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 ENGLISH 제이슨칼럼 (6) 우리는 원어민이 아니다!
수정 : 2019-09-05 02:26:24
THINK ENGLISH 제이슨칼럼 (6)
우리는 원어민이 아니다!
영어를 가르치다 보면, 가끔 왜 영어는 배우기 어려워요? 라는 질문을 자주 듣게 됩니다. 사실 이 질문의 답은 당신의 모국어가 무엇인가에 따라 그 답이 달라집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당신의 모국어가 영어와 유사한 소리와 억양을 가진다면 아마 지금보다는 영어가 좀 더 만만한 언어로 인식될 것입니다. 예로, 독일어 또는 유럽 쪽 국가의 언어를 구사한다면 영어는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언어가 됩니다. 반면, 일본이나 한국은 영어와는 조금 동떨어진 언어 체계와 소리를 가지고 있기에 우리에게 영어는 어렵게만 다가오게 되는 것입니다.
전 세계에는 6천여개의 언어가 있고, 그 언어들은 조금씩 다르지만 비슷한 그룹을 만들어 갑니다. 그리고 각 언어들은 그들의 문화와 밀접하게 발전되고 변화되어 왔습니다.
이렇게 너무나도 다른 언어인 영어를 우리는 쉼 없이 학습하고, 두려워 하고, 동경하고,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이제 6회차 글을 이어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수 많은 학생들과 직장인들은 듣고, 읽고, 쓰면서 영어를 자신의 무기로 만들고 싶어합니다.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승진을 하기 위해, 또는 여행을 가기 위해 우리는 영어와 항상 함께 살아왔고, 아마도 한 동안은 쭉 같이 살아갈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여러분 역시 영어라는 미친 언어에 한이 맺혀 있거나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을 것입니다.
이 말을 꼭 기억해 주세요! “우리는 미국인이 아니다, 난 한국인이다!”
그 누구도 날 미국인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 누구도 내가 원어민처럼 영어를 말하는걸 기대하지 않습니다. 사실 독자 여러분께서 원어민처럼 영어를 구사하는 자체가 미국인이 볼 때 좀 어색합니다. 우리는 가끔 TV를 통해 외국인 연예인이 한국말을 하는 것을 볼 때가 있습니다. 그들이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면 어떤 느낌이 오시나요? 좀 부자연스럽죠?
네 맞습니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입니다. 그러므로 영어를 말할 때, 절대 발음과 억양에 기가 죽어서는 안됩니다.
자 그럼 무엇을 해야 할까요? 억양도 아니고, 제스처도 아닙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 내가 하고 싶은 말의 단어는 꼭 알아야 한다.
• 내가 한 말을 상대방이 이해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 한 번 또는 두 번은 실수할 수 있지만, 더 이상 반복된 실수는 안된다.
• 해보지도 않고 입을 다물면, 끝까지 말할 수 없다.
• 상대방도 내가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 궁금하다.
• 하다보면 내 실력도 늘어난다.
이 여섯 가지 말을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만약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영어로 모르면 안되겠죠? 그러므로 가장 단순한 형태와 수준의 단어로 나의 영어를 시작해 주세요.
말은 대화를 위한 수단입니다. 상대방이 이해를 못하면 말을 할 필요가 없는거죠.
다시말하지만 우리는 원어민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실수는 당연한 거고, 하다 보면 실수가 실력이 됩니다. 실수가 두려워서 입을 다물면, 영어는 굿바이 입니다.
미국인이 우리와 대화를 할 때, 우리보다 더 집중해서 듣고 있는게 그들입니다. 맘 놓고 말을 해서 상대방이 미소지으면 답변을 할 때가 시작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고, 9개국 이상을 돌아다니며 영어로 강연을 하는 필자도 영어로 대화하는게 무서워서 도망다닌 적이 있습니다. 하다보면 실력이 늘고, 늘어나는 걸 느끼면 속도가 높아집니다. 그리고 결국, “뭐야, 이게 영어야?”라는 식으로 놀라게 됩니다.
현실은 한글이 영어보다 백배는 우월한 언어이기 때문에, 일단 시작이 되면 영어는 쉽습니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우리는 느끼지 못하면 받아들이지 못하는 동물입니다. 꼭 영어로 대화를 시도하고 느껴보세요. 그 느낌을 기억하고 반복하면 영어로 말하는 건 정말 쉬운 숙제입니다.
장재혁
미국에서 중, 고, 대학, 대학원을 졸업. 삼성전자, 서울대학교 대학원 강의를 비롯하여 미국 이이테솔, 캐나다 공립대학의 테솔(영어교육자양성) 프로그램 어드바이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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