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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책꽂이] ‘통일은 수박이다’

입력 : 2017-09-20 15:43:00
수정 : 0000-00-00 00:00:00

신간책꽂이

 

특별기고

윤구병/ 보리/ 2017815/ 172

 

통일은 수박이다

 

윤구병 선생이 박근혜정권 시절에도 통일을 얘기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라며 흡수 통일론을 기저에 깔 때도 윤구병 선생은 통일은 수박이다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통일대박이 되려면 그 놈의 박이 호박인지, 수박인지, 뒤웅박인지, 깨진 쪽박인지라도 가려볼 눈이 있어야 할 게 아닌가?”

개성공단 폐쇄 등으로 대북강경책을 밀어붙일 때도 그는 영세 중립 코리아만이 살 길이다고 쉬지 않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으라차차, 영세중립 코리아라고 이름 붙였다.

민통선 안에 수백만 평이나 방치되어 있다. 먼저 민통선 안 곳곳에 평화마을을 세워야한다. 민통선을 여는 문제는 따로 남녘과 북녘이 머리를 맞대지 않더라도 우리 쪽에서 할 수 있는 일이다. 생태환경을 지키면서 유기농으로 건강한 먹을 거리를 생산해 내는 남녘의 젊은 일손을 길러낼 생태 환경 농업 교육 실습장으로 이 땅들을 뜻있는 단체에 임대하면 된다. 소유권은 국가가 갖되, 경작권은 생명 평화에 뜻을 두고 있는 이들이 갖게 하는 조그마한 조치들이 쌓이면 마지막에는 한반도의 비무장지대화라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얼마나 멋있는 일인가? 정말 어려운 일인가? 민통선 평화마을에서부터 시작한 한반도 비무장지대화, 영세중립 통일한국. 하고자 한다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이 길! 결국 평화 통일은 의지의 문제였다. 이렇게 떠들다가 빨갱이로 몰려 감옥에 가던 시절은 끝났다. 그 시절에도 선생은 큰소리로 쉬지 않고 외쳤다. 그러니 지금 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 전시작전권은 60년 넘게 주한미군 사령관 손에 쥐어져있다. 그런데도 우리 군은 전작권을 미국에게서 돌려받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러니 선생은 대한민국의 군 통수권자는 주한미군 사령관이다라는 말이 맞지 않냐고 물으며, 자신이 직접 아메리카합중국 혁명 사령관이 되어 미국에 들어가 노엄 촘스키와 글로리아 스타이넘, 마이클 무어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한다. 그는 혁명 공약도 발표했다. “전쟁국가 아메리카 합중국을 평화국가로 바꾼다. 군산복합체를 해체한다. 모든 특권교육은 중단한다. 교육위원회 과반수는 농민의 몫이다. 핵가족 제도는 허용하지 않는다. 결혼제도를 폐지한다.” 그의 새로운 세상에 대한 그림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박근혜가 선장이던 대한민국호가 침몰되기 직전인 2013년부터 201511월까지 한겨레에 실었던 특별기고를 묶은 책이다. 그 암울했던 시절에도 선생은 혁명사령관이 되어 찬란하게 꿈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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