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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부 히고니의 텃밭일기 <49> 고랑의 풀은 왜 이리 잘 자라는가?

입력 : 2020-07-26 10:2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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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부 히고니의 텃밭일기 <49>

 

고랑의 풀은 왜 이리 잘 자라는가?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한국 전쟁 70주년의 날이다. 미국과 중국이 남의 땅에서 전쟁을 일으키고 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아직도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종전협정이 아닌 정전협정 그것도 유엔군과...평화가 밥이고 돈이다.

최근 볼턴의 회고록에서 보듯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방해하는 세력들만 가득하다. 그 틈바구니에서 새우등 터지지 않고 버티는게 대단하다. 친일 숭미주의자들이 가득한 나라에 단비가 내렸다. 해갈이 될 정도는 아니어도 고마운 비다.

 

마밭 두 두둑에 마를 옮겨 심는다. 고랑의 풀은 왜 이리 잘 자라는가? 고라니 발자국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다. 마씨가 비가 오지않아 싹을 틔우지 못했다. 네두둑을 모두 모종으로 옮겨 심었다. 너무 늦지는 않았나 모르겠다. 비가 내리니 제법 시원하다. 일하기 딱 좋다.

 

칼국수를 삶아 콩국물을 부었다. 오이 한개 썰고 참깨듬뿍 소금 살살 여름별미다. 신 김치를 한쪽 꺼내고 어제 먹다만 감자전 두장 막걸리 두잔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이틀째 혼밥이다. 동태탕 먹자는 전화가 왔었는데 다음으로 미루었다.

파밭이 고자리파리의 습격을 받지 않았다. 대신 풀들이 파만큼 많다. 결국 파를 모두 뽑았다. 풀을 골라내고 일부는 그자리에 다시 심고 나머지는 우엉 심은 고랑으로 파를 이식했다. 우엉이 가물고 거세미나방 공격으로 제대로 되지 않았다. 올해 우엉 농사는 나 먹을것만 수확 할 거같다.

 

 

 

수박 참외밭 한번 둘러본다. 매일 매일 잘도 자란다. 자기 혼자 컸을까? 달달한 참외향이 느껴진다. 늦옥수수 파종을 위해 미리 구멍을 뚫었다. 빗물이 들어가면 발아율이 높아진다. 추석에는 옥수수를 먹는다.

오이를 열개씩 세군데 심었다. 먼저 심은 녀석들은 오며가며 하나씩 따먹는다. 백일홍꽃 모종을 했다. 비가 와서 모두 살았다. 설악초 코스모스 해바라기 등과 함께 텃밭에 오신 분들의 마음을 기쁘게 해줄것이다.

오늘은 쇠비름즙 낸다고 하니 한수레 뽑아서 건강원 보내야겠다. 낼은 감자를 캐고 풀들은 나와 키재기를 하자고 덤빈다. 새벽부터 닭들의 홰치는 소리가 우렁차다. 꼬기요! 고기! 점심은 감자넣고 닭볶음탕 어떠신가요? 도시농부 밭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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