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소정당 분투기…종로 후보가 파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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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소정당 분투기…종로 후보가 파주에?
“이곳 파주에서 녹색당은 지역구 후보를 출마시키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선거운동을 하는 이유는 바로 정당투표가 있기 때문입니다”
4월 4일 오후 5시, 금촌역 광장에 울리는 녹색당 종로구 후보 하승수의 목소리에 시민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종로구를 지역구로 한 후보가 왜 파주까지 왔을까? 녹색당은 다가올 4월 13일 총선에서 정당투표 3%를 얻어 비례대표로 원내진입을 꾀하고 있는 진보정당이다. 하승수 후보는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으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말 그대로 ‘녹색당’을 조금이라도 더 알리기 위해 종로구에 출마했다.
그래서 하승수 후보의 선거 전략은 남다르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데 힘쓰지 않는다. 정당 득표율 3%에 사활을 걸었다. 종로구 국회의원 후보 6번 이지만, 그는 자신의 이름도 기호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유세 내용은 대부분 ‘정당투표의 존재와 그 중요성’에 관련된 것이다. 게다가 하 후보는 정작 종로에선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지난 1일 그의 유세 일정은 ‘강변역-면목역-노원 롯데백화점-창동역-의정부역’이었다. 대부분의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들이 자신이 출마한 지역에서만 활동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4일은 경기북부에서 집중 유세를 하는 날이었다. ‘대화역-금촌역-김포 장기동’으로 이어진 유세에서도 하 후보는 ‘정당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투표제도는 1인 2표제고, 정당투표는 전국 어디에서나 녹색당에 하실 수 있다”며 “가치와 정책을 보고 녹색당에 투표해주실 것을 시민에게 부탁드린다”고 파주시민에게 호소했다.
지난 2012년 총선 직전 창당한 녹색당은 19대 총선에서는 0.48%의 낮은 정당득표율로 원내진입에 실패했다. 그러나 지난 4년 간 사회적인 현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해가며 인지도를 올렸고 4월 현재 전국의 녹색당 당원은 9천 명에 가까워진 상태다. 파주당원은 139명이다.
글 사진 송혜성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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