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부 히고니의 텃밭일기 <47> 텃밭관리 기본 요령
수정 : 2020-04-14 00:15:04
도시농부 히고니의 텃밭일기 <47>
텃밭관리 기본 요령
도시농부 신희곤
작물을 심거나 씨를 뿌릴때 줄을 맞추어 심는게 좋습니다.
다음에 풀을 뽑거나 수확이 쉽거든요.
물빠짐이 좋지 않은 땅은 이랑을 높게해서 심으면 좋지만 우리 방아깨비텃밭은 물빠짐이 좋아서 평이랑. 즉 평평하게 심어도 됩니다. 이랑을 높게 만들면 지금처럼 가물때는 가뭄을 탑니다. 감자나 땅콩 고추등은 이랑을 만들어 심습니다.
밭에 오시면 물주기를 먼저 하십니다. 물주기는 다음 일 입니다. 먼저 가지고 오신 호미로 땅을 긁어 주면 됩니다. 물은 모종을 심을때 씨앗을 뿌리고 흙이 마르지 않도록 관리할때 필요 합니다. 너무 많이주어 진흙땅을 만들면 뿌리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서 죽습니다. 천천히 충분히 스며들 수 있도록 합니다.
고랑을 긁어주면 풀이 나지 않겠지요. 옆집과 다닐수 있는 고랑은 확보하고 작물을 심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통행에 지장이 생깁니다.
호미로 흙을 긁어주면 첫째 작은 풀들이 뿌리가 들떠 햇빛에 노출되어 말라 죽습니다. 제초효과 입니다. 풀은 뽑는것이 아니라 미리 흙을 긁어서 풀이 나지 않도록 하는것이죠. 비온 다음 땅이 굳어지면 흙을 파주면 됩니다.
둘째. 겉흙이 말라도 속 흙은 항상 습기를 머금고 있습니다. 그냥 물만 주게 되면 기존에 땅속의 수분까지 모두 증발해 버리면서 논바닥처럼 땅이 갈라지는 현상이 발생 합니다.
그래서 콩밭 메는 아낙네는 배적삼이 홀딱 젖도록 땅을 파는 것이지요. 밭에 물주지 않아요. 농사용 전기라서 저렴해요. 물주지 말라 하시면 신경질 내시는분들 많아요. 물주는 일을 재미로 하시는데 마치 개구리에게 장난으로 돌 던지는 거와 마찬가집니다. 목숨이 걸린거란 말입니다.
세째. 뿌리에 산소공급 입니다. 식물들도 산소는 필수. 텃밭에는 산소가23%, 사무실은19% 바다는24%래요. 쾌적한 곳에서는 술이 취하지 않는다죠? 땅속에는 많은 세균과 미생물 동물들이 살고 있어요. 특히 지렁이는 땅을 파서 먹으며 땅속에 공간을 만들고 영양분이 많은 배설물을 만들어 식물이 자라는걸 돕지요. 굼벵이와 땅강아지를 잡겠다고 약을 뿌리는 분들 가끔있어요. 밭에서 가스 냄새가 나면 약뿌린겁니다. 그 약 자기가 먹는거래요. 생태계 파괴 하는겁니다.
물은 모종을 심을때 구덩이를 파고 거기에 흠뻑 준다음 모종을 심습니다. 심고나서 마른 흙으로 겉을 덮어주면 됩니다. 다시 주면 안됩니다. 가물때는 물을 주어서 연한 쌈을 수확 할 수 있습니다.
물은 오전 일찍 주는것이 좋습니다. 물의 온도가 아침 온도와 비슷 하고 광합성을 오전부터 시작해서 점심때쯤 끝난다고 알려왔습니다. 더울때 차거운 물을 주면 식물들도 진저리를 치겠죠? 한낮에는 태양열에 의해 작물에 맺힌 물방울이 데워져 식물의 잎이 화상을 입을수도 있고 수분증발이 왕성해서 금방 증발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1시부터 4시까지는 물주기 금지!
오후늦게 주는 물은 자야하는 시간에 물을 주어 우리가 밤늦게 라면을 먹으면 얼굴이 팅팅 붓는것과 같은 현상이 발생 합니다. 하루종일 광합성 하느라 힘들었어요. 텃밭의 물은 지하수라서 영양분이 많지 않습니다.
차라리 집에서 페트병에 오줌을 받아 두었다가 물에타서 주면 좋습니다. EM을 물에 타 주어도 도움이 되지요.빗물을 받아 두었다가 사용하면 좋습니다.
공기중의 질소는 40%라는데요 가볍기 때문에 떠다니다가 번개를 맞으면 식물이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변한 뒤 빗물과 함께 떨어 집니다. 비온 뒤 풀들이 잘 자라는 이유가 질소 때문이지요. 콩과 식물들은 뿌리혹박테리아와 공생하며 공기중의 질소를 고정해 주고 식물로부터 양분을 공급 받으며 살지요. 이런것을 공생이라고 학교서 배웠습니다. 이런건 배웁시다. 공생 기생 아닙니다. 광합성도 배웠습니다.
저한테 호미 달라 하지 마시고 호미 하나는 허리춤에 차고 다니세요. 농사 기본이 호미 입니다. 물조리개 아닙니다. 이슬만 먹어도 식물은 살아요. 땅속에는 수분이 많아요. 삼투압 현상 아시죠. 수분이 부족하면 뿌리가 길어 집니다. 물을 호스 같은걸로 주면 안됩니다. 땅이 굳어져서 씨앗의 싹이 올라오질 못해요. 씨를 뿌리고 흙이 마르면 싹이 트지 못하므로 며칠은 마르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합니다. 짚이나 마른 풀 등으로 덮어주고 싹이 나오면 걷어주면 됩니다.
짚이나 풀 왕겨 신문지등으로 피복을 하면 수분증발을 막고 비가와도 흙이 튀지 않아 깨끗한 작물을 먹을 수 있어요. 잡초가 나오는걸 방지 하기도 합니다. 비닐을 씌우면 좋겠지만 환경오염을 생각해서 텃밭에는 비닐을 씌우지 않기로 해요. 북녘 동포들에게 비료와 농사용 비닐을 보내주면 좋겠어요.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물주기는 처음 모종을 심을때 구덩이를 파고 그 구덩이에 흠뻑, 모종에도 물을 줘야겠지요. 씨뿌리고 나서 천천히 스며들도록, 오전일찍, 그리고는 수시로 땅을 호미로 긁어 준다는것.
하수들이 물조리게 들고 왔다갔다 하는 겁니다. 하늘에는 비와 이슬이 때맞추어 내려 옵니다. 가끔 씰데없이 쏟아질때는 피해야겠지요.
감자 심어놓고 물을 얼마나 주었는지 땅이 딱딱하게 굳었어요. 물주는거 아닙니다.
2020.4.9 방아깨비 텃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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