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통행금지는 택시통행금지인가? - 아이 셋과 이동하는 택시이용자는 내리라하고, 승용차는 무사통과
수정 : 0000-00-00 00:00:00
차량통행금지는 택시통행금지인가?
- 아이 셋과 이동하는 택시이용자에게 내리라하고, 승용차는 무사 통과
노은경(연진, 우진, 하진 다둥이맘) / 파주 운정 가람마을
2019파주출판도시 어린이책잔치 ‘차량통행금지’의 진정한 정의와 의미는 “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 ” 되내어보고 주최 측에 진심으로 되묻고 싶다.
5월 4일 15: 20분 시작하는 명필름에서 ‘우리선생님은 개구리’ 영화 감상후 가족미술체험활동을 위해 아이 셋을 데리고 길을 나섰다.
당연히 있어야할 택시정거장에 택시 한 대가 정차해 있어서 열심히 걸어가고 있었는데 웬일인지 훅 가버렸다. 그리고 빈 택시들이 교차선을 오가며 왕복하는 걸 눈으로만 쫒다가 멈추지 않아 한참 기다린 후에 파주콜을 했다. 전화는 받지 않았다. 아직 한 시간이나 남았으니 3번 버스를 갈아타면서 가기로 하고 건너편 버스 정거장으로 걸어가 해솔 11단지 앞에서 080A를 타고 운정광역보건지소 앞에서 하차, 80번을 타고 숲속단지 3,6단지 정거장으로 갔다. 어차피 78번을 타고 롯데아울렛정거장 앞에 내려도 명필름까지 걸어가려면 아이들과 함께라서 20분~30분 이상 걷기에 혹시나 하고 파주콜을 불렀다. 다행히 통화가 되어 차량이 바로 정해졌다.
아이들은 택시로 명필름 앞까지 데려다 줄 수 있게 되어 이미 지쳐있었던 나는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택시기사는 명필름이 어디에 위치했는지 모르지만 어린이책잔치 행사로 차량통제를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럼 갈 수 있는데 까지 가보자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차량통행금지 팻말과 함께 두 명의 통제가가 교통정리를 하고 있었는데 왜인지 앞 차량이 그냥 통과하는 것을 보았다.
우리도 명필름 간다고 하니 [택시]는 진입금지라 여기서 내려서 가라는 것이었다. 우리 아이 셋이 타고 있으니 진입하겠다고 하니 택시는 위험해서 안 된다고 했다. 그리고 그런 사정할거면서 말투가 왜 그러냐며 반문했다. 정말 놀라웠다. 사정을 다른 투로 하면 진입이 가능하단 말인가? 이게 꼭 사정해서 이루어질 일인가? 아이들 행사에 아이들을 봐달라는데 어이가 없었다. 말꼬리를 돌리고 문의 사항 있으면 명필름에 고지하라고 개무시했다. 자가와 택시를 차별하는 것에 가장 먼저 서러워서 화가 났고, 개인감정으로 대하는 태도에도 납득이 가지 않는 불공평한 처사라 여겨져 화가 났다.
어쩔 줄 몰라하는 택시에서 내려 아이들과 분을 삭히며 걸어가는 우리 뒤로 또 차가 들어왔다. 길을 비켜줘야 되는 건가 머뭇거리다가 뒤로 돌아보니 우리처럼 명필름에 가는 차량인 것 같아 인도로 올라갔다. 인도는 공사물 폐자제들로 엉망진창이었다. 우리를 지나 그 차는 훅 지나갔다.
우리가 걸어가고 있는걸 알면서도 차량을 진입시키다니 더더욱 어의가 없었다.
어린이책잔치라면서 어린이와 어린이의 가족의 안전을 지키겠다면서 좋은 취지로 나온 [차량통행금지]란 조치는 결론적으로 우리의 통행을 방해했고, 불미스런 일로 인해 정신적인 스트레스까지 주며 다시 한번 공공질서에 대해서 무엇보다 파주출판도시의 교통시설 문제점에 대해 고찰하게 해주었다.
어차피 보행자는 인도로, 차는 차도를 이용하는데 제대로 지키지도 못 할 약속으로 [차량진입금지]같은 걸로 엉뚱한 시비나 일으키게 하고 서로 소통의 부재에도 정말 유감이고 아이를 데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니는 것에 대해 자괴감이 든다. 내년 어린이 책잔치 아니 가을 파주 북소리에서는 [차량통제금지]를 간곡히 요청하며 제안한다. 그리고 교통안전을 지도하는 사람의 기본소양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상식 밖의 유통성도 전혀 없는 개인이 오만불손하며 거만한 태도에 너무 놀랐고 충격적이었다. 같은 학부모끼리도 이리 매정한데 같은 경험을 하지 못한 아랫세대사람들은 우릴 얼마나 더 차별의 눈으로 볼지 안 봐도 비디오다. 내가 보행자일 땐 인도로 자유롭게, 자가 이용자일 땐 차도로 자유롭게, 자전거이용자일 땐 자전거전용도로에서 자유롭게 안전하게 도로 교통이용자로 존중받고 싶다.
앞으로 파주출판도시에서 행사를 개최할 때는 이러한 문제점을 숙지해주길 바란다.
신문협동조합「파주에서」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