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마디] 뉴스, 신중함을 잃다.
입력 : 2015-04-08 10:40:00
수정 : 0000-00-0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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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신중함을 잃다.
요즘 들어 ‘고래 회충(아나사키스)’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한 낚시꾼이 5일 동안 잡은 50여 마리의 망상어 대부분에서 10마리 이상의 고래회충이 발견되었고, 이는 기생충 약으로도 치료될 수 없다는 것.
국영 방송사에서 무시무시하게 보도하니 인터넷 뉴스에는 우후죽순으로 이를 잇는 인용보도들이 넘쳐났다. 사람들이 회를 먹지 않는 건 당연한 결과였다. 나 또한 평소에 즐겨먹던 생선에 고래 회충이 들어있었을까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조금만 검색 해봐도 알 수 있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보도에 나온 기생충은 고래회충이 아니라 물고기에만 기생할 뿐, 인간에겐 영향이 없는 ‘필로메트라과 선충’이었다. 서민 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는 “낚시꾼 말만 믿고 고래회충이라고 단정 지은 것, 기생충 학자의 자문을 구하는 대신 내과의사만 등장 시킨 것, 등”을 비판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오보로 인해 횟집에 가려는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신중을 기해야하는 뉴스가 정정 기사는 물론이고 사과 한마디 없는 것을 보며 횟집 주인의 속은 까맣게 타고 있을 것이다.
전강원, 안영민(고1)「파주에서」teen 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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