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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자단 캄보디아 공정여행

입력 : 2015-02-10 12:06:00
수정 : 0000-00-00 00:00:00

닭과 개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캄보디아 시골마을에서 아이들에게 리코더를 가르쳐 주다.



 



「파주에서」 청소년 기자단과 「더불어 꿈」 청소년 12명이 지난 20일 캄보디아로 공정여행을 다녀왔다. “경험하고, 경험하라” 청소년들이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넓은 마음을 가졌으면 하고 기획된 CBT였다. CBT란? 지역기반 공정여행을 뜻하며, Community Based on Tourism의 준말. 지역 고유의 문화, 역사, 이야기를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발굴하고 자원화 하여 관광 사업을 발전시키는 것을 말한다. 여행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으로 체험하고 온 이번 캄보디아 공정여행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세계를 품는 따뜻한 마음을 키워줬으리라 확신한다.



 - 편집자 주-



 





다양한 유적지와 웅장한 자연경관의 캄보디아에 다녀왔다. 캄보디아라면 역시 따뜻한 날씨에 앙코르와트로 대표되는 관광지로 유명하다. 하지만 나는 캄보디아에 머문 7일 동안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본 것이 아니라, 한 마을에 머물며 그곳 아이들과 친해지게 되었다.



캄보디아로 떠나기 한 달 정도 전부터 ‘더불어 꿈’이라는 일산의 청소년 단체에서 리코더 연습을 시작했다. 캄보디아의 아이들이 예체능 교육을 잘 받고 있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아이들에게 리코더를 가르쳐주는 문화교류를 계획했고, 나는 그 문화교류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우리들은 여러 분들의 도움을 받아 안 쓰는 리코더도 모으고, 리코더 강사님께 여러 곡들을 배워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보여줄 공연도 준비했다.



캄보디아에 도착해서는 반띠아이츠마라는 마을에서 홈스테이를 하게 되었다. 반띠아이츠마에서의 첫날은 조금 어색하고 낯설었다. 묵을 집에는 닭과 개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방에서 내려다보면 진흙에서 구르는 돼지가 보였다.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서 마을도 함께 돌아다니며 지도도 만들고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는 게임을 했다. 할 줄 아는 말이 츠무아 어이(이름이 뭐야?)와 아육 뽄만(몇 살 이니?)밖에 없는 우리를 잘 이끌어주는 게 고맙기도 하고, 더 많은 말을 나누지 못해 아쉽기도 했다. 그리고 마을을 빙빙 돌아다니며 지친 우리에게 물을 사 건네준 친구는 정말 놀랍고 고마웠다.



 









둘째 날은 본격적으로 리코더를 가르쳐줬다. 말도 안 통하고, 리코더를 처음 접해본 아이들에게 직접 가르쳐주는 일은 많이 힘들고 어려웠지만 리코더를 신기해하며 흥미를 가지는 모습이 보기도 좋고 뭔가 의욕이 생겼던 것 같다. 리코더를 가르쳐주고 나니 우리 조 아이들과는 많이 친해졌다. 신챠이는 낯을 가렸지만 사실은 굉장히 밝은 성격인 것 같았고, 쟌다나는 얌전하고 조신했다. 피남과 피누엇은 자매인 것 같았는데, 둘 다 너무 예쁘고 나를 잘 따라줘서 아직도 고마운 마음이다. 점심도 같이 먹고 애들에게 이끌려 반띠아이츠마 사원도 함께 가보고 하니 더 가까워진 느낌에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친해질 거라 생각도 못했었는데 먼저 다가와준 아이들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



 









 



다음날에는 다같이 미니올림픽을 했는데, 어제 함께 리코더를 분 아이들 외에 리사와 리따, 그리고 또 다른 리사와도 조금 친해졌다. 피누엇은 내가 편해졌는지 먼저 안기고 손 잡고 해주어서 기분이 진짜 좋았다. 함께 땀 흘리고 부대끼고 하니 한국에서는 안 했을 게임들이 재밌게 느껴졌다. 그리고 함께하는 마지막 일정으로 목걸이 만들기와 사진찍기가 있었는데, 함께 폴라로이드 사진도 찍고 사진이나 목걸이를 선물로 주고받으니 정말 마지막이라는 느낌이 들어 많이 아쉽고 울적했다. 정말 다시 보고 싶을 것 같다. 



또 다른 일정은 우리가 머물렀던 집 세 곳의 일을 돕는 일이었다. 쓰레기도 줍고 말린 카사바를 옮기고 했는데, 카사바 옮기는 일은 정말 힘들고 고됬다. 마지막 집에서는 각목과 같은 나무를 옮겼다. 무겁기도 하고 땀이 뻘뻘 나서 찝찝했지만 은근히 재밌고 보람찼다. 라면도 끓여서 집 주인 분들과 나누어 먹기도 했다.



 반띠아이츠마를 떠나는 날에는 피남이 앞까지 찾아와서 안아줬다. 선물이라도 가져올걸, 하고 후회했다. 남은 과자와 마시멜로를 줬지만 뭔가 더 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고맙고 미안하고 아쉽고 별별 마음이 다 들었다. 



 다른 사람들과 같이 많은 것을 보고 체험하고 즐긴 것은 아니지만 느낀 것은 훨씬 많았다고 생각한다. 몸은 조금 불편하고 힘들 었지만 그만큼 보람차고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 피누엇, 피남, 쟌다나, 신챠이, 리사, 리따, 리사, 싸우나 등등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친해지고 함께 즐거웠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여행을 원한다면 이런 여행도 좋을 것 같다.



강슬기 (중2) 「파주에서」 Teen 청소년기자



사진 | 더불어꿈 제공



 



 



반띠아이츠마 마을에서 홈스테이        



작은 일에도 행복해하고 고마워하는 마을 아이들의 모습이 정말 예뻐



 





캄보디아에 간다는 얘기는 훨씬 전부터 얘기는 들었지만 까먹고 있었다. 그러다가 사전 모임 당일 아침에 캄보디아여행 준비 모임에 가야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제야 내가 캄보디아에 간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그리고 매우 걱정됐다. 가서 뭘 하는지도 몰랐고 모르는 사람들이랑 친해져야 한다는 것도 막막했다. 낯가림도 심해서 결국 여행가기 하루 전날까지 친해진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캄보디아에 가서 잘 지낼 수 있을지도 많이 걱정됐다. 



하지만 캄보디아에 도착해서 이런저런 일들을 같이 하면서 친해지고 나니까 다들 정말 좋은 사람들이라는 걸 깨달았다. 내가 제일 나이가 많아서 부담스러웠을 텐데도 먼저 다가와서 말도 걸어주고 나를 오히려 챙겨줬다. 친해지고 나니까 정말 시간도 빨리 가고 즐거웠다.  



반띠아이츠마 마을에서 그곳 아이들을 만났을 때도 아이들이 먼저 말을 걸어주고 나를 정말 좋아해줘서 고마웠다. 사원도 구경시켜주고 아이들이 우리랑 함께하는 것을 좋아해줘서 기뻤다. 헤어질 때도 우리를 보러 와줘서 감동이었다. 반띠아이츠마 마을에 있으면서 작은 일에도 행복해하고 고마워하는 마을 아이들의 모습이 정말 예뻐보였고 그런 점을 배우고 싶었다.



 









캄보디아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면서 기분이 묘했다. 한국에 가고 싶으면서도 가기 싫은 기분이었다. 캄보디아에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좋은 여행을 하게 돼서 더 헤어지기 힘들었던 것 같다. 또 캄보디아에서 고마운 일들을 정말 많이 겪어서 행복했다. 한편으로는 내가 받은 만큼 돌려준 것이 없는 것 같아서 속상하기도 했다. 



여행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평소의 생활로 돌아온 지금, 캄보디아에서 겪은 일들이 생각이 나고 아무 것도 하기 싫어지기도 한다. 그런 기분이 들면 힘들기도 하지만 내가 그만큼 좋은 만남을 경험한 것이라는 얘기니까. 어쩌면 나중에는 이런 감정들과 캄보디아에서의 일들이 잘 생각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니까 현재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더라도 지금은 계속 캄보디아를 생각하고 추억하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조은진 (고1)  「파주에서」 Teen 청소년기자



사진 | 더불어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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