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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파주두레생협] 당신은 무얼 먹고 있나요? 빨간약? 파란약?

입력 : 2014-11-20 16:26:00
수정 : 0000-00-00 00:00:00

당신은 무얼 먹고 있나요? 빨간약? 파란약?



진짜 충격과 공포는 우리가

우리 몸에 해로운 물질들을 얼마나 섭취하는지 모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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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보는 TV프로그램중 '황금알'이란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건강과 음식, 생활에 관한 다양한 주제를 선정해서 전문가 패널들이 토론방식의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패널중 음식 칼럼리스트로 자주 등장하는 누군가는 “홍어 대신 가오리를 많이 쓴다”, “마트의 저가 달걀은 폐기 직전의 달걀이다”며 시중 식품의 식품안전성에 대한 정보를 솔직하게 전하여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는다. 아예 "여러분들께 또 충격과 공포를 드려야겠다!"라고 으름장을 놓고 말을 시작한다.



얼마전 그는 수입밀가루의 유해성에 대하여 말하면서 '충격과 공포'를 선사하는 재미에 너무 도취되었는지, 잘못된 정보를 전하였다. “수입밀은 적도를 넘어오는 먼 뱃길을 거쳐 들어오기 때문에 방부처리와 농약(살충제)를 사용한다”고 일반적인 과거 자료를 인용하였던 것이다. 제분협회 보도자료에 따르면, 수입밀은 호주 또는 미국, 캐나다산이며 알곡상태로 12일~17일 정도 걸려 배로 들여오는데, 이때 알곡의 수분함량을 낮추고, 선박내 통풍시설장비를 통해 별도의 방부처리가 필요하지 않다고 한다. 다만, 전남 구례의 한 우리밀 생산자에 따르면 벌레(蟲)의 피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정 농약이 사용(post-harvest, 수확후 약품처리)되는데, 국내 통관시 농약잔류검사를 하기 때문에 기준치 허용한도내로 사용될것이라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수입밀가루에 개미를 넣으면 몇시간내로 죽게 된다는 것이다. 과거 문제가 되었던 표백제도 현재는 밀가루를 더욱 곱게 내어 백색발현이 충분하여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우리밀의 환경적, 경제적, 식량주권적, 건강적 측면이 매우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수입밀에 대한 잘못된 사실로 '충격과 공포'를 조장해서는 안 될 것이다.



도처에 ‘먹지못할거리’들이 넘쳐나는 현실에서 ‘먹을거리’를 가려 먹기 위해서는 항상 확인하고, 점검하고, 정보에 관심을 갖는 자세가 중요하다.



진짜 충격과 공포는 우리가 우리 몸에 해로운 물질들을 얼마나 섭취하는지 모르는 것이다. 특히 가공식품을 고를때는 항상 뒷면에 표기사항을 확인하여, 이름이 생소한 식품첨가물이 다량 함유되어 있거나, 조리과정이 복잡한 식품은 일단 피하는 올바른 정보에 대한 인식과 그에 따른 노력이 필요하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인공인 네오가 모피어스가 건낸 빨간약(참혹한 현실을 인식함)을 외면하고, 파란약(거짓된 쾌락을 유지)을 선택했다면, 참혹한 미래는 영원히 지속되었을 것이다.



 





글 | 고양파주두레생협 기획관리팀장 정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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