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이면 조건 없이 친구이자 동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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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이면 조건 없이 친구이자 동지가 될 수 있다”
반려동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동물을 물으면 열이면 아홉은 강아지라고 대답할 것이다. 확실히 강아지는 우리와 굉장히 오랜 시간을 친근하게 지내왔다. 하지만 나머지 열의 하나는 아마도 고양이라고 하지 않을까.
강아지에 비해 키우는 사람도 적고, 까다롭지만 점점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들에게도 강아지와 다른 매력이 있다. 도도하고 새침하지만 무언가 바보 같고 우스꽝스럽기도한 모습을 보면 자동으로 ‘오구오구’하고 달려들게 된다. 직접 키운 사람이 아니면 잘 알지 못하는 헐렁한 고양이의 단면은 정말 매력적이다. 이런 매력을 일찌감치 알아본 사람들 중에서는 이름만 대면, 정말? 하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명한 사람들이 많다. 과연 어떤 유명인들이 ‘집사’였을까?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최초의 집사는 조선시대 사람들인데, 그 중에서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은 사람은 조선 19대 국왕인 숙종이다. 임금과 고양이, 뭔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열성어제>라는 조선 임금들의 글을 모은 책이나 조선 후기 학자인 김시민의 <동포집>안에 쓰인 ‘금묘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숙종이 어느 날 길가의 금색 고양이를 주웠고, 궐로 데려와 가깝게 지내다 숙종이 죽자 금묘 역시 스무날 동안 울기만 하다가 죽었다는 내용으로, 금묘와 숙종사이의 애틋한 이야기이다. 이는 다음 웹툰 <탐묘인간> 임금님의 고양이 편에서 귀엽게 각색했다.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er/21361) 또, 숙종보다 고양이를 아끼고 좋아한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효종의 셋째 딸 숙명공주이다.
숙명공주의 고양이 사랑은 특별했다. 13살에 시집을 갔지만 오랫동안 아기 소식이 없어 효종과 공주의 어머니인 인선왕후가 공주에게 닦달하는 편지에서도 ‘시집을 가서도 고양이만 품고 있냐’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니 대충 그 애정을 짐작할 수 있다. 이 또한 네이버 웹툰인 <조선왕조실톡>에서 확인 할 수 있다.(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642598&no=31&weekday=wed) 재밌는 점은 숙명공주의 조카가 바로 숙종이란 점이다. 고양이에 대한 사랑을 물려 받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서양에서는 수많은 예술가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명인들이 고양이를 언급하기도 했는데, <위대한 유산>, <크리스마스캐럴>등 많은 작품을 남긴 ‘찰스 디킨스’는 “고양이의 사랑을 받는 것보다 더 큰 선물은 없다”며 고양이의 도도함을 얘기했고, 인류애 실천의 고유명사인 ‘알베르트 슈바이처’는 “비참한 삶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두 가지 있는데, 바로 음악과 고양이다”라고 말했다.
독특하고 섬뜩한 공포소설을 주로 쓴 ‘에드가 앨런 포’는 “고양이만큼 신비로운 글을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는 <검은 고양이>라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그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작은 고양이 하나조차도 완벽한 예술 작품이다.”하고 고양이를 언급했고, <톰소여의 모험>으로 유명한 ‘마크 트웨인’은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이면 조건 없이 친구이자 동지가 될 수 있다”며 각별한 애정을 내비쳤다.
이런 예술인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명상 스승인 ‘에크하르트 톨레’는 “난 여러 선사(Zen master)와 살았는데, 모두 고양이였다.”고 했다. 이외에도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굉장한 애묘가로, 무려 30여마리의 고양이와 살았다고 한다. 집에는 고양이 분수대가 있었고, 소설 속에도 자주 등장시키기도 하며 그 사랑을 표현했다. 지금도 헤밍웨이가 살았던 저택에 가면 그가 길렀던 고양이의 후손이라는 예순 마리 이상의 고양이를 볼 수 있다.
조은현 중3 「파주에서」 틴 청소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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