께 일하며 쌓아온 신뢰는 그 무엇보다 전 직원을 단단하게 결속시켜 주었다.



 



꼬박꼬박 나오는 월급이 고마운 새터민



메자닌아이팩(주)의 경우 원자재, 인건비 등을 고려할 때 50억 매출이 손익분기점이라고 한다. 설립 당시 500만 원으로 시작한 사업은 첫해 18억 매출, 2014년 50억 매출, 올해는 70억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8년 동안 단 한 번도 월급이 늦게 나오거나 안 나온 적이 없었어요. 다른 친구들의 경우 월급이 안 나오거나, 지원금이 끊어지는 3년이 지나면 내보내는 회사도 많다고 들었어요.” 창업부터 8년 간 함께 해 온 새터민 직원 김 모 씨(50)는 꼬박꼬박 나오는 월급이 가장 고맙다며 수줍게 웃는다.



 



또한 스스로 나가지 않는 한 직원을 강제로 내보내는 일이 없는 이곳은 정년이 보장되는 보기 드문 회사이다. “사실 제 나이로는 어디서 취직하기 힘들어요. 근데 여기서는 일할 수 있을 때까지 하라니까 그보다 고마울 수가 없죠.” 새터민 유 모 씨(61)는 이전 공장에서 지원금이 끊기는 3년이 지나자 쫓겨나다시피 한 기억이 있다. 정착금을 사기 당하기도 하고 남한 생활이 힘들게만 느껴지다가 이곳에 와서 비로소 편안해 졌다고 토로한다. 스스로 놓지 않는 한 서로의 손을 놓을 일 없는 강한 결속감이 회사의 안정과 번영으로 이어지고 있다.



 





▲'행복이 꽃피는 공장' 문구가 출근길을 반긴다.



 



취약계층의 고용창출이 첫 번째 목표



기업이니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것이 단지 수익 창출로 부를 축적하는 것에 그친다면 그것은 좋은 삶은 아니라고 박 대표는 말한다.



 



“좋은 뜻을 가지면 좋은 사람들이 옆에 모이고 그들과 올바른 삶을 함께 모색할 수 있죠. 혼자 부자인 것보다 함께 잘 되는 것이 더 행복한 삶이죠.” 대표이사 자리도 능력에 따라 직원들 중 누군가가 되었으면 한다는 박 대표는 장차 우리사주를 통해 취약계층이 주인이 되는 회사로 메자닌아이팩(주)을의 만들어 가겠다는 뜻 깊은 계획을 지니고 있다.



 



공장 입구에는 ‘행복이 꽃피는 공장’이라는 문구가 예쁘게 씌어 있다. 고단한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새터민과 취약계층 직원들을 위로하며 메자닌아이팩(주) 에는 오늘도 행복의 꽃이 아름답게 피고 있다.



 



주소 : 공장-413-852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방축리149



홈페이지 : http://www.m-box.co.kr/



 



 



글 · 사진 이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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