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춤’이 임진각 평화의 소녀상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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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춤’이 임진각 평화의 소녀상앞에서...
지난 2019년 11월 11일 ‘노랑춤 원데이클래스’는 파주 임진각 평화의 쌍둥이 소녀상 앞에서 만났습니다.
4.27 남북공동선언 1주년 기념일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은 하나는 북으로보내길 소원했으나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김복동 일본군 성노예 증언집을 토대로 그려진 김숨 소설 [숭고함은 나를 들여다보는거야]를 일독하고 모인 ‘노랑춤’은 평화의 소녀를 마주하자 마음이 더 먹먹해지고 울컥해짐을 느꼈습니다. 책을 읽은 감동으로 소녀상을 보듬는 퍼포먼스를 하며 전쟁의 참혹함과 희생과 상처와 아픔을 다시 한번 되새겼습니다.
소설집에서 김복동 할머니는 “너는 아무도 없지 않니/그 말이 나를 아무도 없는 사람으로/살게 했어/나 자신도// 진실로 내게 말해 주는 사람이 없어/ 진실로/ 한 엄마에게 태어난 형제도/ 나를 이해 못 하는데 누가 나를/ 이해하겠어/ 형제도 못 믿는 내가 누구를 믿겠어”라고 말합니다.
함께 참여했던 이설님은 편지로 그 마음을 담았습니다.
“요즘 시대 사람들은 더더욱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고 싫으면 왕따시키고, 이간질하고... 그 사람주변에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면 무시하고, 이용하고 그래서 점점 사람들이 싫어지고 자존감이 상실되어 사회와 멀어지는 외톨이가 되기로 하잖아요? 저는 이 책이, 이 평화의 소녀상이 평화와 사랑의 ‘씨앗’으로서 거듭나가길 바래봅니다. 한 사람의 ‘씨앗’이 한 가정으로, 가정에서 사회로 그렇게 뻗어 나아갈 수 있는 ‘씨앗’이 되어 그 ‘씨앗’이 ‘행복’이라는 열매로 맺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평화와 사랑은 한 사람을 소중히 격려하는 곳에서 시작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모두 평화의 인간띠를 하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허밍으로 부르며 당일 행사를 마쳤습니다. 돌아오는 다음 해 1월 중순 즈음에는 일산 정발산에 있는 소녀상 앞에서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노랑춤 원데이클래스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격려와 사랑으로 지지해주시길 기대합니다.
기억하고 행동하겠습니다.(문의 몸짓으로 010-9595-5902)
시민기자 노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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