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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변칙공천으로 파주시민들 분노

입력 : 2020-03-09 08:39:29
수정 : 2024-06-12 06:05:40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변칙공천으로 파주시민들 분노

파주 갑 : 지역일군 고준호 후보 밀어내고 신보라 전략공천

파주을 : 여론조사 1위 김동규 후보 경선배제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전횡이 도를 넘었다는 비난과 잘못된 공천을 재심해 달라는 청원이 줄을 잇고 있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2월말 파주 을 지역후보 9명 가운데 7명을 컷 오프시키고 박용호 예비후보와 최대현 예비후보를 경선후보로 확정했다. 박용호 예비후보는 원래 파주 갑 당협 위원장이었는데 금년 1월 파주 을로 넘어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리고 최대현은 mbc 아나운서 출신으로 경선결정 1주일전에야 등록하고 사무실을 개소한, 지역기반도 약하고 제대로 된 조직조차 없는 인물이다. 이런 비상식적인 공관위의 결정에 파주 을의 나머지 7명 후보들은 이구동성으로 파주지역의 정서와 당원들의 뜻을 무시한 처사이고 파주시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불공정한 결정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 김동규 예비후보가 미래통합당 공관위의 컷오프 결정에 대해 재심을 청구하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역 언론조사서 3회 연속 1위 한 파주을 김동규 예비후보 컷 오프당했다.

토사구팽행태에 보수 분열 초 읽기우려

3년간 파주 을 당협위원장을 지냈던 김동규 예비후보의 경우 지역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미래통합당후보 가운데 3회 연속 1위 후보로 선정될 만큼 당원 및 지역민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그런데 그가컷 오프가 된 것이다. 김동규 예비후보는 지난 33일 기자회견을 갖고 신규당원 2천여명을 가입시키는 등 지난 3년 동안 열심히 파주 을 의 보수 텃밭 지키기에 혼신을 다해왔다. 그런데 그 노력의 결과가 경선 1차 배제라면 그 누구도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항변했다.

파주 을 당협위원회의 당직자들도 이 같은 폭거적인 경선배제는 토사구팽’, ‘보수 분열 초 읽기라며 분노을 넘어 개탄스럽다고 이구동성이다.

 

▲ 파주갑의 고준호 예비후보가 느닷없는 전략공천에 반발하여 기자회견을 가졌다.
 

파주 갑 신보라의원 전략공천에 원칙없는 봐주기 공천, 의리없는 정략정치

파주 갑 전략공천도 마찬가지다. 이건 파주 을 보다 더 심하다.

공관위는 지난 34일 신보라 의원(초선,비례대표)을 파주 갑 후보로 전략공천 한다고 발표했다. 광주토박이 출신인 신보라의원을 지역기반이 전혀 없는 파주 갑에 전략공천한 배경에는 공관위의 원칙없는 봐주기 공천, 신보라 의원의 의리 없는 정략정치가 깔려있다.

신보라 의원은 늘 청년을 위한다는 캐치를 내걸고 미래통합당 청년최고위원을 맡아왔다.

그런 그가 파주에서 태어나 근 10년간 지역 텃밭을 다져오던 고준호 청년 예비후보를 밀어내고

파주 갑 전략공천을 받은 것이다. 신보라의원은 청년벨트, 퓨쳐메이커(경기 수도권 7곳에 청년예비후보 15명을 배치해 젊은 정치를 표방한다)를 내건 공관위의 결정으로 퓨쳐메이커로 선정되었다. 그러나 선정된 이후에도 사지로 내몰리는 청년들이 불쏘시개냐?’ 며 공관위에 불만을 표시해 왔다.

 

▲ 청년최고위원으로 퓨처메이커를 죽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신보라 의원

 

청년벨트 퓨처메이커 선거전략비판하던 신보라의원이 퓨처메이커를 죽이다.

신의원은 청년벨트 퓨쳐메이커 선거전략을 비판하며 그간 당을 지키고 헌신했던 청년들을 배제하고 새로운 험지에서 자체경선을 치르라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공관위에 항변했다. 그런데도 신의원이 퓨쳐메이커 사퇴를 하지 않은 이유는 인천 미추홀갑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컷 오프 되었던 자신의 입지를 되살리려는 생존전략이었다. 그녀의 주장대로 라면 파주 갑의 경우 10년간 당을 지키고 헌신해 왔고, 다행이 퓨쳐메이커 청년후보로 선정된 고준호 후보가 전략공천을 받거나 최소한 경선을 해야 하는 게 맞다. 그런데 그녀가 갑자기 전략공천으로 그 자리를 차고 들어온 것이다. 고 후보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건 배신의 정치에 가깝다.

 

▲ 미래통합당 로고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주는 공관위?

그간의 과정은 이렇다. 지난 31일 미래통합당 공관위는 수원 정, 광명 을, 의왕 과천, 남양주 을, 용인 을, 화성을, 파주 갑등 7개 지역구에 45세 미만의 청년인재 15명을 배치하고 참신한 새정치 이미지를 표방한다는 선거전략을 발표했다. 아직 자체 경선방식이나 시기 등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관위는 4일 갑자기 파주 갑지역을 청년벨트 지역에서 뺐다. 이어 바로 지역구 후보자 추천신청 추가공고를 내고 당일 오전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파주 갑을 포함한 전국 8개 지역구의 후보추천을 받았다. 신의원은 이날 오후 330분 후보추천이 되었고 오후 4시에 공관위는 파주갑 후보로 신보라 의원을 전략공천 한다고 발표했다.

추가공고 전날인 3일에 미래통합당 퓨쳐메이커 청년 일동들은 퓨쳐메이커 청년간의 경선을 재고하고, 출마자와 출마지역을 공관위에서 선정해 달라고 공관위에 서명 전달한 바 있다. 고준호 후보는 신의원이 전략공천을 받기위해 공관위와 사전 협의 한 수순일 수 있다고 생각해 서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18대 국회의원과 조선일보 기자 였던 진성호는 이를 두고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고 공관위에 반발하면 전략공천을 해준다는 이야기 아니냐며 공관위의 무원칙 봐주기식 결정을 비판했다.

신보라의원의 경우는 미래통합당 청년최고위원으로 자신이 주도가 되어 청년들의 공정한 경선을 지켜주기 위해 버팀목이 되어야 옳다. 그러나 파주 갑 지역을 청년벨트에서 제외시키는 데만 큰 역할을 했고, 자신만이 살겠다는 기회주의적 배신정치로 타 퓨쳐메이커의 순수한 뜻을 더럽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퓨쳐메이커 당선가능성 과연 있을까?

그런데 이들이 경선해야 하는 지역은 광명을 을 제외하곤 전 지역이 여당현역 지역구다. 험지 내지 사지나 다름없는 곳이다. 지역 기반이 약한 청년후보들이 나서서 현역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버티고 있는 지역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게 보인다. 그나마 오랫동안 지역에서 보수텃밭을 지키며 착실하게 지역기반을 딲아온 지역후보들이 공천되어야 그나마 당선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상식이다. 그러니 이번 결정은 공관위의 심각한 패착이다.

이 같이 파주 갑과 을 모두의 지역구에서 악수를 두고 있는 공관위의 변칙적이고 상식밖의 공천에 대해 파주시민과 단체들은 지역민들을 능멸하고 무시하는 폭거라며 항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의원의 전략공천이 발표되자 파주시민 30여명은 지난 5일 파주시의회 앞에서 변칙, 비상식적 공천을 규탄하는 기자회견과 시위를 벌렸으며 파주 을 지역주민들도 대책회의를 열고 시위를 준비 하는 중으로 알려졌다.

 

▲ 파주을 서창연예비후보가 미래통합당을 탈당하고 우리공화당 예비후보가 되어 보수단일화를 제안했다.(3월 9일)

 

컷오프된 후보들 재심청구, 탈당하기도

파주 을과 파주 갑에서 경선 배제된 김동규, 조준호 예비후보는 공관위의 기획조정국을 찾아가 탄원서와 재심청구를 했다. 고준호 후보는 신보라의원이 통화 중 지방선거를 도와줄 테니 이번에 도와달라는 식으로 말끝을 흐렸다고 밝히고 마치 자신에게 그것을 줄 권한이 있는 것처럼 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파주을 예비후보로 활동하던 서창연 후보는 탈당후 우리공화당에 입당하였다. 39일 우리공화당과 미래통합당의 예비후보가 보수 단일화하자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조병국 후보는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고준호 후보는 상황을 지켜본 뒤 탈당해 무소속 출마까지 생각하고 있다. 김동규 후보는 끝까지 당에 남아 당의 재심을 기다려 보겠다고 밝혔다.

 

덕 보는 윤후덕, 박정 의원

미래통합당의 변칙적인 공천으로 실상 덕을 보게 된 것은 현 지역구의 윤후덕, 박정 더불어 민주당 의원들이다. 윤후덕 의원은 2월 말 파주 시민참여연대(대표: 박병수) 의정활동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었다. 대부분의 주요공약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윤 후보에 대항할 고준호 후보와, 박정 의원과의 선의 경쟁을 기대했던 파주 을의 김동규 예비후보가 처음부터 경선 배제된다면 아예 대항마가 사라지는 셈이다. 이 두 후보를 통해 파주 지역의 새로운 변화를 꿈꾸었던 많은 미래통합당 보수 유권자들이 투표를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그 역시 두 현역위원에게 유리한 상황이긴 하다. 코로나19로 총선에 대한 관심과 분위기가 냉냉한 분위기에서 35일 남은 총선정국이 어떻게 돌아갈 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김석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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