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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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용문
초등학교에서는 장래희망을 쓰고, 중·고등학교에서는 직업과 희망학교, 희망학과 란을 채우면서 딜레마에 빠진다. 요즘에는 진로탐색이 중요해지면서 성격검사나, 학과계열선정검사, 직업가치관검사 등 여러 검사와 체험을 접할 기회가 예전보다 많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대학을 꼭 가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학을 가고 싶고 가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대학은 꿈을 향한 실질적인 첫걸음이다.
예전보다 자신을 알고 진로에 대해 깊게 생각할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적성에 맞게 가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전국 1,000여명 고등학생에게 ‘대학에 진학하는 이유’를 물었다. 이에 51%가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22%가 전공하고 싶은 과목이 있어서, 13%가 대학생활에 대한 낭만과 로망, 10%가 남들이 다가기 때문에, 7%가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가라고 하는 이유로 나타났다. 또한 대상자 중 전공도 47%의 학생들만 확실하게 정해 놓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취업이 안된다고 문과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이과로 선택하는 경우, 자신과 맞지 않음에도 취업이 잘되는 학과에 가거나, 대학 이름만 보고 선택하는 등 대학을 자기 진로와 상관없이 간 경우는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이에 따른 문제로 폐강되는 학과들도 여럿이다. 그럼 ‘대학을 나와야 취업이 잘된다’ 이것도 옛말이다. 요즘에는 모두가 대학을 나와서 변별력이 없다.
오히려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를 나온 후에 취업한 경우도 많다.
왜 직업과 학과는 관련이 있어야 할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직업과 학과가 연관이 있다면 취업하는데 유리하다. 꼭 직업과 학과가 연관되어야 하는 직업도 있지만, 모든 직업들이 그렇지는 않다.
신문방송학과를 나온다고 해서 꼭 기자나 아나운서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학과선정을 직업에 국한되어 고르는 것이 아닌, 자신이 배우고 싶거나, 흥미 있는 공부를 선택함으로써, 자신을 투자한다면 비전 있는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
대학은 스팩을 쌓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설계하는 것이 목적이다. ‘꿈=직업=대학교=학과’는 고정관념과 과도한 경쟁, 학벌주의, 취업난과 같은 사회문제 때문에 대학의 목적이 변질되었다.
눈앞에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이는 것들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자신만의 진정한 꿈을 설계하는 것이 이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이다.
장소영(고1) 파주에서 teen 청소년기자
#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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