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터스콜레 닮은 꼴 <꿈틀리인생학교>

 덴마크의 ‘에프터스콜레’는 영어로 ‘에프터스쿨’로 방과후학교를 떠올리기 쉽지만, 학교 수업이 끝난 방과 후에 받는 수업이 아니라 중학교 졸업생이 고등학교로 입학하기 전에 자신의 인생을 설계해 볼 수 있는 1년짜리 기숙학교입니다. 체육, 음악, 연극, 생태 등 자신이 관심 있는 것을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는 학교로 덴마크 전 지역에 250여개 정도 있고, 대부분 사립학교이지만 정부에서 절반의 운영비를 지원해줘 반 공립이고, 학력도 인정이 됩니다, 예술 분야뿐만 아니라 영재교육, 학습부진 교육 등 다양한 학교가 있어 학생들의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학교들의 공통점은 공부보다는 앞으로의 인생을 설계하기 위해 진로를 찾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합니다. 의무는 아니기에 기존에 다니던 학교를 이어서 다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지만 상당수가 에프터스콜레를 간다고 합니다.

 <꿈틀리인생학교>는 덴마크의 ‘에프터스콜레’와 가장 유사한 한국형 인생학교입니다. 운영주최는 <사단법인 꿈틀리인생학교>로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가 덴마크 사회를 보고 돌아와 영감을 받아 학교 설립을 추진했고, 덴마크의 농민학교, 자유학교에 영감을 받아 ‘위대한 평민을 기르는’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풀무학교의 정승관 전 교장이 <꿈틀리인생학교>의 교장을 맡고 있습니다.

 40여 명의 학생이 인천 강화에 있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학교 공간을 이용한 기숙학교에서 생활합니다. 순수 민간 법인에 의해 독립적으로 운영되기에 학력이 인정되지는 않지만 대신 교과 편성이 매우 자유롭습니다. 자유로움을 넘어 무엇을 배울지 학생들이 스스로 만들고, 시험도 없고, 있다면 학생이 스스로 문제를 내고, 농사도 짓고, 더불어 즐겁게 함께 하는 법을 배우는 것을 지향한다고 합니다.

☞ 꿈틀리인생학교 홈페이지 http://ggumtlefterskole.blog.me

글 김재민(수원시평생학습관 연구원)

출처=수원시평생학습관에서 발행하는 평생학습 전문 웹진 <수원평생학습동향리포트 ‘와’> 제105호(2016년 3월 23일)에 실렸던 기사입니다.(원문: 청소년에게 옆을 볼 수 있는 자유를 “한국형 에프터스콜레 다섯 곳의 움직임” http://www.wasuwon.net/102225)

#3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