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 과학스토리 ⑯ 우리는 고요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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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자전을 한다. 밤과 낮은 자전으로 생기는 현상이다. 그 자전속도를 계산해 보면 적도에 있는 사람은 1초에 500m, 위도 38도에 위치한 대한민국 국민은 초당 400m를 달리는 회전목마에 위에 올라타 있는 것과 같다.
우리는 소리보다도 빠르게 움직이는 회전목마 위에서 살고 있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지구는 자전과 더불어 공전을 한다. 그래서 4계절이 있는 것이다.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가 1억 5000만km이고 이 반지름으로 큰 원을 그리며 1년에 한 바퀴씩 돈다. 계산을 해보면 초속 30km다. 30m가 아니다. 총알보다 30배 빠르게 달리고 있다. 여기까지는 비교적 상상 가능한 영역이다. 우리은하를 ‘은하수 은하’라고 부르는데 태양은 ‘은하수 은하’를 공전한다. 공전주기는 2억 3천만년이고, 태양은 초당 200Km로 달리고 있다. 초당 200Km로 은하수은하를 돌고 있는 태양계 안에서 초당 30Km로 운동하고 있다. 나는 놈의 등에 올라탔는데, 이 ‘나는 놈‘은 ’더 빨리 나는 놈’의 등에 또 올라 타 있는 형국이다.
이것으로도 끝이 아니다. 은하수 은하는 안드로메다 은하와 마젤란 은하 등의 약 20여 개가 모여서 ‘국부은하군’을 구성하는데 이 ‘국부은하군’ 역시 ’처녀자리은하단‘의 중력 때문에 초속 600Km의 끌려가고 있다. (은하단은 국부은하군이 모여서 형성한다).
정지한 듯 보이는 우주는 사실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평화롭고 정적인 세상을 보고 느끼며 살고 있다. 보이는 세상과 실제 사는 세상이 이렇게 다르다. 우리가 늘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하는 이유가 어쩌면 너무나 빠른 우주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참고: YTN사이언스 ‘밤하늘이 어두운 이유?)
‘과학책을읽는보통사람들’ 회원 허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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