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틀에 갇힌 청소년들

입력 : 2016-06-09 15:03:00
수정 : 0000-00-00 00:00:00

틀에 갇힌 청소년들

 

 

“한국의 교육은 자식과 부모 모두를 힘들게 한다.”

 

방송인 김제동씨가 했던 말이다. 한국의 많은 학생들은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학교뿐만 아니라 학원, 과외 등을 통해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 공부를 하는 이유, 그것은 단 한 가지. 대학교에 가기 위함이다. 대학교에 가기 위해 알아야하는 수학 공식, 영어 독해, 고전 문학…. 문학은 어느 새 감상하는 방법을 잊어버리고 분석을 하고 있으며, 영어는 말 못하는 벙어리 신세이다. 광고에서도 그 많은 시간을 영어에 투자했음에도 외국인을 보자 말을 못하는 것처럼 표현하는 것이 많다. 이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해 대학교에 가기 위한 공부를 사람들은 입시교육이라고 입 모아 말한다.

 

입시교육, 자신이 배우고 싶은 것이 아닌 특정한 곳에 합격하기 위한 교육. 오래 전부터 입시교육에 대한 말은 많았다. 학벌을 중시하는 현재 사회에서 많은 학생들이 좋은 대학교를 나오기 위해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를 해오고 있다. 이러한 사회의 영향으로 과한 경쟁이 발생했다. 우수한 대학교는 우수한 학생을 원하므로 그에 맞는 학생이 되기 위해 많은 학생들이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공부에 목을 매고 있다. 야간자율학습, 야자를 하고 야자를 하지 않을 때는 독서실에서 공부를 한다. 다람쥐가 쳇바퀴를 돌리듯 늘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것이다. 공부에 모든 시간을 투자하니 자신의 적성이 무엇인지, 장래희망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학생 또한 많다. 학계 연구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의 권장 수면시간은 8시간 30분이다. 그러나 이 기준에 미치지도 못한 청소년들이 많다는 소리다. 실제로 대학교에 가기 위해 3시간씩 자며 공부하였다는 사람이 주변에 있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학생들의 재능 또한 무시되고 있다. 예체능 쪽으로 가는 학생들의 말로는 공부도 잘해야 대학교에 갈 수 있단다. 이런 말도 있었다. “미술학원에는 소묘를 잘하는 애가 있었고, 수채화를 잘하는 애가 있었다. 하지만 대학은 공부 잘하는 애가 갔다.” 예술은 사람의 주관에 달려있기 때문에 잘 그렸다, 못그렸다를 구분하기 어렵다. 이를 위해 전부 똑같은 그림을 그리고 5시간에 걸쳐 그린 그림은 3초에 합격을 결정한다. 이것은 학생 개개인의 재능을 알아주지 않는 것이다. 미술로 예를 들자면 소묘를 잘하는 사람이 있고, 수채화를 잘하는 사람이 있다. 수채화를 하라 했을 때 소묘를 하는 사람에게는 불리하지 않은가.

 

이처럼 청소년들은 틀에 박힌 공부를 하는 기계가 아니다. 나라의 인재라는 달콤한 말로 청소년들을 틀에 가두는 것인가. 이것은 소설 <광장>에서 표현된 방종의 사회임이 틀림없다. 몇 달 전만 해도 청소년이었던 아이가 사회로 나가기에는 사회는 너무 넓은 곳이다. 학교는 대학교와 사회를 위해 교육을 하는 기관임에도 정작 대학교와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들은 배우지 못했다. 학생은 기계인가, 인재인가. 사회에서도 이에 관한 개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나현(고1)

파주에서 teen 청소년기자

 
 
 

#42호


신문협동조합「파주에서」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