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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가 사람과 동네의 품격을 결정한다

입력 : 2020-03-06 07:32:01
수정 : 2020-03-08 00:48:21

위기가 사람과 동네의 품격을 결정한다
 

 


"언니, 3장 드릴 수 있어요"
문발동의 이모씨는 기저질환이 있는 부모님을 모시고 산다. 교하의 농협에서 마스크를 판다고 하여 부지런히 줄을 서도 구할 수가 없어 고민이었다. 코로나 19는 기저질환을 가진 노인들이 가장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러자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분이 선뜻 주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 동네 살림살이는 서로 뻔히 잘 아는 처지인지라 그 호의가 정말 고맙다.
"나는 오케이, 당신이 먼저!" 라며 취약층에게 마스크를 양보하는 켐페인이 대만에서 유행한다고 한다. 매체마다 마스크 대란이라고 난리들이 아니다. 그러나 문발동은 차분하다.
문발동은 공방 마을로 더 유명하다. 멋진 디자이너도 있다. 발빠른 동네 이모가 잽싸게 필터지를 주문했는데, 그 필터가 도착한 날에 3장을 나눔하겠다던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하면서 동네 아줌마들이 모여서 마스크를 만들기 시작했다.
필터 교환형 면마스크지만 이 시기를 보내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필터지도 품절인 상황이기 하다. 하지만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이런 마음이 살아난다면 마스크의 품귀 현상은 잦아들 것으로 기대한다.

디자이너의 마스크로 패션도 살리고, 동네 사람도 살리는 문발동.
위기가 사람과 동네의 품격을 결정한다.

-시민기자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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