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를 추모하는 파주시민들] “우리는 여전히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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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전히 살아있다”
동서남북 416 걷기와 ‘약속’ 콘서트 열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일주일 남겨 둔 9일 토요일 ‘4월 16일의 약속 국민연대’와 ‘416가족 협의회’가 공동 주관한 ‘기억과 약속, 동서남북 416 걷기’ 행사가 열렸다. 오후 3시에 동쪽 신답역 광장, 서쪽 홍대 정문, 남쪽 용산역 광장, 북쪽 한성대 입구역에서 1,200여 명의 시민이 동시에 출발해서 7시에 열리는 약속콘서트 장소인 광화문 광장에서 만났다. 이날 걷기 행사에 참여한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한 파주 주민 모임’ 회원 임미경씨는 “2년이 다 되어가는데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는 길은 여전히 멀게 느껴진다”며 “아직 기억하는 시민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함께 걸었다”고 행사의 의미를 전했다.
▲한성대입구에서 출발한 행렬이 청계천까지 행진했다.
이날 임미경 씨와 함께 걸은 세월호 희생자 유예은 양의 엄마 박은희 씨는 “예전에는 저도 정치를 혐오했는데 이제는 정치가 일상이 되어야겠다, 사회의 옳지 못한 것들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겠다”며 세월호 이전과 이후의 변화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서 오늘 걸으면서 어떤 생각을 했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여전히 살아있다”고 짧게 답했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가슴에 묻은 가족의 그림이 그려진 피켓을 안고 집회에 참가했다.
오후 7시, 416가족 합창단의 노래로 시작된 ‘4·16 세월호 참사 2주기 특별 콘서트’는 밴드 부활, 가수 이승환, 한영애 등 가수를 비롯해 ‘스무 살의 합창단’, ‘다시, 봄 프로젝트’ 등 시민과 예술가의 자발적 참여로 만들어진 무대로 꾸며졌다. 특히 세월호 행사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여 세월호 진상규명을 지지하는 소셜테이너로 알려진 가수 이승환은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만든 ‘가만히 있으라’를 열창하여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민의 숙연한 호응을 받았다.
글·사진 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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