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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한번’ 파주에서


입력 : 2016-05-26 14:11:00
수정 : 0000-00-00 00:00:00

‘어쩌다 한번’ 파주에서


 

들어가기 전 간단히 소개해드립니다. 이 글은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4학년 학생이 신문협동조합 「파주에서」의 두 달간의 인턴 또는 실습 기간을 마치고 개인의 기록에 의해 쓰인 글입니다.


 

 

첫 출근은 2016년 3월 14일이었다.
「파주에서」 사옥은 금촌역 맞은편에 있다. 

만약 여러분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방문하고 싶다면(신문사는 개방적이다. 무언가 참여하고 싶거나, 궁금하면 찾아가 보길 바란다.) 지하철 또는 각종 버스를 타면 된다. 

너무 많아서 다 적을 수 없을 정도로 교통의 요지이다. 

광산빌딩을 검색하면 쉽게 나오지만, 예전 돌고래수영장건물이란 사실을 의외로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나는 파주에 거주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몰랐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돌고래수영장건물이란 설명을 이해하는 것에 놀랐다. 

어쨌든 돌고래수영장이자 광산빌딩인 그 건물의 지하에 「파주에서」가 존재하고 있다. 

겉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넓은 공간이 지하에 있다. 

확실히 과거에 수영장이 있었던 모양이다.
지하에 사무실이 있다는 것은 계절에 따라 장단점이 있다. 

나의 두 달은 겨울이었으므로 항상 석유 난로가 함께 했다. 

이사장님은 여름엔 시원하고 좋다고 하셨다. 

어쨌든 나는 겨울에 근무했기에 사무실 한쪽엔 마지막 날 까지도 패딩이 존재했다.


 


친구들이 나에게 언론인이 되느냐고 물었다.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는 이름에서 느껴지듯 흔히 생각하는 디자인 기반의 학교이다. 

그러므로 나는 디자인을 배우는 학생이다. 

그런 내가 신문사에서 한 일은 무엇일까. 

물론 작은 편집일을 하기도 했고, 기자님을 따라나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민원을 취재하기도 하고 누군가의 인터뷰를 돕기도 했다. 

신문 배달을 돕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나는 선거철에 근무했다. 

신문사와 선거라니. 어쩌면 다신 없을 경험일 것이다. 

선거기간의 신문사는 바쁘다. 

선거는 커다란 일이지만 우리의 일상 또한 똑같이 흘러가기에 두가지가 동시에 일어나는 것과 같아 신문사는 더 바쁠 수밖에 없다. 

선거유세를 바라보며 여러 생각이 들었다. 

한 번도 거리 유세에 집중한 적이 없었다. 

파주시 후보들의 이름과 당을 모두 외운 적은 없었다. 

언제나 조금만 알고 말았다. 

많이 알아야 할 사람들이 좀 더 많이 알아야 한다. 

나는 좀 더 많이 알아야 할 사람 중 한 명이다. 

친구들이 나에게 신문사가 안 어울린다며 웃었고 나도 웃었다. 

 

두 달간 신문사에서 여러 일을 했다. 

그중에 원래 내가 하던 일은 거의 없었다. 

그 중에 앞으로 또 하게 될 일이 있을까? 모를 일이다.



일을 한다는 것
 신문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마음에 들지 않는 지점이 불쑥 찾아와 괴롭기도 했다. 

그 일이 온전히 나의 일이라면 당장 엎어버렸을지 몰라도 함께 일을 한다는 것은 그렇게 하다 보면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았다. 

고민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슨 일을 하더라도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재미란 것은 깔깔거리며 웃고 얘기하는 것 말고도 여러 가지가 있다. 

어느 순간 나는 일을 할 때 작은 재미라도 찾기로 했다. 

그러면 좀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다. 

앞으로도 나는 여러 일을 하게 될 것이고 언제나 마음에 들진 않겠지만, 그중에 나의 재미를 찾고, 그럼 나는 좀 더 재밌게 살아갈 수 있겠지.


이 글을 빌어 많이 부족한 실력으로 함께해서 고생하셨을 「파주에서」 식구들에게 죄송함과 감사함을 다시 한 번 전한다. (일일이 호명하면 부끄러울 수 있으니 이름을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많이 표현하지 못했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나는 어른일까 학생일까, 학생은 어른일까


신문사에 근무하시는, 신문사와 관련 있는 어쨌든 신문사에서 내가 접한 많은 사람이 사십대 이상이다. (모든 사람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


나는 이십대 중반이다. 

내 친구들은 이십대다. 삼십대도 있다. 

나는 법적으로 성인이다. 

꽤 오래전에 성인이 되었다.


성인과 어른은 무슨 차이일까. 

사전을 찾아보면 나이가 되면 누구나 성인이 되지만 어른은 나이의 문제와는 다르다는 설명이 있다. 

우리는 모두 성인이지만 모두 어른은 아니다. 

하지만 일단 나보다 나이가 많으면 어른으로 불리게 된다. 

좋은 어른만 있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쁜 어른만 있는 것도 아니다. 

나는 좋은 어른을 보고 감탄하고 나쁜 어른을 보며 좋은 어른이 되어야지 라고 생각한다. 

이런 말을 하기엔 적은 나이가 아니긴 하지만 좋은 어른들이 정말 존경스럽다. 

 



혹시 이 글을 읽고 「파주에서」에 관심이 생긴 당신에게
위에 위치를 자세히 설명했으니 찾아가 보길 바란다. 

지금 당신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가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 「파주에서」 신문을 구독하길 권한다. 

신문은 보아야 가치가 생긴다. 

당신이 가치를 만들 수 있다.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4학년 강심지

 

 

 

 

#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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