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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산 자유시장의 눈물, 민통선 관광상품 제조사는 문닫을 판 - 문산자유시장 상인회 김영하회장 인터뷰

입력 : 2020-01-22 06:54:02
수정 : 0000-00-00 00:00:00

문산 자유시장의 눈물, 민통선 관광상품 제조사는 문닫을 판

- 문산자유시장 상인회 김영하회장 인터뷰

 

 

잘 나갔다. 신났었다. DMZ안보관광으로 누적 방문객수 5만 명을 막 달성했던 때였다.

그런데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으로 갑자기 DMZ안보관광이 중단됐다. 201910월 달 이야기다. 문산자유시장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20154월부터 시작된 문화관광형시장 사업은 그간 승승장구했다.

 

남북분단의 현장과 가장 가깝다는 지리적 약점을 안보관광이란 역발상으로 많은 외지인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었다. 문산자유시장에서 1만 원 이상 구입한 영수증과 신분증만 있으면 공짜로 도라산 전망대와 제3땅굴, 통일촌을 둘러보며 지역 쇼핑도 할 수 있는 대박 관광프로그램 때문이었다. 파주시와 문산자유시장상인회의 합작품이 히트를 친 것이다.

 

파주시가 관광버스와 관광비용을 지원하고 상인회가 운영을 맡아 신나게 운영해 왔다.

처음엔 입소문과 지역 연론 에서만 보도 되던 것이 KBS, MBC, SBS를 통해 이 프로그램이 소개되었고 이후 가파른 속도로 관광 및 쇼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게 작년부터다.

 

▲ 문산자유시장을 이용하던 고객들에게 제공되던 DMZ 셔틀버스 관광이 중지되어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작년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 동안 2만 여명의 외지인들이 안보관광을 했다, 이제 막 가속도가 붙기 시작할 때 돼지열병이 돌았고 확산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전격 중단됐다

바로 지난 8일 통일대교 남단에서 트랙터를 동원한 대규모 재개촉구시위를 벌리고 잠시 눈을 붙이다 깨어난 문산자유시장 상인회의 김영하 회장(73)은 피곤함과 실망감으로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그간 지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 오던 DMZ땅굴 무료관광프로그램이 중단된 충격 때문일까? 같이 사무실에서 부지런히 손님을 맞고 있던 황규숙 사무총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관광이 중단된 게 벌써 4개월 째로 접어드는데 지금까지 안 풀린 게 DMZ땅굴관광 하나다불공평한 정부처사를 이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관내에 주민, 영농인, 군인, 관계자 등은 출입 및 타 지역 이동은 허가하면서 안내인들의 통제에 따라 정해진 코스만 둘러보는 DMZ땅굴 관광만을 금지시킨 처사는 도저히 말이 안 된다며 옆에서 목소리를 올린 김회장은 이러한 관광중단 조치로 시장 전체 매출이 40%나 급감했다며 한숨을 쉰 뒤에 돼지열병 발병 후 온갖 지역에서 온갖 사람들이 몰렸던 작년 장단콩 축제는 왜 허가했냐?“며 핏대를 올렸다.

 

그간 상인회와 통일촌 이장,통일촌 청년회, 지역 주민등은, 농림축산식품부, 국방부, 통일부, 환경부 등 관련된 모든 정부부서에 탄원서를 보내고 파주 시 박정 의원 등 국회의원들을 만나 관광재개를 촉구했지만 서로 권한소재를 떠넘기거나 무작정 기다리라는 말만 돌아왔다며 분통을 터뜨린다. 시장 초입서 만난 식품가게 주인 천단봉씨(64)지금까지 이곳에서만 21년간 장사를 해 왔지만 지금같이 시장이 풀이 죽은 적은 없다. 매출이 작년 9월 대비 반이나 떨어진 것 같다며 손사래를 친다.

 

연계 관광지인 통일촌의 사정도 이곳 문산 자유시장 못지않게 심각하다.

관광객들이 4개월째 끊겨 지역의 장단콩과 두부,된장, 초콜릿등을 판매하던 지역상인들의 매출이 바닥을 쳤다. 통일촌에 납품을 하던 DMZ드림푸드 사는 이번 사태로 긴급대출을 받아 직원월급을 해결해왔는데 급기야 직원들 절반을 내보낼 수밖에 없는 등 극한 상황에 몰리고 있다.

문산자유시장상인회,통일촌 이장단 및 청년회, 임진각 상인회, DMZ관광여행사 및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아프리카 돼지열병 피해상황대책위원회는 금년 12일 임진각에서 대책회의를 열어 정부에 조속한 관광재개와 그간의 피해보상을 촉구하기로 결의하고 18일 통일대교 남단 측에서 관계자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첫 시위를 벌였다.

대책위는 구정 때만 제외하고 매주 수요일 집회를 열기로 결의했다

지역 경제를 떠 받쳐 주었던 LG디스플레이의 최근 감원여파로 가뜩이나 힘든 지역경제가더 어려워 졌다고 밝힌 황규숙 상인회 사무총장은 지역주민들의 처절한 염원을 즉각 수용해 줄 것을 촉구했다.

 

김석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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