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칼럼] 혁신교육은 교사로부터 시작하여 교사가 완성시켜야한다.
수정 : 2019-09-05 03:46:09
[조합원 칼럼]
혁신교육은 교사로부터 시작하여 교사가 완성시켜야한다.
교사 김성재
방학에 만 볼수 있는 모습. 아들 학교에 데려다주며 운동장 건너편에서 바라본다. 학교에 들어간 것은 더 넓은 세상과 만나고 더 많은 친구들과 만나고 더 많은 학문과 만나기 위함인데. 첫째는 학급에 아이들이 너무 많고 둘째는 선생님과의 공감대가 형성되기 어렵고 셋째는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기 어려운 학교의 모습에 안타깝다. 아빠가 보면 개성이 넘치고 창의적인 아들인데. 학교에서는 아닌가 보다.
공동육아와 발도르프교육을 지향하며 키워왔고 대안교육을 고민하다가 단지내에 있는 학교에 입학했다. 초1을 어렵게 보내고 이제 2학년. 등교길을 함께하며 뒷모습이 쓸쓸하다. 나는 학부모 상담을 하며 "우리 아이가 선생님을 잘 만났네요."하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행복했었다. 이런말을 내 아이의 선생님들에게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변화되는 교육은 교사로 부터 시작하여 교사가 완성시켜야 한다. 이것이 혁신 교육의 시작과 끝이다. 마을공동체 대표를 맡고 있고 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나는 학부모로서 교사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 용접하는 아이들
교육과정 속으로 마을이 들어가는 것이지. 학교가 마을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교육과정 속에 마을을 녹여 내며 학교 밖으로 체험을 갈수 있는 것이다. 마을이 학교 안으로 들어와 수업 속에 녹여낼수도 있다. 하지만 마을로 대변되는 학교밖 청소년 단체들 또는 학부모 단체들. 또는 문화예술 교육단체들은 학교를 마을로 끌고나와야 변화를 이끌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학교의 교사들은 하루를 버티기 어려워 기존의 교육방식의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은 아닐까?
혁신교육은 수업의 혁신으로 부터 시작되어야한다. 교육과정의 재구성을 통해 마을을 담을수 있고 변화하는 세상을 교실에서 맞이할수 있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의 교육경비보조금, 혁신교육지구 예산이 학급으로 지원되어야 한다. 학교단위로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교과교실제를 앞두고 있는 학교 현장의 시스템에는 맞지 않다고 본다. 혁신교육, 미래교육을 준비하고 있는 교사들의 간단한 신청서류와 면접을 통해서 유연하게 예산지원을 해야한다.
나는 올해 300만원의 예산으로 미술수업의 변화를 보았다. 첫째는 미술실을 융합미술실로 이름을 바꾸고 과학과 미술의 융합수업을 프로젝트로 실시했다. 한가지의 주제에서 과학적인 부분을 끌어내고 연구하고 발표하는 수업이다. 둘째는 300만원의 예산으로 교구와 기자재를 구입했다. 전기용접기와 전기도자물레, 칠보공예가마는 21세기 역량가운데 도구를 사용할수 있는 능력의 한가지이기도하다. 메이커교육이라고도 부른다.
나는 일주일 한번 수요일 뚝딱뚝딱 공방이라고 이름을 정하고 8교시를 개방했다. 물론 초과근무 수당은 한시간이기에 주어지지 않는다. 방과후 수업비도 없다. 하지만 아이들이 매주 신청 했고 신청자가 많아서 다른 요일을 개방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5명의 미대입시 준비생을 발굴했다. 미술과 자신의 관심분야를 진로와 연계하여 고민하다보니 지식의 확장이 이루어지는 효과도 있었다. 학생들과 수업시간에 함께 만들어가다 보니 내가 하는 수업의 일방적인 강의는 없다. 교과서 수업도 학생들이 조별로 공부하여 진행한다. 자기주도적인 활동이 수업에서 이루어진다. 교사와 학생이 평등한 수업을 만들기위해 노력했다.
학부모 학생 교사 교직원은 학교의 주체이다. 교육 주체들은 학교 수업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아이들이 어떤 수업을 통해 어떻게 변화되고 발전되는지를 관심가져야한다. 지역의 산업이 학교에 관심을 가진다면 특성에 맞는 학교 수업의 혁신이 이루어진다. 학교 인근의 공동체와 유무형 문화재는 학생들의 사고와 인성, 사회적 인간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된다. 학교의 교육주체들은 학교에 밀접하게 연계하여야 한다.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각종 위원회에 적극 참여하여 변화를 함께 만들어가야한다.
최근 혁신교육지구에 대한 논의가 지역마다 진행되고 있다. 말그대로 혁신교육을 이끌어가는 지역 사업의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지역은 학교를 위한 논의에 사업의 방향을 맞춰야한다. 예산은 곧 정책이다. 기존에 시군구에서 해당학교로 바로 지원해주었던 교육경비사업과 혁신교육지구 사업은 엄연히 달라야 한다.
해당지역의 특성을 반영하고 혁신에 대한 철학을 어떻게 반영하려고하는지 단계적인 계획이 담겨야 한다. 기존 교육경비사업 처럼 몇몇 학교에만 지원하는 것이라면 평등과 협력을 기본으로 하는 혁신교육지구 사업은 실패한 채로 시작될 것이다. 그 시작과 끝이 교실 수업 임을 잊지 말자.
#1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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