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이강석의 [내운명을 바꾼 한글자] (11) 골목길(alley)에는 계곡(valley)의 맑은 물처럼 온정이 흐른다!

입력 : 2020-04-04 03:05:38
수정 : 0000-00-00 00:00:00

이강석의 [내운명을 바꾼 한글자] (11) 골목길(alley)에는 계곡(valley)의 맑은 물처럼 온정이 흐른다!
 

 

 


작열하는 태양빛 아래 비지땀을 흘리기도 하고, 무리지어 쏜살같이 몰려오는 찬바람을 맞으며 구석구석 걸었던 동두천과 전국의 골목길에 대한 소책자 '온정과 역사가 살아있는 동두천 골목길'이 나왔네요.
골목길에서 만난 수많은 풍경과 사연이 꿈결처럼 스쳐지나갑니다. 

책의 서문 일부를 옮겨봅니다.

'도(道)’와 ‘로(路)’가 사람으로 치면 동맥과 정맥이라면, 
골목길은 미세혈관이라고 할 수 있다. 미세혈관이 있는 곳이 심장이나 뇌다. 심장이나 뇌의 미세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사람에게 치명적이듯이 골목길이 살아야 ‘도(道)’와 ‘로(路)’의 삶도 온전히 살아갈 수 있다. 사람과 세상은 혈관처럼 다 연결되어 있기에 그렇다. 
골목길에는 사람들이 살아온 역사와 온정이 남아 있다. 골목길은 주름진 얼굴로 온화한 미소를 짓는 하회탈 같은 공간이다. 오래된 건물들이 품고 있는 이력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어우러지는 곳이 바로 골목길이다. 나이든 어르신의 얼굴에서 편안함을 느끼듯 골목길에서 사람들은 제대로 ‘쉼’을 얻는다. 그러므로 골목길은 원석이 숨겨진 곳이라 할 수 있다. 잘 세공해서 빛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할 곳이 바로 골목길이다. 오래되어 낡은 곳이 아니라 귀한 공간임을 새롭게 인식하여 제대로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 시인 김수영이 '낡아도 좋은 것은 사랑 뿐'이라고 노래한 것처럼 골목길은 낡아서 좋은 곳이다.'

valley - alley 

골목길(alley)에는 계곡(valley)의 맑은 물처럼 온정이 흐른다!


신문협동조합「파주에서」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