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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온갖 이야기가 담아지는 곳, 출판사에 가다

입력 : 2015-02-23 13:04:00
수정 : 0000-00-00 00:00:00

이 세상의 온갖 이야기가 담아지는 곳, 출판사에 가다



 



진/로/탐/색 - 사계절 출판사



 





1월27일, 파주 신문 청소년 기자단은 사계절 출판사를 방문해 인터뷰를 했다. 살을 에는 듯한 겨울바람을 피해 들어간 출판사에는 향긋한 책 냄새와 고요함이 가득해서 나도 덩달아 차분해졌다. 성심성의껏 인터뷰에 응해주신 출판사 분들께 감사함을 전한다. 



서민서 (고1)  「파주에서」 Teen 청소년기자



 



 





 



Q. 가장 궁금했던 것이 ‘출판할 책을 선정하는 기준’이었어요. 혹시 특별한 기준이 있나요?



 



A. 선정하는 가장 큰 기준은 작품성인 것 같아요. 각 출판사마다 갖고 있는 색깔이나 성격이 다 있거든요. 사계절 출판사 같은 경우에는 아동 청소년 쪽이 중점이 되고 있고 그 안에서도 저희 팀은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만들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하나의 이야기의 어떤 완성도, 그 재미 ,감동 이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작품을 보게 되구요. 그리고 그랬을 때 이게 정말 독자들에게 공감을 주고 새로운 이야기고 재미가 있다고 하면 출판사에서 그 원고를 읽었을 때 설득력을 얻게 되는 거죠.  두 번째로 우리에게 새로운 관점을 준다던가, 사회나 사람을 보는 다양한 관점이나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그 원고 자체가 다소 거칠고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해도 그 가능성을 보고 출간을 해야겠다는 판단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Q. 그러니까 작품성과 가능성을 보시고 책을 정하시는 거군요. 그렇다면 그 두 가지를 보고 책을 결정한 후에는 이제 책을 만들어야 할 텐데 이러한 과정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 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원고가 선정되면 편집자들이 작업을 하는데, 우선 교정 교열을 보고, 더불어 디자인 작업도 해요. 표지나 내지도 어떤 컨셉이면 좋겠는지, 어떤 화가가 그리면 좋겠는지 같이 논의해서 원고에 맞는 화가도 선정해요. 이런 편집 과정이 굉장히 길어요. 짧으면 몇 개월 길면 몇 년 까지 작업을 해요. 끝난 후에 인쇄하고, 종이를 제본해서 책이 나오면, 유통과정을 거쳐서 독자들에게 찾아 가는 거죠.



 





 



Q. 이렇게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여러 분들의 손길을 거쳐야 할 텐데 출판업계와 관련된 직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사실 주변에 몇몇 친구들이 출판사에서 일하고 싶다고는 하는데 막연히 출판업에 종사하고 싶다고 하지 정확한 직업을 말하지는 못하더라고요.



 





 



A. 여러분이 보기에는 그냥 하나의 출판사인데 그 안에는 팀들이 다 다르고 같은 직장에 다니지만 직업은 다 다를 수가 있는 거예요. 출판사 안에서 저희는 직접 책을 교정하고 카피를 쓰고 보도 자료를 쓰고 만드는 편집자들이면, 한 편에는 책에 쓸 그림과 글씨체 등을 고민하는 디자이너가 있는 거죠. 또 저희가 책을 만들면 이것을 서점과 홍보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2차적으로 책을 홍보하는 홍보팀도 있어요. 그들은 마케터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거죠. 총무와 경리 팀은 책을 만들지는 않지만 회사의 운영을 맡게 되는 거고..저희 회사 안에서도 이렇게 많은 직업으로 세분화 되어있는 것 같아요.



 



Q. 일을 하시면서 가장 보람 있을 때와 가장 그만두고 싶을 때는 언제인가요?



 



A.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우선 독자 분들이나 주변의 사람들이 저희가 만든 책을 읽고 “너무 좋았다 정말 좋은 책이다.” 이렇게 말씀해 주실 때예요.



가장 힘들 때는...(웃음) 되게 어렵네요. 저희가 책을 만드는 특수한 작업을 하면서도 또 조직생활을 하고 있고... 또 저희가 텍스트를 다루다 크고 작은 실수를 하게 되면 작은 허물도 크게 느껴지기도 해요. 그것 때문에 ‘그만두고 싶다’ 이런 건 아니지만 그런 스트레스가 쌓이다보면 자신감도 잃고 ‘내가 정말 좋은 편집자 일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어쨌든 매번 새로운 책을 작업하니까 지치지 않고 재밌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학과와 상관없이 필요로 하는 능력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A.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편집자 같은 경우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랑 소통을 하거든요. 작가, 디자이너부터 시작해서 회사 내부에서도 다른 부서 직원들과 끊임없이 만나고 소통해야 되니까 열린 마음으로 잘 듣는, 그런 관계의 중요성을 요새 많이 느끼고 있어요. 그런 소통의 능력도 필요한 것 같고. 또 어느 과에서 뭘 전공했더라도 트랜드를 읽을 줄 아는 통찰력과 다양한 사회분야에 관심이 있는 열린 마음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Q. 핵심 키워드는 소통의 능력과 통찰력이군요. 최근에 시행되기 시작한 도서정가제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대부분의 출판사가 그럴 텐데, 정가제를 하게 된 이유가 워낙 가격 책정을 다르게 하고 할인율이 너무 높다보니 큰 인터넷 서점이 아니면 되게 많이 무너지고 있데요. 정말 출판사에 들어와서 매 해마다 “지방의 어떤 서점이 부도가 났다더라.” 이런 애기를 되게 많이 들어왔는데 그 횟수가 점점 많아지더라고요. 그런 것들부터 시작해서 가격합리화를 위해서도 도서정가제가 생긴 것 같고... 그런 면에서 저도 찬성을 하는 편이죠. 소비자로써 당장 체감하기엔 손해 보는 것 같지만 더 크게 보면 정가제로 가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Q. 그렇군요. 다음은 어려운 질문 한 가지하겠습니다. 최근 출판시장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활로를 찾고 있으신가요?



 



A. 저희도 일하면서 농담 삼아 “사양 산업인가”라며 얘기 할 때가 있어요(웃음). 책 말고도 스마트 폰이며 게임이며 접할 것들이 많다보니까 책이라는 것이 문화 콘텐츠 중에서 비인기 종목으로 가게 되는 것 같은 거예요. 그렇다 하더라도 없어지진 않을 것 같고...  내부에서는 홍보나 브랜드를 알리는 것 같은 방법을 고민하는 편이예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같은 sns와 연계해서 콘텐츠들을 꾸준히 많은 분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Q. 지금까지 출판한 책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뭔가요?



 



A. 입사해서 만든 책 중에 기억에 남는 책은 ‘델 문도’예요. 사계절 문학상 수상작인데 이 책이 굉장히 기억에 남아요. 물론 다른 책들도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지만 ‘델 문도’는 작품의 결도 그동안 만들었던 청소년 소설과는 좀 달랐고 저한테 청소년과 소설, 청소년 소설을 좀 새롭게 볼 수 있는 전환점이 된 책 같아서 그런 것 같아요.



 



Q. 마지막 질문으로 센스 있는 답변을 요하는 질문을 준비했어요.



“출판사는 (     )다.” 출판사는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은 저희가 기자단 여러분에게 다시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여러분은 출판사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기자1) ‘보석 세공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원석이 있으면 그걸 알아보기는 쉽지 않은데 그것을 알아보고 다듬어서 세상에 내어놓는 작업이 출판사가 하는 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기자2) 또 다르게 말하자면 ‘실’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속담이 있잖아요. 작가들이 아무리 좋은 글을 많이 써도 출판사에서 출판해주지 않으면 독자들은 그것을 만나볼 수 없다는 점에서 책을 잇는 실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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