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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탄농협 비리 투성이, 이대로 괜찮은가?

입력 : 2020-04-06 04:36:58
수정 : 2020-04-09 04:26:16

 

광탄농협 비리투성이, 이대로 괜찮은가?

노계웅씨 광탄농협서 1억3천여만 원 횡령했음에도 같은 곳에서 근무 중

윗선의 묵인과 방조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증폭

백조현 조합장 음주운전, 선거법위반, 선물대금 편취의혹 등 과거력

 

수년간 그것도 두 군데 농협서 횡령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횡령이 일어났던 지점에서  당사자가 근무하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광탄농협에서 벌어지고 있어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니냐는 비난과 봐주기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당사자는 현재 광탄농협에서 근무 중인 노계웅씨.

노씨는  90년 초부터 2016년 초까지 광탄농협에서 근무하면서 2013년과 2014년에 걸쳐 1억3천여만 원을 횡령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노씨는 2016년 3월 근무지를 옮겨 북파주농협 파평지점에서 2019년 10월까지 근무하면서 허위로 비용을 지출하는 방식으로 1천2백만 원을 횡령했다. 노 씨는 북파주농협 파평지점 횡령 건이 알려지기 직전에 광탄농협으로 복귀했다.

이 같은 사실은 북파주농협 파평지점의 신고로 경기지역 검사팀에서 금년 1월 사건조사에 착수, 북파주농협 횡령건과 더불어 광탄지점에서의 횡령사실도 알려지게 됐다.

 

농협중앙회 경영감사실에서 곧 처리결과가 나올 것

노 씨의 상사인 김완희씨는 작년 말로 조기퇴직을 했고 최상위 감독직인 광탄농협조합장 백조현씨는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노 씨의 횡령사실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 씨의 감사처리건은 현재 진행형이라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농협중앙회 경영감사실의 강성현 검사역은 “이 사건은 현재 조사 중이며 정보 보호 관리법에 의해 알려줄 수 없다”고 말하고 “곧 처리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만 말했다. 현재 노 씨는 광탄농협에서 대기발령 근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감사팀 조사에서 그의 횡령사건이 확인되었고 돈이 오가는 농협에서 지금도 그가 근무하고 있는 사실은, 제 식구만 감싼 채, 고객들에게 불안감만 조장한다는 비난을 받기 충분하다.

 

직속상관의 묵인이나 방조가 있어야 장기간 횡령이 가능한 것 아니냐?

파주지역 농협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던 B씨는 “직속상관의 묵인이나 방조가 없으면 수년간에 걸친 횡령은 가능하지 않다”고 말하고 “관리자들의 관리 감독 기능이 지연과 오랜 유착관계로 약화되고 있는 게 광탄농협의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광탄서 태어나 15년간 광탄농협 조합장 직을 맡고 있는 백조현씨는 “ 내가 제대로 챙기지 못해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아 죄송하다”고 말했으나 노 씨의 구체적인 횡령항목에 대해선 끝까지 함구했다.  광탄농협의 문제는 이번만이 아니다. 백조합장은 2013년 현 사옥 신축기념 준공식에서 조합원들에게 선물할 기념품을 시장가보다 비싼 가격으로 구매, 3천여 만원을 편취했다는 의혹과 비난을 받았다. 같은 해 백조현 조합장은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냈고 무면허가 됐다. 그러나 무면허 상태로 운전을 했고, 농번기에 골프를 즐겼다. 이 사실을  취재 보도한 '파주신문'을 백조합장이 통째로 집어가는 장면이 면사무소의 CCTV에 고스란히 잡히기도 했다. 

 

백조현조합장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실형받아 항소중 

고양지원은 지난 1월16일  백조현 조합장에게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위반 건으로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바 있다. 이 사건은 백조현 조합장측에서 이의를 제기 항소심이 진행중이다.

백조현 조합장은 작년 조합장선거에서 조합원 일부에게 현금과 양주 등을 제공한 혐의로 입건됐다.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법률에 따르면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에 처해지면 당선 무효가 된다.

 

백조현 조합장과 노계웅씨 사퇴하고 법의 공정한 처분 받아야

광탄농협조합원들의 단체인 ‘농협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한 관계자는 “광탄농협이 정상화 되기위해선 백조합장과 횡령을 저지른 노계웅씨가 즉각 사퇴하고 , 법의 공정한 처분을 받아야만 한다”고 말하고 “이대로 가는 것은 암을 숨기는 것 같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되질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석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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