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자의 이모저모 <10> 글로벌 시대 인성교육 덕목을 생각해 본다
수정 : 2020-08-27 10:50:38
최순자의 이모저모 <10> 글로벌 시대 인성교육 덕목을 생각해 본다
사진 출처 : 국회의장배 스피치 토론대회 포스터
아동심리&부모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최근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를 대상 으로‘영유아 인성과 인권'을 강의했다. 정해진 교재가 있다. 교재에는 인성의 개념, 인성교육진흥법과 표준보육과정에서 제시하고 있는 인성 덕목, 인성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내용이 들어있다.
2015년에 제정된 인성교육진흥법에서는 인성 개념을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 공동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으로 정의하고 있다. 덕목으로는 효,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을 들고 있다. 표준보육과정은 질서, 배려, 협력의 덕목을 제시하고 있다.
영유아 발달에 관한 어떤 과목을 맡든지 교재대로 하기보다 먼저 내가 생각하는 영유아기의 의미와 중요성과 교사의 역할을 한 다음에 해당 내용에 들어간다. 이번 강의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인권은 관심 주제라 얼마든지 할 수 있겠는데, ‘인성이라는 게 교육으로 가능할 것인가?’라는 생각이 있어 이런 과목을 맡으면 좀 난감하다.
아이에게 중요한 존재인 부모가 교사가 인성을 갖추지 않았는데 어떻게 아이 인성교육을 할 있겠는가? 라는 생각이다. 특히 어린 시기는 ‘모방’이 학습능력인 시기이므로 주위 사람들을 행동을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이 배우는 것이 말하는 대로 자라지 않는다.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는 말도 있지 않던가.
코로나19로 미국 상황이 심각하다는 뉴스를 듣고 동경 유학 시 알게 된 선배에게 전화했다. 업무는 코로나19 영향을 받고 있지만 건강상 가족들 모두 별일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큰 아이 얘기를 전해준다. 한국 우리 집에서 며칠 지내기도 하고 몇 차례 만난 적이 아이는 벌써 대학생이 되었다. 19세로 처음 투표할 수 있게 되었는데, 학비만 1년에 우리 돈으로 1억이 넘게 지원해 주는 아빠와 반대로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단다.
미국 비영리단체에서 매년 보고하는 세계 자유도에서 미국은 지난해 86점이었다. 계속 낮아지고 있다. 이유는 트럼프의 비합리적 행동 때문이다. 그는 자신에게 비판적인 기사는 ‘가짜 뉴스’라 하고, 반이민정책, 국제기구 탈퇴로 국제협력과 거리가 먼 행동을 보이고 있다.
권위는 자기 스스로 내세우는 게 아니라 타인이 인정해줬을 때 나타난다. 스스로 내세운 권위는 권위주의이다. 자유, 평등, 존중, 배려, 소통, 협력 등의 덕목을 갖고 있지 않다면 누구에게도 지지받을 수 없다. 첫 투표를 하게 될 청년도 그것을 안다. 트럼프의 행보가 글로벌 시대 인성교육의 덕목을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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