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부 히고니의 텃밭일기 <46> 출판기념회와 미세먼지
수정 : 0000-00-00 00:00:00
도시농부 히고니의 텃밭일기 <46>
출판기념회와 미세먼지
고맙습니다! 내인생 자서전 출판 기념회에 왔다. 고양시 3개 도서관에서 20주 동안 배운 실력을 뽐내는 자리였다. 50여명의 작가가 탄생했다. 시, 수필, 그림책 모두 훌륭하고 아름다웠다. 나는 내가 쓴 글을 낭독하는 기회까지 있었다.
" 어머니는 쑥을 직접 캐서 넣고 쌀을 불려 절구에 빻아 떡을 만드셨다. 수십번의 절구질이 이어졌다. 빻아진 쌀가루를 체로 치고 다시 빻았다. 시루에 쌀가루를 앉히고 불을 땠다. 젓가락으로 쌀가루가 익었는지 몆 번을 확인했다. 떡메를 치고 방에 안반이 들어왔다. 식구들이 모두 동원 되었다. 만두처럼 피를 도톰하게 밀고 삭카린이 들어간 팥앙금을 넣고 밥그릇 뚜겅을 이용해 반달보다 더 반달같은 바람떡을 만들었다. 화룡점정. 마지막에 눈의 쌍커풀처럼 살짝 눌러줘야 보기좋은 떡이 되었다. 쑥을 넣기도 하고 그냥 하얀색 떡도 있었다. 우린 그 떡을 달떡 이라고 불렀다."
궁금하신분은 고양시 17개 도서관에 비치된 책을 대여해 보시면 된다. 책이름 ‘꽃말은 먼여행’. 올해 도시농부 한 일 중에서 가장 보람있는 일이다. 벤처농업대학 약초반 수업을 들은 일도 기억에 남을 일이다.
텃밭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점검을 해보니 전기선이 합선에 의해 잘라졌다. 다행히 밖에서 그런일이 있었다. 불이라도 났으면 큰일날뻔 했다. 김치냉장고의 김치를 옮겼다. 김치가 적당히 숙성되었다. 후배 녀석 한 박스 보내려 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네. 패스다.
초석잠을 한바구니 수확했다. 오늘 키다리봉사단 송년모임에 굴전과 초석잠 튀김을 해서 가져간다.
목이 컬컬하다. 미세먼지 가득하니 밖에 나가지 말라는데 들깨 한 말 가져가 살짝 볶아 들기름 여섯병을 챙겼다. 회의가 두 건있는 날이다. 우엉좀 썰어 널어야지. 겨울은 깊어간다. 도시농부 오늘도 달리고 달린다.
신문협동조합「파주에서」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