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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부 히고니의 텃밭일기 <45> 배추 절이기

입력 : 2019-12-06 09:11:40
수정 : 0000-00-00 00:00:00

 

도시농부 히고니의 텃밭일기 <45> 배추 절이기

 

 

밭에서 속이찬 배추를 자빠뜨립니다. 몇차례 칼질을 해서 겉껍질을 벗긴 후 외발 수레를 이용해서 운반합니다. 한번에 20포기정도 실을 수 있습니다. 스타렉스 뒷쪽에 잘 실으면 100개 정도 실려요. 1키로를 달려 김치 공장에 도착, 배추를 다시 내립니다. 뒷문을 살살 잘 열어야 합니다. 잘못하면 배추들이 떨어져서 멍들어요. 핸드카에 바구니나 다라위를 싣고 배추를 나릅니다. 다시 반으로 자르기. 그리고 칼집내기, 오른손 힘줄이 땡깁니다.

2016년산 삼 년된 천일염을 물에 풀어 잘라진 배추를 목욕을 시킵니다. 그리고 배가 하늘이 보이도록 차곡차곡 쌓은 다음 배추 꼬리 부근에 소금을 한줌 놓아 줍니다. 그렇게 배추를 차곡 쌓은 뒤 판자를 올리고 다라 위에 배추나 무 등 무거운 것을 올려 누르면 소금 물에 잠겨 배추가 익사 합니다.

하루밤을 새고 뒤집기 한판 들어갑니다. 이때 덜 절구어진 배추 사이에 소금을 보충해 주면서 다시 하루밤을 보내면 배추 절이기는 끝이 납니다. 깨끗한 물에서 바로 씻어 건져내면 됩니다. 오래 물에 담궈 두면 소금기가 빠져 배추가 살아 납니다. 물기가 빠지면 택배도 보내고 속을 넣으면 되지요. 이때 절임배추 맛을 보고 배추속 간을 맞추면 됩니다.

요즘 트랜드는 약간 싱겁게 입니다.

저는 무채 대신 무를 갈아 넣고요. 멸치액젓과 황석어젓 등 젓갈을 좀 더 넣습니다. 새우젓도 들어가지요. 삼사일 후숙 시키는 일도 중요 합니다.

날이 추워져서 밭의 배추를 뽑아 모아 현수막으로 덮어놓았는데 한 겹 더 덮어줘야겠어요. 이번주는 절임배추 삼백포기 하고 나머지 사백포기 김치 담궈요.

 

 

도시농부 신희곤 

# 1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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