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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부 히고니의 텃밭일기<51> 통일이여 어서 오라 "신의주가서 놀다가 압록강에서 쏘가리 매운탕 먹기로"

입력 : 2021-02-02 00:22:46
수정 : 2021-05-17 01:48:56

도시농부 히고니의 텃밭일기 <51>

 

통일이여 어서 오라

-파주 제2개성공단, 저녁은 평양에서, 결혼하면 집한채, 

-신의주가서 놀다가 압록강에서 쏘가리 매운탕 먹기로

 

출입국 관리사무소를 고속도로 하이패스 통과하듯 가볍게 통과했다. 점심은 개성에서 냉면을 먹었다. 공단이 다시 가동 되었고 새로운 공장들이 여기저기 들어서고 있었다. 민둥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마을 보일러 공장을 만들어 가정마다 연탄 보일러를 설치했다. 산으로 땔감을 구하러 가지 않아도 되었다.

파주에도 십년전에 제2 개성공단이 들어서서 많은 북한의 근로자들이 버스와 철길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였다. 오늘은 주말이라 할멈과 나들이를 나왔다. 점심은 개성에서 먹고 저녁은 평양에서 먹는다. 집에서 개성은 30분 거리고 평양은 두시간 거리다. 파주에 살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 문산간 고속도로가 익산에서 개성 평양을 거쳐 백두산까지 연결 되었다. 분당에 사는 사람들이 파주로 이사를 오는 통에 파주 집값이 강남 집값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평양 대동강변에서 아침운동을 하는 평양시민 (출처: 로창현 저 [평양여자 서울 남자 길을 묻다])
 

평양에서 저녁으로 단고기를 먹은 후에 그 유명한 아리랑 관람이 예정되어 있다. 벌써 설렌다. 금강산과 백두산도 몇번 다녀왔다. 십여년전 맹장수술 이후 계속 몸무게를 줄여 70키로까지 날씬해졌다. 물론 근육도 많이 줄어 들었다. 이후로 열심히 운동하고 체력을 길렀다. 아내도 같이 여행 다니려고 무던히 애를 쓰더니 관절염을 극복하고 줄곧 잘 따라 다닌다. 둘이는 손을 꼭 잡고 다녔다. 유럽도 여러곳을 다녀올 정도다. 한라산은 이제 한나절 거리가 되었고 북쪽의 동포들과 중국 러시아사람들이 차를 끌고 여행을 왔다..

통일은 갑자기 찾아왔다. 미국 대통령 바이든이 재선에 성공해 임기를 마치기 전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고 한국계 지미 영이 대통령에 당선돼 새로운 행정부가 들어섰다. 북미간 대화의 물꼬가 터지고 최강욱 대통령은 임수경을 특사로 평양으로 보내 북핵 포기 댓가로 연방제 통일안을 제시했다. 북한의 석유개발과 희토류등 지하자원을 남한이 개발하고 철도의 유럽연결 이득을 북에 보장하는등의 조건으로 연방제통일 제안 소식이 전해졌다. 경기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가 통일 물꼬를 텄다.

미국도 이 방식에 적극 찬성했고 중국의 동의도 이끌어 냈다. 일본이 반대를 했지만 코로나로 인구의 반이 줄고 계속된 화산폭발과 대형지진으로 나라가 엉망이 되어 힘을 쓰지 못했다. 국내적으로도 진보정권의 연속된 집권으로 보수가 모두 사라지고 언론도 진보 언론으로 재편되어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 많은 국민들이 휴전선으로 달려가 철책을 걷어냈다. 지뢰를 캐 오기까지 했다. 정부는 통일을 공동선언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회담을 벌이고 대화를 통해 해결했다. 통일을 반대해 시청앞에 모인 일부 백여명 극우 세력들은 성조기와 일장기를 흔들며 보따리를 싸서 일본으로 떠날지를 고민해야했다.

일부 부동산 투기꾼들이 잽싸게 평양등으로 진출 했지만 투기는 벌어지지 않았다. 이미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해 있었기 때문에 더이상 부가 자랑이 아니었다. 공평하고 평등한 세상이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다.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이 되었다. 인구 9천만에 해외 거주인구 1천만의 잘사는 나라가 되었다.
UAE보다 석유가 많이 나왔다. 통일 대박이었다. 결혼하면 집한채 애를 낳으면 자동차를 한대씩 국가가 지급했다. 대학까지 무료로 국가가 해결해주었다. 독신들은 급여에 40%를 세금으로 내고 무자식인 사람은 세금을 수입의 반을 내서 수입을 맞추었다. 주택 문제도 해결했다. 빈집을 국가가 꾸준히 사들여 저렴하게 장기 임대를 주고 한채 이상의 주택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강력한 법을 시행했다. 의식주가 완전히 해결 되었다.

다음주는 신의주가서 놀다가 압록강에서 쏘가리 매운탕 먹기로 했다. 낚싯대도 하나 챙겨 가야겠다. 아들 며느리랑 같이 한번 가야긋다. 두만강은 물이 많이 맑아졌다. 북어포에 두만강 막걸리가 생각난다. 동창회에서 백두산 다녀온지가 벌써 몇년 되었다. 삼수갑산도 가 봐얄텐데... 곧 칠순이 다가온다. 한살. 이라도 젊을때 많이 돌아 댕겨야 한다. 개마고원으로 수확여행가는 관광버스가 줄지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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