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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씨자랑] 모판 만들기

입력 : 2015-06-01 11:14:00
수정 : 0000-00-00 00:00:00

“농부학교는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학교예요”



 





 




4월 29일 수요일. 오늘은 모판 만들기를 했다. 우리는 굽이굽이 산길을 지나 해타굴(우리 농부학교에 있는 작고 귀여운 논 )로 갔다. 산으로 가는 도중 파릇파릇 하고 생기 있는 자연이 한것 고개를 내밀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것을 나는 느꼈다. 드디어 논에 도착하자 나와 친구들은 논 옆에 있는 밭으로 하나 둘씩 모여 들었다. 그런데 해타굴은 나무들로 둘러 쌓여있어 꼭 신비한 아지트 같다. 나는 친구들과 선생님이 이야기 해 주시는 데로 모판을 만들기 시작했다. 모판은 모내기를 하기 전 벼를 조금 키워 놓기 위해 그 벼가 클 임시 자리를 만들어 놓는 것이다. 모판을 만드는 방법은 이러했다. 땅속의 흙을 헤집어내어 체에 부으면 고른 흙들이 체의 구멍으로 빠져나가 야호~ 함성을 지르며 떨어진다. 물론 체의 밑 부분에는 반드시 모판을 놔두어야 한다. 모판은 긴 직사각형에 구멍이 송송 뚫려 있는데 구멍이 뚫려 있는 까닭은 볍씨가 그 구멍으로 수분을 흡수해야 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 체로 모판 위에 흙을 어느 정도 뿌려주고 나면 손으로 어느 정도 흙을 고르게 펴 준다. 이 때 흙의 느낌이 뭉실뭉실한 소파 같다. 그 다음 모판의 양옆길이와 맞는 나무판자를 모판에 덮인 흙을 앞,뒤로 쓸어가며 흙을 평평하게 만들어 준다. 이 때 너무 힘을 주면 안 된다. 그리곤 이제 모판과 크기가 같은 나무판자를 모판에 끼워 꾹 눌렀다가 뺀 후 물에 불려 싹이 난 볍씨들을 모판 위에 안 겹치도록 뿌린다. 다시 체를 준비한 뒤 볍씨가 거의 안 보일 정도로만 그 위에 흙을 뿌린다. 너무 적게 뿌리거나 너무 많이 뿌리면 볍씨가 자라는데 어려움을 준다. 그렇게 모판을 만든 후 우린 논의 4분의 1 만큼만 물을 트고 그 위 모판 을 올린 다음 장구애비랑 엽새우도 잡고, 탐험 놀이를 했다.



 



아 역시 농부학교는 세상에서 제일 제미있는 학교이자 수요일의 오아시스 이다. 오랜 만에 뛰어놀아 피곤하지만, 오늘하루 너무 뿌듯하고 행복하다.



 



 



 · 그림 이윤(초등학교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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