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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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갔던 한옥마을이 아니야~~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지중 하나인 전주 한옥마을은 전주시 풍남동과 교동 일대에 걸쳐 700여 채의 한옥으로 이루어져 있다. 1977년 한옥마을보존지구로 지정되어 우리 전통의 가옥 양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라고 소개되어있다.
몇 년 전에 할머니와 함께 왔던 한옥마을을 기억한 나는 이번에 갔을 때는 좀 더 한옥을 주의 깊게 보고 오리라는 마음가짐을 했다. 그런 나로써는 이렇게 바뀌어버린 한옥마을을 보고 크게 실망했다. 전주한옥마을은 전주의 명물이고 자랑거리이자 그 지역 사람에게는 큰 추억이고 우리가 지켜 와야 할 세월의 흔적이기도 한데 한옥마을이라는 수식어가 부끄러울 정도로 한옥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서울 먹자골목 한복판을 보는 듯했다.
전주만의 특성을 가진 음식들이 아니라 서울 거리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음식점들과 게스트 하우스가 줄지어 있었다. 10~20분씩 줄을 서서 사 먹어야 하는 전혀 전주의 음식과 상관없는 문꼬치, 아이스크림, 츄러스 등. 이조차도 먹을 곳이 없어서 길거리에 앉아서 먹고 있는 모습이 좋아 보이진 않았다. 돈이 되는 건 다 상술로 바뀌고 무작위로 지어대는 인간들의 욕심에 큰 실망감이 들었고, 한편으로는 화가 나기도 했다. 골목에 있던 전통 찻집 대신에 커피 가게가 즐비했고, 밤에는 휘황찬란한 야시장으로 변하여 전통놀이를 할 수 있는 곳조차도 없어져 버린 지금 한옥마을의 모습은 과연 옳은 것일까?
먼 미래에 우리 고유의 모습들이 다 사라져 버린 것을 상상해본다면 이렇게 도시화되고 상업화로 되는 것이 맞는 답이 아니라는 걸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이수아 (중3) 「파주에서」 Teen 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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