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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ENGLISH 제이슨칼럼 (2)  영어 교육의 시작점은 영어의 필요성

입력 : 2019-06-28 06:44:39
수정 : 2019-06-28 06:45:03

 THINK ENGLISH 제이슨칼럼 (2)

 영어 교육의 시작점은 영어의 필요성

 

2002년 처음 한국에 돌아왔을 때, 5년 이내에 한국은 영어 스피킹 강국이 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방과 후 교육, 어학시장에 분포되어있는 외국인들, 밀려 들어오는 글로벌 업체들 등과 같은 긍정적인 영어 스피킹 자동화가 눈앞에 있었기에 이러한 예상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예상이 아닌 확신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2018년을 마치고 새롭게 2019년을 열어가는 시점에서 다시 돌아본 한국 영어교육 시장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대학교 시절, 언어학을 공부하면서 제일 먼저 생각했던 건 학습이 아닌 경험이 기반이 되어야 언어는 확실한 자리를 잡게 된다는 것이다.

한국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문법에 강하고 활용에 약한 모습을 보인다.

프로그램을 이용한 교육, 게임을 이용한 교육, 원어민과 함께하는 교육, 인터넷 교육 등 다양한 시도와 광고들이 물결치듯 우리 곁에 다가오지만 실질적인 활용은 여전히 제로 그라운드인 현실이 다시금 나에게 글을 쓰게 만든다.

영어 교육의 시작점은 영어의 필요성이다. 영어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사람에게 영어로 말하기를 강요한다면 언제나 학습의 위치에서 지겨운 공부가 된다.

하지만 유학을 가야 하거나 외국으로 전출을 가야하는 사람들이 영어를 배울 때는 사뭇 다른 결과치를 보게 된다. 이유는 너무나 간단하다. 필요하기 때문에 그리고 못하면 바로 실생활에서 피해를 입게 되기 때문이다.

사람은 선천적으로 게으르고 배우기를 싫어하기에, 직접적으로 결과가 보이지 않는다면 모든 학습은 언제나 제자리 걸음을 할 수 밖에 없다.

새해를 맞이하여 칼럼을 쓰기 시작하지만, 이제부터 독자분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학습이 아닌 경험을 토대로 여러분의 생활 속에 조금 더 자연스럽게 영어를 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작업이다.

수많은 학술적 검토와 대학 강연의 주제를 기반으로 이제 실질적인 영어학습 또는 영어두려움 탈출을 이번 해에 함께 얻어가길 바란다.

기적은 없다. 다만 천천히 한걸음씩 올바른 길로 유도는 가능하기에 2019년 황금 돼지의 해에 여러분과 함께 한글보다 훨씬 미개한 영어를 정복하길 바란다.

학습이 아닌 습득교육이 아닌 활용이젠 변해야 합니다.

 

지난 17년간, 영유아,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대학원생, 취업준비생, 직장인, 대기업 임원, 가정주부, 외국인 등 연령을 넘어 인종을 넘어 영어교육과 기업교육을 진행해온 필자는 교육의 결과에 대한 하나의 결론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느 누구든 학습과 교육을 하기 위해선 명확한 목적의식과 이유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목적의식과 이유가 부족할 때 우리는 험난한 학습과정과 교육을 포기하는 경험을 많이 해왔을 거라 생각합니다. 예로, 어려운 책을 읽기로 맘을 먹고 읽어 내려가기 시작하지만 우리는 절대 그 책의 마지막 장을 볼 수가 없습니다. 이유는 굉장히 간단합니다.

1. 너무 어려워서 흥미를 잃는다.

2. 다른 할 일이 많아서 처음엔 욕심을 내지만 끝내지 못한다.

3. 재미가 없다.

반면, 만화책이나 우리가 좋아하는 토픽의 책은 짧게는 반나절 아무리 길어도 일주일 안에 독파를 하게 됩니다. 이유는 우리의 눈과 뇌가 즐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영어교육을 이렇게 할 수 있으면 그게 정답이 되겠지요!

주위에 여러 친구들이 진짜 미국식 영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저도 정말 재미있게 청취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인기 비결은 우리가 알고 싶어하는 것을 아주 간단하고 명확하게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자 이제 우리가 영어라는 괴물 언어를 정복하기 위한 답이 거의 다 나왔네요. 우선 재미 있어야 하고, 내가 하고 싶어야 하고, 해야 할 이유가 명확해야 합니다.

새해가 밝아오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영어회화 정복의 욕심을 내봅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또 포기를 하고 한숨을 쉬고, “역시 영어회화는 미국에 가야해!” 라고 말하며 돌아서 버립니다. 그저 막연하게 영어가 하고 싶다 라는 욕심으로는 정복을 할 수 없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 영어를 해야만 수업을 들을 수 있었고, 영어를 해야만 음식을 사 먹을 수 있었기에 생존본능의 정신으로 영어를 습득했습니다. 학습이 아닌 습득을 했습니다.

학습은 공부하고 연습하는 것이 끝입니다. 습득은 내가 본 것을 내가 배운 것을 활용해 보는 것이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들어본 말들과 배운 말들을 내 입을 통해 타인에게 전달해봐야 비로소 내 언어로 만드는 작업을 마치게 되는 것입니다.

저에게는 두 돌이 된 딸이 있습니다. 이제 이것 저것 신나서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의 언어습득 진행을 바라보면 이해가 빠르실 거라 생각합니다.

한글의 철자를 모르지만, 아이들은 쉼없이 언어의 습득 활동을 통해 자신의 언어를 만들어 갑니다. 법칙이 필요한 게 아니라, 지식이 필요한 게 아니라, 답답함을 느껴야 하고, 또한 하나의 언어의 습득이 완료되었을 때 기쁨을 느껴야 합니다.

이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영어회화를 정복하려면, 우선 내가 영어로 말하는 것을 즐겨야 한다.

2. 영어회화를 정복하려면, 무조건 암기가 아니라 하나라도 써먹어 봐야 한다.

3. 영어회화를 정복하려면, 영어로 표현이 안되는 답답함을 느끼고 짜증나야 한다.

4. 영어회화를 정복하려면, 짜증으로 끝나지 말고 다시 도전해서 성공의 기쁨을 느껴야 한다.

5. 영어회화를 정복하려면, 내가 영어로 말해야 하는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6. 영어회화를 정복하려면, 내가 학습자에서 습득자로 변화해야 한다.

7. 영어회화를 정복하려면, 이제 하면 됩니다.

 

틀에 박힌 책을 암기하는 게 아니라, 한 단어를 배웠으면 그 한 단어를 써먹어야 하고, 하나의 표현을 배웠으면 그 표현을 다른 사람에게 써먹어야 합니다.

이제 두 번째 글이 완성되었네요. 욕심내지 말고 한 걸음 씩 한 걸음 씩 영어를 정복하길 바랍니다.

 

장재혁

미국에서 중, 고, 대학, 대학원을 졸업. 삼성전자, 서울대학교 대학원 강의를 비롯하여 미국 이이테솔, 캐나다 공립대학의 테솔(영어교육자양성) 프로그램 어드바이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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