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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서평] 가드를 올리고- 그림책은 읽는 것이 아니라 보면서 느끼는 것이다.

입력 : 2017-12-15 15:03:00
수정 : 0000-00-00 00:00:00

[그림책 서평

책 제목 가드를 올리고

/그림 고정순

펴낸 곳 만만한책방

 

그림책은 읽는 것이 아니라 보면서 느끼는 것이다.





퍼벅!! 퍼버벅!!!

고정순의 그림책 <가드를 올리고>가 연말 선물처럼 도착했다그림책 기획의 달인 고선아 실장이 운영하는 달리 크리에이티브에서 기획하고 디자인을 맡았다.

작가 고정순은 서울에서 나고 인천 소래포구 오락실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단다

오락실에서 그는 어떤 꿈을 꾸었을까빅파이터 게임을 하면서 미리 인생경험을 쌓은 것일까그가 그린 이 그림책에서 어떤 목적지를 향한 여정은 결코 펀치 한방에 끝나는 것이 아님을 보여 준다머리 없는 캐릭터가 잽 펀치 한방에 기운을 내고 라이트 훅을 맞고 고꾸라지고 일어난다다시 카운트 펀치를 날리고도 더 강력한 주먹의 힘 앞에서 좌절하는 과정이 거침없는 목탄 드로잉으로 시원하면서도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이 모호한 주인공이 이렇게 좌절과 극복의 치열한 과정을 거치며 가는 길은 구체적인 서사 나부랭이의 나열 없이 그림만으로도 독자는 충분히 감을 잡게 하는 힘이 있다이것이 바로 그림책을 보는 맛일 게다다 비벼서 먹여 주는 동화와는 다른어떻게 비빌 것인가에 대한 선택권을 작가 자신이 아닌 독자에게 선사하는 그림책의 마력이라니마지막 책장을 넘기고 나서 남는 것은 무언가 알 수 없는 어떤 격려의 속삭임 같은 것이 오롯이 자리하고 있어 이 겨울을 훈훈하게 한다.

만만한책방이라는 출판사에서 나왔다처음 들어보는 출판사이다.




 

"힘내가드를 올리고."

 

2017년 12월 8

화가 김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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