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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체리듬에 맞춘 공부 -

입력 : 2015-01-12 14:20:00
수정 : 0000-00-00 00:00:00



“종달새와 올빼미 모두가 잘 사는 세상”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은 뭘까? '아침형 인간'은 일찍 일어나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은 아침에 일의 능률이 높다. 대표적인 아침형 인간들에는 토머스 에디슨, 나폴레옹,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이 있다. 반대로 '저녁형 인간'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사람을 일컫는다. 이들은 저녁 시간에 일의 능률이 높다. 찰스 다윈, 버락 오바마, 윈스턴 처칠 등이 대표적인 저녁형 인간으로 알려져 있다. 혹자는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속담을 내세워 아침형 인간을 지향해야 하며 저녁형 인간은 게으른 사람들의 핑계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마다 신체리듬이 다르기 때문에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이 생겨나는 것이고 이는 개개인의 특성일 뿐이지 게으름이나, 그 무엇이 아니다. 앞서 말한 저녁형 인간이었던 위인들이 이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다. 특히 처칠 영국 전 총리는 새벽 4시에야 잠이 든 뒤 늦게 일어나는 것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둘 중 하나는 손해 보는 구조



9시 등교제를 시행하기 이전에, 학교는 아침형 인간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저녁형 인간인 아이들은 1,2교시엔 속절없이 꾸벅꾸벅 졸다가 3교시가 되어서야 비로소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9시 등교제를 시행하는 지금은, 저녁형 인간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할 수 있다. 늦게 등교해서 하교 시간도 늦어지고, 거기다 야자까지 하고 나면 교문을 나설 때 시간은 10시를 넘어선다. 점심 시간을 기점으로 집중력과 일의 능률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아침형 인간인 아이들에게는 쥐약과도 같은 것이다. 현 시스템은 둘 중 하나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을까?



 



평범한 여고생의 작은 제안



흔히들 '야자'라고 부르는 야간 자율학습은 자율이긴 하지만 일정 기간 이상 꾸준히 참여하면 수료증을 줘서 생활기록부에 기재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반만 자율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아침형 인간인 아이들도 공부의 능률이 떨어지는 저녁 시간까지 학교에 남아 야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야간'으로 고정되어 있는 자율학습 시간을 두 타임으로 나누는 것은 어떨까? 학생들에게 '아침자율학습'과 '야간자율학습' 중 선택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침형 인간인 아이들은 일찍 등교하여 아침자율학습을 하고 본 수업에 들어간 후에 수업이 끝나면 바로 하교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저녁형 인간인 아이들은 늦게 등교하여 바로 본 수업에 들어가서 수업이 끝난 후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하교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교사가 관리 감독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교사들에게도 아침 자율학습 감독과 야간 자율학습을 감독, 두 가지의 선택지를 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일찍 출근하고 일찍 퇴근하는 것과 늦게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것의 선택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자율학습을 두 타임으로 나누면 학생과 교사 모두 생체리듬에 맞춰 집중이 잘 되는 시간에 하루 일과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또 출퇴근, 등하교시의 교통 혼잡이  감소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서민서 (고1) 「파주에서」 Teen 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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