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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고양파주생협] 공부하면서 자라는 한살림 자주공부모임

입력 : 2016-08-20 18:55:00
수정 : 0000-00-00 00:00:00

 

공부하면서 자라는 한살림 자주공부모임

 

 

모든 공부는 자기 성장을 전제로 합니다. 하지만 우리사회의 몇몇 일터에서 도입하고 있는 평생학습/학습조직 담론의 이면에는 대개 생산성의 논리가 내재하고 있습니다. 업무능력 향상과 효율, 지식경쟁 시대에 경쟁력을 갖춘 종업원을 길러내기 위한 생산성의 논리에는 삶과 사회에 대한 통찰, 인문적 감수성이 자리할 틈이 많지 않습니다.

 

우리가 협동조합운동을 하는 까닭은 오히려 경제적 이익을 넘어서는 지점에 있습니다. 조직이 성장하기 위해 학습이 가동되는 게 시장의 방식이라면, 구성원이 성장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게 협동조합의 학습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협동조합의 일차적인 목표 가운데 하나가 사람을 기르고 키우는 것이라면, 그래서 협동조합이라는 조직을 사람이 깃드는 곳으로 만들고자 한다면, 우리가 익히 알아왔던 조직 안에서의 학습의 관계는 역전되어야 할 것입니다.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삶의 주인이 되고 협동조합의 주인이 되기 위한 공부로 말입니다.

 

한살림에서는 구성원들의 자발적 학습공동체를 일러 '자주공부모임'이라 부릅니다. 자주공부모임을 제 방식으로 해석해 보면,

 

- 자주, 학습공동체의 자발적 성격에 주목합니다. 참여자 스스로 학습의 주도권을 가져, 학습 계획을 설계하고 운용하는 과정을 통해 공부와 활동의 주체로 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그것입니다.

 

- 공부, 학습공동체를 통해 얻게 되는 지식과 성찰에 주목합니다. 집단적 배움의 과정을 통해 얻게 되는 지식은 대개 성찰적 지식이기 마련입니다. 학습을 통해 세계에 대한 눈뜸, 앎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 모임, 모임에서 말하기와 경청하기, 정리하기와 발표하기는 그 자체로 민주주의를 위한 훈련이며 서로의 차이를 드러내고 이해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학습의 내용 못지 않게 학습의 기술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학습의 기술이 또 하나의 학습의 내용이 되는 전환이, 우리가 학습공동체를 통해 도모하고자 하는 중요한 목표가 되는 것입니다.

 

협동조합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고(공부!) 생협 안에서 새로운 우정을 찾아내며(모임!) 스스로 능동적인 주체로, 자기 삶의 주인으로 서 나가는 과정(자주!), 생협 안에서 우리는 날마다 자랍니다.

 

 

 

한살림고양파주생협 기획홍보팀장 좌수일

 

 

 

#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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