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책 되새기기] 세상을 바꾸려 태어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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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려 태어난 나
마이클 노튼 지음/환경재단 옮김/2013년 5월 5쇄/ 명진출판/234쪽/ 가격 10,000원
이 책은 제목이 멋지다. 확 끌리게 한다.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전 세계 시민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세상을 변혁하겠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거창한 꿈을 꾸면서 시작된 것도 아니고, 단지 일상의 작은 소재에서부터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고, 그것을 실행하면서, 자신들이 겪은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분석과 비평이 주를 이루고, 어려운 용어와 철학이 담기는 여느 책과는 달리 팜플렛을 읽듯이 가볍고 신나게 훑어볼 수 있다.
1장 ‘나 하나의 행동이 세상을 바꾼다’에서는 아주 작은 실천에서부터 세상으로 확산되는 여러 실천이 실려있다. 여섯 살 꼬마가 가진 의문과 실천으로 아프리카에 우물을 만들어주는 라이언 우물재단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 티베트 여행에서 단돈 1달러짜리 항생제로 목숨을 구한 경험으로 100명의 친구들에게 돈을 모아 매년 제3세게 국가를 방문하여 전달하는 마크 이야기, 61세 은퇴한 영국인 로빈은 매일 동네와 공원주변 쓰레기를 줍기 시작하다가 영국의 여러 산은 물론이고, 에베레스트 산의 베이스 캠프에도 찾아가 쓰레기를 줍고 있다. 일명 ‘쓰레기 줍는 롭’이다. 이런 이야기가 2쪽, 길면 3쪽 정도로 간추려 있어서 마치 작은 실천을 따라 세계를 쫓아가는 느낌이 든다. 4장의 ‘해결책을 찾아라’와 마지막 장의 부록 실천 가이드는 세상을 바꾸는 실천방법을 간결하게 정리하여 독자들을 실천의 장으로 이끌고 있다.
오랜 기간 영국에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활동'을 해온 저자는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주 쉬운 실천임을 강조하면서, "더욱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힘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세상을 살기 좋게 만드는 것이 곧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임을 깨달았기에, 그의 책은 매일 먹는 쌀밥처럼 친근하고도, 고마운 양식으로 다가온다.
자유기고가 홍예정
#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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