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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탐조산업으로 파주를 평화 생태도시로 만들자! <1>

입력 : 2018-12-07 13:24:24
수정 : 2018-12-10 09:22:17

특별기고 - 탐조산업으로 파주를 평화 생태도시로 만들자! <1>

 

파주에서 돈이 된다고요? 새들이?”

- 파주는 자원의 보고, 탐조산업의 메카!

 

파주를 찾은 독수리


파주는 굴뚝 없는 산업인 고부가가치 탐조산업의 전초기지라고 할 수 있다. DMZ(비무장지대), 민통선,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대강(大江)이 만나는 곳은 유일한 지역이다.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곳인 파주는 다른 자연자원, 특히 새들의 다양성이 풍부한 곳이다. 우선, 겨울철새들, 특히 천연기념물만 꼽아도 독수리를 비롯, 두루미, 재두루미, 개리, 노랑부리저어새, 흰꼬리수리, 큰고니, 큰기러기 등이 우리 고장을 찾아온다. 이렇게 다양한 겨울철새를 갖고 있는 지역은 파주 외에는 없다.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독수리 월동지는 파주로 최고로 많을 때는 2천여마리가 월동하는 기록도 있을 정도다.

그러나 우리 파주는 지금 이러한 자원을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정리 벌판을 찾은 독수리. 임진강생태보존회가 매년 독수리밥상을 차리고 있다.

 

똥을 만져 금을 만드는 일을 하는 울산, 경상남도

천연기념물도 아닌 까마귀 떼를 다름 아닌, 울산시는 똥을 만져 금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까마귀 떼들의 배설물로 골치를 겪어왔던 울산시는 까마귀를 이용한 관광 상품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22428일 태화강에서 8회 아시아 버드 페어를 열었다. 아시아 20개국과 비공식 파트너인 영국, 호주 등지의 탐조인 200여 명이 참석했다는 것이다. 이 행사에는 아시아 철새보전 심포지엄, 아시아 생태관광 포럼 등 국제 학술행사와 까마귀 군무 관찰, 철새 탐조대회, 울산 생태관광 투어 등이 진행된다. 시는 태화강의 생태자원을 세계에 알릴 기회로 삼고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참으로 부러울 뿐이다.

이에 더 나아가 경상남도에서도 지난 112일부터 4일까지 ‘2018 1회 경남 버드페스티벌 in 우포를 개최했다고 한다. 행사는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 주최하고, 재단과 창녕우포늪생태관광협회가 공동주관하며 경상남도, 창녕군, EAAFP(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이 후원했다. 행사의 슬로건은 공존을 위한 비상으로 새(bird)와 더불어 사는 평화로운 생명의 터전인 우포늪의 중요성을 널리 알려 새들의 보금자리로 함께 보전하는데 의의를 두었다고 한다.

 

 

연간 3백만명이 순천 흑두루미를 찾아

전남 순천시의 경우도 천연기념물 흑두루미로 이 되는 관광 자원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자연자원으로 연간 3백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아온다고 한다. 이렇게 좋은 촉매역할은 순천시 공무원들과 농민들의 협의해 논길의 농업용 전신주를 함께 뽑았다고, 이어 흑두루미를 보호, 일본의 이즈미로 한 때 떠났다가 다시 찾아 크게 늘어났다고 한다. ‘금을 금으로 만드는 일을 우린 그리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탐조(探鳥)를 시민들의 조류 레크레이션’, ‘조류생태 시민과학으로 권장해 왔었다.

 

 

노영대씨는 한겨례신문사 주최 몽골탐조팀과 함께 했다. 
 

미국의 탐조산업은 연간 44조원 규모

미국의 정부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탐조산업을 연간 44조원(US Fish and Wildlife Services/2013 통계자료)이 넘는다고 한다. 새들을 보러 오는 국내외 탐조인(探鳥人)들로 적잖은 재미를 보고 있는 것이다. ‘탐조산업은 굴뚝 없는 고부가가치 산업입니다.

사실, 우리나라도 조상들의 탐조는 꽤나 오래되었다. 1948년 미국에서 출간된 ‘The Birds of Korea’(저자.O. L. Austin JR.)먹황새항목에 기록한 내용만 보아도 재미있다.

저명한 유학자인 이퇴계(이황/1501~1570)470여 년 전 먹황새의 둥지를 찾아 이 새를 탐조하고 시를 지었다고 기술해 놓고 있다. 그렇다면, 외국인 문언에 이렇게 기록해 놓은 것인가? 아니다. 삼국시대의 고분의 매사냥은, 고구려의 황조가, 그리고 고려시대의 이조년(1269-1343)은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매 관련 전문서인 응골방을 지었으며 매를 살피는 법, 사육하는 방법, 훈련시키는 법 등을 자세하게 기록했다. 조선시대 세종대왕은 매도감(?)을 제작, 매 종류의 모습을 그리게 하고 내용을 상세하게 적도록 했다고 한다.  

 

공장식 대량축산 문제를 야생조류에게 전가하는 것은 아닌가?

우리 조상은 새들의 사냥과 시문으로 남기고 세종처럼 외교에도 활용해 왔다.

그러나 어린(?) 우리 후손은 어떤가? 주변의 새 이름 10가지를 제대로 알고 있는가? 각급 학교 교과서에도 없고 가르치는 교사도 없으니 전 국민이 조맹(鳥盲)에 거의 가까운 실정이다. 알아야 사랑하고 지켜야 하는데 지키기는커녕, 새들에 엉뚱한 죄만 전가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게 바로 가금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AI).

AI를 흔히, 조류독감으로 말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국가의 연구는 과연 제대로 되어 있는지 정말 궁금하다. 가금(家禽/집에서 키우는 닭이나 오리)에서 발생하는 AI를 위해 정부는 발생초기부터 매몰, 적게는 연간 수백억원, 많게는 수천억원의 국민혈세를 퍼 부어왔다. 가금은 이제 축산업의 주요 산업. 그 피해로 AI 문제가 빈발하듯이, 공장의 공해처럼 정부와 국민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닭의 유통에는 어떤 문제가 있을까? 대기업은 우선 영세한 양계농가에게 위탁해 병아리를 공급하고 사료를 조달하고, 그렇게 공장식(?)으로, 대량 생산케 하여 소비 유통시키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에 동물보호·복지 담당부서가 생겨 동물권 보호를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성숙한 문화 조성이라는 정책 목표 달성한다고 되어 있다. 대량 생산, 즉 공장식 양계의 문제점에 바로 AI가 발병, 전파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병아리, 사료, 생산된 닭의 차량들은 전국 방방곡곡의 유통경로는 AI전파와는 어떤 문제가 있을까? 정부나 지자체는 이러한 문제점을 이제는 야생조류에게 죄를 뒤집어씌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야생조류들이 양계장 안에, 마당에 뛰어들지 않았으며 닭의 유통과정에 끼어들지 않았다고 본다. 오히려 적잖은 양계장에서 방류된 가금의 배설물들이 하천으로 유입, 야생조류에게 감염된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

 

문제를 푸는 현명함이 사람에게 있다

이제는 현명해야 한다. 울산시처럼, 골칫거리인 까마귀 똥의 문제를 관광자원으로 삼아 활용하는 현명함을 가져야 한다. 파주시는 발상의 전환이 철새들에게도 적용해야 한다. 세상에는 도처에 문제가 있다. 문제를 푸는 현명함이 사람에게 있다. 배우려 하지 않고 현명함이 생길 수는 없다. 타고 난 잔꾀에 스스로 자만하지 말고 현명함을 절차탁마(切磋琢磨)해야 한다. 파주시 담당 공무원들은 철새들의 문제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울산시, 경상남도, 순천시에서 찾아가 보기 바란다.

 

임진강생태보존회 생태학교 교장 노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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