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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 한 달은 돼야죠..

입력 : 2015-01-23 13:18:00
수정 : 0000-00-00 00:00:00

방학이 한 달은 돼야죠..



- 학사일정 바꿔주세요 -



 



몇 일 전, k양은 부모님에게 이번 겨울 방학 때 열심히 공부를 하면 다음 여름 방학 때 수영 학원을 다니게 해준다는 약속을 받아냈다.하지만 k양이 알아야할 사실이 한 가지 있다. 학원 수강료와 커리큘럼은 한 달을 기준으로 짜이지만 방학은 한 달이 안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k양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부분의 학교가 여름 방학은 한 달이 채 안되고, 따라서 학생들은 자기개발 등을 목적으로 학원을 등록할 때 몇 일간의 수강료를 날리는 것과 커리큘럼을 마무리 짓지 못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우리 지역에 위치한 k고등학교를 예로 그 실태를 확인해보자.



지난해인, 2014년의 k고등학교 7,8월 학사일정을 표시한 달력이다.방학식은 7월25일, 개학식은 8월18일인 것을 볼 수 있다. 즉, 방학은 23일인 것이다. k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학원을 다닐 때 약 1/5 가량의 수강료를 버리게 된다. 이 수강료는 환불 받을 수조차 없다. 다음은 학원의 설립 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8조에 따른 교습비 반환 기준이다.



표에서 보다시피 총 교습 시간의 1/2이 경과된 후이기 때문에 반환 받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엔 방학을 하기 전, 학교의 상황을 살펴보자.



 



7월 학사일정





 



8월 학사일정





 



교습비 반환기준 표





 



2차 지필평가가 끝난 날은 7월 8일이다. 방학식까지 16일이 남은 상태. 시험이 끝나면 대다수의 학교는 특별한 프로그램 없이 학생들에게 무작정 자습을 시키거나 영화를 보여주는 것이 현실이다. 시험도 끝나고 다가올 방학에 들뜬 학생들이 조용히 자습을 할 리는 만무할 터. 면학 분위기는 가히 최악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유종의 미를 거두지 않는 학생들의 잘못도 있지만 단지 수업 일수를 채우기 위해 학생들을 등교시키는 것도 문제가 크지 않나 싶다.조금 심하게 말한다면 낭비된다고도 볼 수 있는 약 2주간의 시간 중,단 며칠이라도 빼서 방학을 적어도 한 달로 맞춰준다면, 학생들이 좀 더 합리적이고 알뜰하게 방학 생활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이 수업 일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수업 일수가 학생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임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서민서 (고1) 「파주에서」 Teen 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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